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지방검찰청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도박사이트 환전 사무실의 중간관리자로 수익금을 정산, 현금인출, 직원 관리 등 역할을 해온 김모씨에 대해 수사 중이다. 그와 인척 관계로 알려진 피의자 임모씨에게는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대규모 기업형 조직을 꾸려 2014년 12월부터 지금까지 26개 사설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하며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 추천인 코드 등을 부여하고, 계좌로 돈을 받아 게임머니를 충전하는 역할을 했다.
검찰은 김씨를 포함해 도박사이트 전체 조직원은 수백명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도박사이트를 통해 조직원 한 명당 벌어들이는 돈은 월 1500만~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임원진 아래에 자원을 총괄하는 ‘자원팀’, 도박 범행 계좌를 관리하고 수익금을 정산하는 ‘재무팀’, 사이트 고객상담과 배팅을 검수하는 ‘운영팀’, 홍보와 회원을 유치하는 ‘영업팀’, 배당률을 설정하고 스포츠 게임을 등록하는 ‘스포츠팀’, 현금을 인출하는 ‘국내 자금인출팀’을 둬 대기업과 유사한 체계를 갖추고 범행했다.
이들이 개설한 도박사이트는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약 9년 동안 운영됐다. 사이트 가입자들은 축구, 농구, 야구 등 국내와 해외 스포츠 경기 결과와 점수 차이 등을 예측해 한 명당 최저 3만원부터 무제한 금액을 걸어 게임머니를 얻거나 잃었다. 검찰은 이런 식으로 충전 계좌로 입금받은 금액이 2조1579억8435만원, 인출액은 1조5694억원으로 파악했다. 현재도 수사를 진행 중인 만큼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