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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환사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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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롤 공식이 아닙니다.

이전편이 있습니다. 링크는 여기 https://talk.op.gg/s/lol/free/5271790/%28%EC%8A%A4%EC%95%95%29-%28%EC%86%8C%EC%84%A4%29-%ED%98%91%EA%B3%A1 









나는 방금 이곳의 무의미한 짓거리를 알게 된 무언가다. 그리고 나는 지금 긴 사연이 있어 이곳을 떠난 내셔에 의해 이상한 곳으로 오게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순간이동해 그곳에 가만히 있어야 했던 적은 많았지만, 내가 순간이동 된 것은 처음이였다. 그런 미묘한 감정 이후에 내가 처음으로 본 것은 보라색 빛을 띄고 있는 집의 대문이였다.


나는 문을 살짝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아직 그 안에 있는 것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였다. 건물은 겉에서 보이는 것과 다르게 굉장히 큰 건물이였다. 그곳에는 수많은 방들이 있었는데, 나는 거의 모든 방을 잠깐 들여다보았다. 처음으로 본 방에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법사들이 수정구슬 안을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조작하고 있었다. 그 구슬은 무언가를 비추고 있었는데, 그건 나와 똑같이 생긴 내 동료였다. 우리가 저런 녀석들에게 조종당하고 있었다니.. 나는 그것이 신기하면서도 살짝 어이없었다.


또 다른 방 중에서는 아무도 없이 그저 돌 판에 룬으로 새겨진 누군가의 이름이 있었다. 그 이름의 행렬은 대충 보아도 몇백 개에 달했고, 그런 이름들 중 일부는 빛이 나며 그 존재의 모습으로 보이는 초상화까지 있었다. 그 초상화에 그려진 것들 중에서 내가 전에 있었던 숲에서 봤던 괴물들도 있었기에 나는 그 괴물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었고, 저 존재들이 모두 이곳에 올 것을 상상하니 소름이 끼쳐 방을 빠져나왔다.


마지막으로 내가 훔쳐봤던 방은 처음 봤던 방과 다르게 단 열 명의 마법사들이 각자 자신의 수정구슬을 보며 우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조종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이 조종하는 것이 무엇이였는지 보기 위해 더 들여다보려고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지켜봐서 인기척을 느꼈던 것인지 마법사들 중 한 명이 수정구슬에 푸른 마법을 걸고 내가 보고 있던 문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순간 저 마법사들에게 잡히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 모습을 보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어딘가로 뛰어 도망갔다. 


몇 분쯤 쉬지 않고 달려가 이쯤이면 마법사도 못 쫓아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어딘지도 모르겠는 곳에 나는 멈춰섰다. 그렇게 멈춘 내 앞에는 어떤 문이 있었는데 마침 내가 타고있는 정체불명의 기계와 크기가 딱 맞아 다른 방과는 다르게 내가 수그려 들어갈 수 있는 곳이였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내가 들어간 방에는 먼저 부서지거나 먼지가 쌓인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전진했지만, 그 뒤에 있던 것은 나에게 정말 충격적인 광경이였다. 그곳에는 아까와는 달라 보이는 조금 질 낮은 파손된 장비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는데, 이것은 분명히 과거에 내 뒤를 따라오던 동료들과 다른 색의 적수들이 쓰던 것이였다. 나는 빠르게 그 산을 헤집으며 혹시모를 동료의 시체를 찾았지만, 다행히 내가 기억하는 것처럼 내 동료들도 마법사들에 의해서 돌아온 것으로 보였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나를 포함한 내 동료들은 모두 마법사들의 장기말이였고, 죽어도 돌아오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영원히 조종될 운명이였던 것이였다. 


나는 큰소리로 내셔를 불렀다. 나를 설득하겠다며 이곳으로 이동시켜 놓고 그 뒤로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괴수. 나는 바론에게 물었다. 왜 처음부터 나에게 이런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냐고. 내셔는 말했다. 


“나는 네가 소환사의 존재를 믿지 못해서 그런 줄 알았어.. 그리고 나도 소환사의 협곡이 이렇게 변한 줄은 몰랐다고”. 


슬슬 내가 영겁의 시간동안 어떤 질문의 해답을 원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어디에서 생겨난 누구이며, 왜 이런 곳에 와서 영원히 이용당할 운명이였는가?”


나는 내셔에게 질문하며 그런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내가 직설적으로 질문을 하자, 내셔는 자신이 아는 것을 털어놓았다.


“사실 나는 소환사의 협곡에 대해서만 알지, 미니언이라고 불리는 너희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몰라. 13년 전 내가 이동시킨 동물들 중에서 너랑 닮은 녀석은 있었던 거 같은데..”


나는 나와 닮은 종족이 있다는 내셔의 말에 그렇다면 그들에게라도 이동시켜 주라고 했다. 만약 그들이 나와 닮았다면, 나의 정체에 대한 단서 역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알았어. 옛날에는 이동시키는 데 실패했었지만, 이번에는 맞는 곳으로 이동하게 노력해볼게!”


이 말을 끝으로 내셔는 나를 다시 한 번 순간이동 시켜줬다.


나는 이동되자마자 어딘지 모를 모래사장에 처박혔다. 당연히 근처에는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내셔가 실수로 다른 곳으로 보냈나 보네..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 진짜 세계를 돌아보며 동족을 찾을 것 같다. 내가 살아남으면 그때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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