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려볼것은 트월킹하는 자크.
스케치 하고
그린다.
보통의 내 게시글 같았으면 여기서 끝이다.
하지만 제목은 '트월킹하는 자크' 이다.
그렇다.
나는 움짤을 만들 것이다.
애니펜의 색을 지우고 그리드를 정한다.
사진을 촬영하고, 그림을 수정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 두번째 컷을 찍는 것이다.
190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작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트월킹 시작 - 이동 - 엉덩이 도착 - 복귀 이렇게 총 4장을 만들었다.
그렸던 그리드에 맞춰 사진을 자른다.
그리고 나온 컷들을 이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딱딱하다. 게다가 다그려놓고 보니 이건 트월킹이 아니었다. 그냥 야스할때 하는 왕복 피스톤 운동이었다.
두번째 시도를 했다.
결과는 대실패.
트월킹은 트월킹이었으나, 역동적이지도,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그냥 복숭아 두개가 이리 저리 움직였다.
아 짜증나. 세상은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대론 안되었다.
나는 트월킹 동작을 먼저 탐구해야한다고 판단. 나만의 조사에 들어갔다.
구글에 트월킹을 검색했다가 금딸 기록을 깰 뻔했다.
골격이 이동하는 방식을 꿰뚫어보는 과정에서 허리가 같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토타입
2개의 사진이 반복되는 단순한 움짤인데도 훨씬 안정감이 있았다. 바로 프로토타입 밑에 3차시도를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움짤은...
경이로웠다.
세상 저리 역겨울수가 있나.
놀랍게도 제작시간은 단 1시간이었다.
움짤을 만들어보는 것은 처음인데, 결과가 썩 괜찮아서 좋았다.
인체 해부학 공부도 조금 되었다.
자숙이 좀 더 필요해보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