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카는 모든 감정을 복수로 삼고 있었다. 아이오니아를 파괴한 녹서스의 화학 무기, 그리고 그로 인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 그 배후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워윅이었다. 그는 한때 신뢰받는 과학자였지만, 아이오니아와의 전쟁에서 끔찍한 실험체가 되어 괴물로 변했다. 소라카는 그가 저지른 죄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의 복수는 잔혹했다. 소라카는 고대의 마법을 통해 워윅을 늑대인간으로 만들었다. 그의 육체와 영혼은 완전히 뒤틀리고, 그는 더 이상 인간의 형상을 잃고 고통의 존재로 변해버렸다. 소라카는 그 모습을 보고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너는 내 복수의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복수의 짜릿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복수의 대상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겪는 내면의 고통과 혼란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가 겪은 변화를 이해하게 되면서, 소라카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고통에 마음이 아파왔다.
워윅은 괴물처럼 변한 모습으로 소라카 앞에 나타났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증오가 가득했다. 그는 그를 괴물로 만든 소라카에게 복수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너는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워윅은 혀끝에 맺힌 증오를 담아 말했다. “내가 겪은 고통은 모두 네가 원한 거야.”
소라카는 그의 분노를 받으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나는 너를 괴물로 만든 장본인이다. 하지만 그 고통이 너의 죄에 대한 대가일 뿐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소라카의 마음은 변해갔다. 그녀는 워윅이 고통 속에서 마치 상처 입은 동물처럼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그를 증오의 대상으로만 보고 그 고통에 쾌감을 느꼈지만, 그가 겪고 있는 고독과 비탄을 보고 난 후부터는 그녀의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워윅은 점차 소라카를 향한 미묘한 감정을 품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녀를 향한 분노와 증오가 마음을 지배했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감정 속에서 불쑥불쑥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 속에서 소라카의 마음이 점점 더 깊이 스며들어갔다.
"왜 나를 이렇게 바라보는 거지?" 워윅은 소라카에게 물었다. "내가 괴물일 때, 너는 내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 거냐?"
소라카는 그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복수를 위해 너를 괴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 고통을 멈추고 싶어. 네가 겪고 있는 고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워윅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는 소라카의 진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의 증오와 복수심은 이제 그녀의 눈 속에 담긴 슬픔과 동정심으로 덮여버렸다. 그리고 그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불현듯 알게 되었다. 그는 소라카에게 끌리고 있었고, 그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너도 나와 같은 괴물일 줄 알았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지?” 워윅은 갈등 속에서 물었다.
소라카는 그의 물음에 진지하게 답했다. "나는 네가 괴물이 되도록 만들지 않았어. 네가 괴물이 되었다면, 그건 네가 스스로 그런 길을 택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제, 너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을 찾고 싶어. 네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나는 그 무엇이든 하겠어."
워윅은 소라카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손을 잡았다. 그의 괴물 같은 본능과 그리움은 이제 그들을 하나로 묶어 놓았다. 그는 소라카에게서 여전히 복수와 증오를 느끼기도 했지만, 그 안에 감춰진 진심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워윅도 그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가 이제껏 자신을 괴물로 만들어낸 소라카를 증오하는 감정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그녀의 존재가 그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소라카는 그에게 말했다. "너는 이제 내가 복수로 만든 괴물이 아니야. 너의 고통이 끝날 수 있다면,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워윅은 소라카를 바라보며, 마음 깊은 곳에서 끌어오는 따뜻한 감정을 느꼈다. "그래. 이제 내가 겪은 고통은 너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그게 내게는 새로운 시작이 될 거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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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붕이들의-소설가역시 이 사이트에 정상은 없었어;;
옵붕이들의-소설가아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