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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행복한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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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롤 공식이 아닙니다.













필트오버는 현재 마법공학이라는 기술로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생산해 한창 번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최근에 발명된 기술이기에, 과거에는 마법공학을 사용하지 않고 전력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마법공학이 발명되기 전에 대부분의 에너지 생산 방법은 불편했으면 불편했지 전혀 평범한 방식은 아니였다.


과거에는 한 에너지 발전소가 엄청난 친환경 발전 기술로 각광받아 필트오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만들었다. 이 발전소의 신기한 점은 직원이 조금 많은 것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었는데, 그래도 대량의 에너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였다. 회사는 이 발전소의 원리를 항상 비밀로 간직했고, 이곳에 일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항상 반 이상이 행복한 모습이였다.


하지만 이 발전소는 조금 추하게 지키고 있던 구린 비밀이 있었다. 당연히 그곳에서 전기를 만드는 원리였다. 발전소는 그 많은 직원들을 수용하기에는 조금 작아보이는 건물에서 일을 했다. 그렇게 보였던 이유는 사실 바깥의 모습을 그럴 듯하게 꾸며놓고 진짜 일은 훨씬 큰 지하에서 이뤄졌기 때문이였다. 


이 발전소가 전기를 만드는 비법은 바로 감정, 사람이 느끼는 기쁨, 슬픔, 분노, 환멸과 같은 감정에서부터 나왔었다. 한 명이 어떠한 감정을 평소보다 격하게 느끼면 다른 한 명이 기계를 작동시켰고, 그 기계는 사람의 생각을 의식해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많고 많은 감정 중 가장 강한 에너지를 생산해냈던 감정은 바로 기쁨이였다. 하지만 기쁨은 가장 자연적으로 이끌어내기 힘든 감정이였다. 


기쁨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리고 또 그런 기쁨은 종류별로 난이도와 들어오는 에너지가 천차만별이였다.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류인 웃음은 사람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너무 면역이 잘 되는 기쁨이였다. 매번 같은 것을 보다 보면 레파토리를 예상할 수 있어 재미를 잘 느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코미디언을 데려올 순 없었으니 정말 계륵같은 종류의 기쁨이였다.


쾌락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이나 만들어내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농작물 마냥 오랜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편안함 또는 자극을 줘야 나타나는 감정이였기 때문에 몹시도 비효율적이였다. 


가장 원초적인 기쁨 중 하나인 희열은.. 평소 상황에서는 한 번도 만들어낸 적이 없는 감정이였다. 심지어 이 셋은 그저 기쁨의 종류 중 일부일 뿐이니 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기쁨을 하나하나 관리해가며 원하는 감정으로 다듬어야 하는 정원사같은 일이 얼마나 멍청하고 힘든 일인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오래 전, 이 발전소가 창업을 한 지 얼마 안됐을 때 사장은 이 미치도록 비효율적인 작업장의 광경을 보고 이대로면 다른 평범한 발전소에 결국 에너지 생산량이 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자신의 부하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개발해 내고야 말았습니다. 발전소의 모든 논란의 시작을..


그들이 만들어 낸것은 사람의 감정을 쉽게 조종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이것은 근처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변연계의 신호를 약화시켜 작은 말에도 울고 웃고 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에서 연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남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조종하길 원했고 끝내 그들이 원했던 정신 조종 장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은 전에 개발했던 정신 약화 장치에 추가됐고 첫 번째로 남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면 두 번째로 작동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특정 기분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기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인륜적으로 보이는 이 기술은 사장이 최고라 평가했고 개발된 다음날에 즉시 투입되었습니다. 덕분에 발전소는 최고의 성능을 뽑아내며 직원들은 강제로 웃으며 하루의 삼분의 일 이상을 행복하게 지내야 했죠. 


시도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하루종일 웃으며 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잠만 자는 것이 아니라면 하루에는 정말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고 이를 웃으며 넘기는 것은 고통스럽기 때문이죠. 정신 조종 기술이 발전소에 투입된 이후, 일을 할 때 진심으로 웃던 직원들은 점차 기계적으로, 기계에 의해 억지로 웃어야 했습니다. 이런 일에 회의감을 느껴 퇴사한 직원들도 많았고, 참아내며 기계적인 웃음에 점차 적응하는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사한 직원들은 대부분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발전소의 높은 사람들은 막상 개발하고 보니 이런 기술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어떻게 될 지, 그 여파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퇴사한 전 직원들을 암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전소의 비밀이 고의로든 실수로든 퍼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였죠. 가끔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이나 탐정이 회사에 찾아왔지만 뒷처리가 어찌나 깔끔했는지, 만약 이들이 발전소가 아니라 살인 청부업을 했어도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만 같았습니다.


이 발전소는 수십년 간 거대 기업의 모양새를 취하며 버젓이 필트오버의 최대 전력 회사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이 부모가 이루어낸 큰 업적은 그 자식에게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사장의 자식이 회사를 물려받은 뒤, 그들에게나 필트오버에게나 거대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제이스라는 청년이 마법공학이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해냈다.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는 몰라도 이는 발전소가 평균적으로 생산하던 에너지량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필트오버는 이 영문도 모르는 신기술에 빠르게 적응해나갔고 결국 그들의 발전소를 포함한 모든 일반 에너지 발전소는 마법공학에 의해 도태되었다. 게다가 기업을 물려받은 자식의 미숙한 경영 탓에 발전소의 비밀은 까발려졌고 회사의 이미지는 재생이 불가능할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로운 사장이 됐던 이전 사장의 자식은 그렇게 되고 얼마 되지 않아 자운으로 쫓겨났으며, 자운에서도 과거 필트오버에서 일했다는 것을 아니꼬워한 화공 남작에 의해 퇴출되었다.


이것으로 회사는 완벽하게 해체되고 믿었던 부하들도 어쩔 수 없이 뿔뿔이 흩어지자, 사장은 그냥 평생 다른 지역에서 놀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부잣집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회사만 망했지 수중에 있는 돈은 많았으니까요. 그는 자신의 기술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여전히 에너지가 적긴 하지만 마법공학이 아닌 자신의 기술로 만든 에너지만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살기로 다짐하고 조금 긴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그는 데마시아 북부 지방에서 다른 사람들과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발전기도 몰래 가지고 있었죠. 그때, 자리를 비웠던 사람 중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왔습니다. 재수없게도, 그들은 하필 고대의 공포, 피들스틱이 깨어난 숲 근처에 있었던 것이였죠. 그는 낌새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자신의 짐을 챙겨 가장 먼저 숲을 떠났습니다. 숲 속에서 나머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여전히 들렸습니다. 그는 그럴 때마다 걸음이 빨라졌고 주변에 까마귀가 날아가기만 했을 뿐인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겨우 공포의 무언가에게서 벗어난 그는 안도의 숨을 쉬며 발전기를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발전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에너지가 차 있었습니다. 그는 이 일에 이상함을 느끼고 조금 전의 감정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때는 정말 무서웠고 자신이 어떻게 될까봐 걱정하는 생각에 슬픈 감정 역시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가장 강렬한 감정은 바로.. 


짜릿함이였습니다.


이 사례로 그는 공포로 인한 짜릿함도 기쁨의 일종이라는 천재적인 발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이였죠. 그는 이 공포라는 감정에서 3가지의 이점을 찾았습니다.


첫번째, 감정을 이끌어내기가 쉬웠습니다. 기쁨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기쁨을 만들기 위해 온갖 일을 해야 했지만, 공포는 그냥 상대를 죽일 듯 패다 보면 언제나 느끼는 감정이였습니다. 어떨 때는 그냥 보이는 것 만으로 공포에 질려버리는 사람도 있었죠.


두번째,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기쁨은 오만 가지 종류가 있었고, 종류에 따라 얻는 에너지량이 다양했지만 공포는 아니였습니다. 그 동기는 많아도 종류는 없고, 굳이 따지자면 공포의 강도 정도밖에 없었죠.


세번째, 지금까지 봐왔던 그 어떤 감정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했습니다. 정말 아버지가 왜 이 방법을 생각 못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거의 한 번도 들지 않았던 아버지의 유품인 녹슨 칼을 집어들고, 소름끼치는 가면을 썼습니다. 그리고 잠시 흩어졌던 부하들과 함께 당당히 필트오버에 도착했죠.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저들이 모두 공포에 빠져 우리 기술의 멋짐을 알게 된다면, 마법공학은 옛날의 우리처럼 자연스럽게 버려질거야.


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공포 발전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해 필트오버와 자운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단 시도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니잖아요?

여전히 공포는 돈이 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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