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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텀유저가 부캐 키우면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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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친구들보다 롤을 늦게 시작해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은 서폿으로 시작함. 이런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함. 처음에 는 애들보다 미숙하니까 힐만 잘써줘도 칭찬해주는 거에 괜히 으쓱해져서 계속 서폿연습을 하다가 몇 시즌 동안 서폿이 주라인이 되었음. 근데 서폿에 열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못하는 원딜을 만나니 답답하잖아. 어느 라인이든 다 그런 점이 있겠지만. 그래서 난 원딜도 같이 했음. 모1이 쓰레쉬고 모2가 이즈. 예전에 바텀은 서폿차인가 원딜차인가하는 주제로 한창 얘기가 많았잖아. 요즘은 서폿차이로 굳혀지는 거 같은데(아님 말고). 지금 부캐키우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서폿을 하자니 하드캐리가 안될거같고, 원딜을 하자니 초반에 서폿이 못하면 말려서 뭘해야 맞나 고민을 해봤지. 서폿이 하드캐리가 왜 안되냐, 된다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이게 터뜨려도 지는 판이 있잖아. 그 때 진짜 회의감이 들어서 라인을 바꾸던가 때려치워야지 이런 생각이 순간 들 때가 있음(서폿유저들은 공감하지않을까). 그래서 바로 원딜을 했지. 근데 미드에 방관케틀이 나옴. 물론, 걘 나름대로 잘하고있었어. 근데 걔가 갑자기 우물에서 몇 분 동안 잠수타더니 나중엔 아예 아가버리고 10분?? 좀 안돼서 다시 들어오더라. 우리 서폿이 적 미드 로밍와서 나 죽었을 때 바로 서렌을 치는거야. 우리 미드 뭐하냐면서. 하물며 미드가 겜을 안하고있는데 얌전히 겜을 하겠어?? 계속 서렌을 치는데 내가 일단은 계속 해보자 했지. 미드 억제기 밀렸을 땐 답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꾸역꾸역 딜넣어가지고 한타 이기고 나중엔 미드가 다시 접속해서 확실하게 이긴 겜인데. 이 겜이 끝나고 문득 내가 서폿이었으면 이 게임은 못이겼을 것 같은거야. 후반으로 가면 확실히 원딜보다는 캐리의 한계가 있으니까 서폿은. 그 때부터 서폿으로 캐리하고 이긴 판이 있는데도 라인을 서폿으로 쉽게 못가겠더라고. 초반엔 서폿이 영향력이 있고 후반엔 확실히 원딜이니까 약간 고민이 돼. 기도겜답게 매판마다 게임의 행방은 아무도 몰라. 픽이 아무리 10 챙이더라도 이길 판은 이기고, 아무리 대회 픽이어도 질 판은 지니까. 또 위에서 설명한 겜도 내가 다른 픽이었으면 졌을 거 같아. 여기서 내가 느낀 건..역시 롤은 접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거지. 그게 쉬우면 내가 여기서 이 글을 쓰고 있겠냐만.. 진짜 케틀 잠수탈 때만해도 라인전하고 있을 때라 그 때부터 질 생각하니까 앞이 컴컴하더라고. 결국엔 이겼지만. 진짜 이기든 지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해라 얘들아. 보드게임같은 거? 잠와서 글이 개판이네.. 말하고 싶은 결론은 사실 댓글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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