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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룬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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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롤 공식이 아닙니다. 

3부작 소설입니다. 전작 2개는 이 링크로 볼 수 있습니다.

1편- https://talk.op.gg/s/lol/free/5271790/%28%EC%8A%A4%EC%95%95%29-%28%EC%86%8C%EC%84%A4%29-%ED%98%91%EA%B3%A1 

2편- https://talk.op.gg/s/lol/fan-art/5285888/%28%EC%86%8C%EC%84%A4%29-%EC%86%8C%ED%99%98%EC%82%AC-%ED%98%91%ED%9A%8C 







내가 살아서 돌아왔어.


몇달동안 이 넓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참 신기한 일들도 많았고 배운 것도 있었지. 그리고 멋진 존재들도 있었어. 지금부터 내가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설명해주지.


처음에 나는 내셔의 실수로 슈리마 사막에 떨어졌어. 그곳에는 모래 말고 아무것도 안 보였지. 그래서 하루종일 사막에서 해메다가 바위를 타고다니는 이상한 마법사를 만나 간신히 그 사막을 탈출할 수 있게 됐지. 그러다가 이곳이 슈리마라는 대륙의 사막이라는 걸 알게 됐고, 슈리마의 수도로 먼저 가서 어딘가에 있을 내 동족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어. 슈리마에서 봤던 모든 사람들은 내가 떨어졌던 사막 평원이 아주 위험한 곳이였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아주 운이 좋았던 거지. 어차피 그곳에는 괴물들 말고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했으니 일단 나는 그 사막 평원을 제외한 슈리마에서 동족을 찾아보기로 했어.


슈리마의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동족을 찾아봤지만, 나와 비슷하게 생긴 존재는 보이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더 넓은 곳으로 떠나기로 했지. 슈리마 대륙을 나가려면 필트오버행 배를 타야 한다고 했어. 가는 길에 바다를 건너고 싶어하는 보라색 전갈도 봤고. 아무튼 나는 필트오버로 가는 배에 탔고, 내가 사람들보다 조금 더 거대하지만 거의 아무도 나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어. 


얼마 지나지 않고 나는 마법공학의 나라라는 필트오버에 도착했어. 아무리 봐도 나같은 유사 마법을 쓰는 생명체에겐 어울리지 않는 곳이였어. 그래서 이곳은 빨리 둘러보고 지나가려고 했어. 이곳 역시 밤새 찾아봤지만, 내 동족은 없었지. 그날 밤에는 어떤 건물이 폭파되는 걸 눈앞에서 봤어. 필트오버의 지하에 있는 자운이라는 도시 주민의 소행이라고 하더라고. 그 다음날 나는 이 도시를 위험한 곳이라고 결론지었고, 빨리 필트오버를 떠나 가장 큰 대륙이라는 발로란으로 떠났어. 


나는 발로란의 나라 중 하나인 데마시아에 발을 딛었어. 그곳은 정말 웅장한 느낌이 드는 땅이였지. 쨍쨍한 날씨, 거대한 건축물, 움직이는 석상..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이런 나라에도 구멍은 있어 보였지. 어느 날, 하얀 후드를 쓴 사람이 이끄는 듯한 뿔투구를 쓴 광전사 부대가 성에 침입한 것을 본 적이 있었어. 얼마나 강력했는지 데마시아의 선봉장이 분투해 겨우 막아냈지. 병사들을 제외하고 성 안에 있던 시민들은 평화롭게 있었겠지만. 처음에는 그냥 멋진 나라 같았지만, 떠날 때 즈음에는 무언가 겉치레가 있는 나라 같아 조금 께름칙했어.


데마시아를 떠나고, 그 옆에 있는 나라인 녹서스에 도착했어. 이때부터 내가 소환사의 협곡을 빠져나온 이유를 까먹기 시작했었지.. 녹서스는 데마시아와 적국 관계로, 방금 전까지 데마시아에 있었던 내가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 들어가는데 성공했어. 처음부터 무서운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갔지. 녹서스는 힘이 최고의 가치관인 나라였어. 데마시아보다도 더 전쟁에 대한 날이 서있는 거 같더라고. 그곳에서 힘이 없다는 것은 곧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거였지. 하지만 나는 힘이라면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못볼 꼴은 당하지 않았어. 그냥 한시라도 빠르게 동족을 찾고 도망가고 싶었지. 


녹서스를 떠나고, 나는 마땅한 이동수단을 찾지 못해 프렐요드로 걸어가고 있었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추위를 버티며 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나는 가장 처음 보이는 집으로 들어갔어. 그곳은 아주 따뜻한 곳이였는데, 그 안에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 무언가를 마시고 있었어. 모두 기분이 좋았는지 생김새가 다른 나를 아무 위화감 없이 맞아줬지. 그중 독보적으로 거대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이곳이 프렐요드라는 것을 알려주고, 길을 알려줬지.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소환사의 협곡에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무튼 나는 프렐요드 곳곳을 돌아다니다 멀리서 강철가시 산맥을 보게 됐어. 내셔가 말한 소환사의 협곡의 위치.. 언젠가는 저곳에 갇힌 모든 것을 풀어주겠어. 


프렐요드에서도 수확이 없었어. 아니, 애초에 바론이 처음으로 떨어진 곳이였다면 진작 찾았으려나..? 


프렐요드를 탐험하고 이번에는 아이오니아로 가려고 했어. 프렐요드에서 바로 갈 수가 없어서 녹서스로 가 필트오버행 배에 탑승해 다시 아이오니아로 가야 했지. 아이오니아는 몽환적인 곳이였어. 이상하거나 때로는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이 사방에 보였고 밤에는 닌자라 불리는 암살자들이 활개쳤지. 지금까지 갔던 지역들 중에서는 가장 편하게 돌아다녀서, 도움을 받지는 않았어. 그만큼 할 얘기도 없네.


그 다음은 빌지워터.. 지만 그곳에 있었던 이야기는 넘기자. 


그렇게 난 대부분의 지역을 탐사하는데 성공했는데, 그제서야 내 목적을 기억했지. 동족을 찾는 건 정말 힘들었어. 이 세계 역시 아름다워서 한눈팔린 이유도 있지만. 그 많은 지역을 다시 탐사하는 건 너무 힘들어서 난 지금 내셔를 찾으러 다니고 있어. 그래서 내가 지금 슈리마 사막을 횡단하는 거고.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슈리마 사막 어딘가에는 공허라는 곳이 있다고 했어. 왜인진 몰라도 그곳에 내셔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지금 그쪽으로 가는 중이고. 


이제 공허라는 곳에 도착한 것 같아. 한 도시가 있는데,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은 아닌 것 같아. 건물들이 모조리 부숴져 있고 곳곳에 이상한 산호 같은 게 피어 있어.. 


‘쿵!’


땅속에서 무언가 나를 따라온 것 같아 보니, 조금 뒤에 내셔가 내 이름을 부르며 땅에서 튀어나왔어. 분명히 그 힘과 크기는 환청으로 들은 것 그 이상으로 보였지만, 내셔는 어딘가 겁에 질려있는 모습이였어. 


“내셔, 룬테라를 둘러봤지만 여전히 답을 못찾겠어. 내가 생각하는 게 있는데 날 다시 소환사 협회로 보내줄 수 있어?” 


나는 내셔에게 나를 소환사 협회로 이동시켜 달라고 했고, 내셔는 수락해줬어. 그리고 나에게 부탁을 하나 했지.


“내가 협곡에서 쫓겨난 뒤로, 공허에 수상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어. 지금 슈리마의 사막을 먹어치우며 세계를 자신의 밑에 두려 하고 있어. 이 도시가 이렇게 된 이유도 이미 그 놈에게 정복당해서고. 지금 나도 내 살길을 찾고 있지. 만약 네가 다시 협곡에 가게 된다면, 그곳에 나의 자리를 만드는 걸 도와줘. 그곳은 소환사들의 통제 하에 아무도 나를 이길 수 없을 거야. 지금에도 그녀가 우릴 향해 오고 있을 거야. 때가 된다면 다시 나타날 거니까, 언젠가 다시 보자.”


이 말을 끝으로, 내셔는 나를 다시 소환사 협회의 안으로 순간이동 시켜줬어. 그 뒤로 내셔는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지. 그가 많고 많은 존재 중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어. 공허의 수상한 존재가 누군지는 몰라도, 내셔는 빠져나와 어딘가 잘 있을까?


이번에는 소환사 협회의 내부에 이동됐어. 내가 이곳에서 생각한 방법은 바로..


나 자신이 챔피언이 되는 것.


소환사들의 방에는 수정구슬이 있었는데, 그 구슬은 세상 어디든 볼 수 있었어. 그래서 내가 소환사들에게 조종되는 것을 대가로 동족을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거야. 재미만을 추구하는 저 마법사들은 아마 새로운 장난감이 생겨 오히려 좋아하겠지. 


나는 지난번에 들어가지 못했던 소환사들의 방으로 자신있게 들어가 내 제안을 소환사들에게 말했어. 소환사들은 의외로 나에 대해서 큰 반응이 없었고, 나는 그렇게 협곡에 갇히긴 했지만 동족을 찾아 언제든지 나갈 수 있게 됐어. 이제 나는 더이상 누군가의 부하가 아닌, 투사야.


소환사 협회의 방에는 새로운 챔피언의 이름과 초상화가 새겨졌으니, 그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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