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은 "그 다음에 캐스팅을 해야 하는데, 미안한 말이지만 쏘스뮤직은 브랜딩이 잘 안 된 레이블이라, 그 레이블을 보고 연습생이 들어오기는 힘들다고 봤다. 하이브도 만들어지기 전이라서, 제가 오디션을 브랜딩했다. 오디션 브랜딩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그걸 보고 들어온 친구가 하니다. 이후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첫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캐스팅을 따로 해서, 나머지 세 친구들이 들어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와 세 명이 새 걸그룹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민희진은 "그 셋 중에서도 제가 주도권이 있었다. 이미 '하입보이', '어텐션' 들고 있고, 작성된 기획서가 있었는데, 시혁 님이 그 콘셉트를 좋아하시지 않았다"라고 했다.
본격적인 갈등의 골이 깊어진 시기도 짚었다. 민희진은 "21년 6월인가 7월이었다. 그때 소성진 대표와 박지원 사장이 부임한지 얼마 안 됐을 때다. 지원 님이 설익은 곳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저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셨고, 저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 생각해서 호의적으로 지냈다. 나이도 비슷해서 반말하고 그랬다"고 먼저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날 지원 님이 보자고 해서, 저와 성진 님까지 회의실에 모였다. 그런데 하이브에서 준비하던 걸그룹을 쏘스뮤직에서 먼저 내야할 것 같다더라. 그래서 왜 약속을 깨냐고 화냈다. 내 이름 팔아서 '민희진 걸그룹'이라고 했고, '하이브 첫 번째'라는 것을 보고 연습생들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했다. 저는 사쿠라, 김채원을 영입한지도 몰랐다. 양해도 엇이 자기들이 먼저 낸다고 하더라"고 돌이켰다.
"너무 황당해서 너네같은 양아치와 일 못하겠다. 나 회사 나가고, 나가서 기자회견하겠다는 저를 붙잡더라"
하이브의 홍보 방식도 문제삼았다. 민희진은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 홍보하지 말라고 하더라. 민희진 걸그룹인 것처럼 착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말이 되냐고 했다. 그런데 진짜 사람들이 엄청 헷갈려했다. 민희진 걸그룹이 김채원, 사쿠라가 있는 팀으로. 시혁 님이 의도한 것이다"라며 "홍보를 못하게 하니까 내가 '유퀴즈' 나가서 말해야겠다 싶더라. 에어컨 사태도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서 방송이 11월이면 그때쯤엔 말해도 되냐니까 '전원 신인'이라는 말도 하지말라더라. 나중에 '유퀴즈'에서 무슨 얘기 했는지 검토하려고 했다"고 화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