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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를 꿈꾸는 옵지인들을위한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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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씨는 복지시설에서 근무한다.

어릴적 영화에서 본 복지사들의 사명감과 이타적인 모습에 매료되어 대학교도 복지과로 진학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인력난 덕분에

복지시설에 취업할 수 있었다.

본인의 이름 석자가 박혀있는 사회복지사 증을 처음 받았을때의 그 기분이란..

그러나

남들의 존경을 받으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나날을 꿈꿔왔던 철수씨의 상상과는 다르게

복지시설의 실상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사고를 치는 자폐아들과 치매노인

그리고 뭐가 불만인지 항상 복지사들의 트집거리를 눈을 번뜩이며 찾는 보호자들

하루하루가 너무 고단하다.

월급도 쥐꼬리만하고.

어릴때 보았던 하하호호 웃음꽃이 피는 복지시설은 대체 어디있는 것인가

매일매일 그만두는 상상을 하지만

딱히 배워둔 기술도 없기에

이 시설을 관두고나면 할 일이 없다.

오늘도 고단한 몸을 이끌고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시설이 소란스럽다.

"무슨 일이에요?"

"어머! 마침 잘왔어요 철수씨"

"저기 어르신좀 말려보세요"

소란의 중심에는 한 노인이 있었다.

"야!!이 망할노무 새끼들아!!! 나는 왜 쌀 안갖다주냐!! 돈없는 노인네라고 무시하냐? 이 썩을노무 새끼들 같으니라고!"

노인은 욕설을 하며 지팡이를 이리저리 휘두르고있었다.

이미 화분 서너개가 지팡이에맞아 산산조각이 났다.

"빨리 가서 어떻게좀 해봐요! 남자잖아요!"

"어르신이 많이 흥분하셨는데, 좀 진정되시면 가야죠 지금 위험래서 어떻게 가요;;"

"아 뭔 말이많아요! 남자가 되가지고 그럴거면 꼬추 떼요!"

마지못해서 노인에게 다가가는 철수

"어르신.. 진정하시고 그거좀 내려놓으시죠"

어깨에 지팡이를 맞아가며 노인에게 다가간 끝에 지팡이를 뺏는데 성공한 철수

"어르신 진정하시고 ..."

노인의 주먹이 철수의 턱을 가격한다.

맥없이 쓰러지는 철수

쓰러진 철수를 노인이 지팡이로 가격한다.

퍽 퍽 퍽 퍽

"어머! 철수씨 어떻게해;;"

"어머 저걸 어째;;"

노인의 폭력성에 다가갈 엄두도 못내는 직원들

철수를 때리던 노인은 제 풀에 꺾여 풀썩 주저앉아 숨을 고른다.

철수가 눈을 뜬 곳은 휴게실의 소파 위

온몸에 안 쑤신곳이 없다.

주말엔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휴게실로 불쑥 찾아온 부부로 보이는 남녀한쌍

"당신이 김철수야?"

"이게 복지사라는 새끼가 어디 어르신을 때려! 당신 뭐야? 깡패야? 양아치야? 우리 아버지 손목 어떻게 할거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들의 주장은 철수씨가 지팡이를 뺏는 과정에서 노인의 손목을 다치게 했다는 것이다.

"나 이거 절대로 안넘어가 당신들은 다 고소할거고 기자한테도 다 제보할거야"

"어디서 이런 양아치같은 새끼가 복지사를 한다고"

"철수씨 어서 죄송하다고 빌어요;; 어서요;;"

머리가 지끈거린다.

내일도, 모레도 이런일이 반복되겠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언제나처럼 머리가 아파오는 철수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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