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좋는 인도에서 타던 자전거가 서로 마주쳐 비키려다가 방향이 같아 결국 서로 멈춰설 때 급한 일이 있던걸까, 아니면 고작 자신의 경로가 막힌것에 짜증난걸까 한쪽은 눈살을 찌푸리며 째려보고 다른 한쪽은 더욱 찌푸리며 씩씩거린다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날씨좋은 대낮부터 서로의 반응을 보고 서로 기분만 잡치는게 맞나 싶다.
하다못해 부모의 손을 잡고 온 학원 건물에 전시되어있는 그림을 가까이 보고싶어 걸음하던 어린 아해 마저도, 자신보다 열살은 더 많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경로를 방해하자 두 눈이 튀어나올 듯 째려보며 면전에 대고 곧 터질것 같이 씩씩댄다
항상 질나쁜 아이들이 정모하는 학교화장실 문 앞 뭔 일이라도 있던걸까, 시-발 거리며 운을 때고 시-발 거리며 끝맺는다. 주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선생님이 주변에 있든 복도에 소리가 울리든 있는 가래 없는 가래 끌어모아 뱉어내느라 바쁜 저 아이들에겐 그리 큰 상관이 없는 듯 하다
오늘밤도 그런 일들은 잊어내고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재즈 플리를 들으며 열많은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