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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룬 시스템 이모저모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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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주에도 신규 룬 시스템 이모저모를 찾아 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룬 개편 작업에서 기술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Riot Gregab입니다. 지금까지 룬 이모저모에서는
챔피언이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룬을 많이 다루었죠. 이번 주에는 화제를 바꿔 방어용 핵심 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선보일 룬도 알맞은 버전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시험을 거쳐 온
룬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이 룬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더 나은 버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아직도 진행 중이죠.

매번 말씀드렸듯이 신규 룬 시스템 설계는 여전히 한창 진행 중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께 시스템
개발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약간이나마 보여드리는 자리죠.


수호자의 영혼

저희는 오래전부터 수비형 탱커와 강화형 보조술사가 팀을 보호할 수 있게 해주는 결의 빌드의 핵심 룬을
만들고자 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저희는 구체적이고 간단한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아군에게 다가가
나와 아군 모두에게 방어막을 씌우는 거죠.

저희가 이 방법을 시험한 결과 기본적인 목표는 확실했습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아군에게 보호막을 줘야
하기 때문에 수비형 탱커와 강화형 보조술사 플레이가 더 재미있어졌죠. 이러한 효과를 지닌 룬은 방어막을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팀워크에서 오는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성에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아군에게 닿아 보호막 효과가 발동되었기
때문이죠.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선 아군을 마치 폭탄이라도 되는 듯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아군이 보호막을
가장 필요로 할 땐 보호막을 주기 위해 아군을 향해 기를 쓰고 달려가야 했습니다.

이 룬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효과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챔피언 스킬이나
사용 효과가 있는 아이템과는 달리 룬은 키를 눌러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Q를 누르거나 아군을 클릭해서
룬이 발동되도록 할 수 없었죠. 어떻게 해야 보호막을 원하는 타이밍에 발동시킬 수 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적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군중 제어 스킬을 적중시킬 때마다 보호막
효과가 발동되도록 하는 방식을 시험해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특성인 파괴전차의 용기와
매우 유사했지만, 근처 아군에게도 보호막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달랐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더 개선할 부분이 있었죠. 이 버전에서 보호막 효과는 군중 제어기 적중의 부차적인 효과였죠.
다른 제어 방식을 찾을 수 있다면, 단순히 플레이어가 이미 취한 행동의 효과를 더욱 증폭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저희는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아군을 우클릭해 보호막을 발동시키는 방식을 고안해낸
것이죠. 이런 방식을 통해 원치 않게 보호막이 발동되는 횟수가 줄어들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 존재하지 않는 방식 이었다는 것이죠.
기획자들이 이 방식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코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Riot Reinboom님께서
신속히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셔서 이 버전을 시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이 버전을 사용한 일부 테스터들에게는 원하지 않는 효과 발동이 전혀 없었지만,
그렇지 않은 테스터들도 있었죠.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플레이어 중 많은 분이 끊임없이 마우스를
클릭합니다. 챔피언이 목적지로 향하는 내내 계속해서 마우스를 클릭하죠. 되도록이면 필요한 경우에만
마우스를 클릭하는 플레이어도 있습니다. 한 번만 클릭하고 챔피언이 목적지로 가도록 놔둡니다. 계속해서
마우스를 클릭하는 플레이어는 이 버전에서도 여전히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아군을 우클릭해 보호막 효과를
발동시켰습니다. 특히 한타 전 양 팀이 같이 특정 라인 주위를 움직일 때 이 문제가 더 자주 발생했죠.

여기까지 다다르자 괜찮은 결과물을 도출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성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싶었죠. 저희는 아군에게 원치 않을 때 보호막 효과를 발동시키는 것을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보호막 효과 발동 중에 발동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발동 전에 정신 집중 시간을 추가해서,
이동하면 효과 발동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죠. 이 방식은 의도한 대로 효과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한 결과 지금까지 저희가 만든 수호자의 영혼 중 최고의 버전이 탄생했습니다.
 

언제든 아군을 우클릭하면 잠시 동안 해당 아군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지정’ 상태인 아군이 피해를
입어야만 보호막이 활성화되고 수호자의 영혼이 재사용 대기 상태가 되죠. 이 방식이 원치 않는 보호막
발동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원치 않는 효과 발동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막을 수 있죠.

이 방식은 마우스를 자주 클릭하는 수비형 탱커와 강화형 보조술사에겐 사용성을 대폭 향상시켜주면서도
마우스 클릭을 덜 하는 플레이어의 게임에 지장을 주지 않죠. 하지만 아직 완벽한 방식은 아닙니다. 행여나
아군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되어 아군을 계속 ‘지정’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 때도 있죠. 그렇게
되면 보호막을 활용하는 것이 성가신 일이 되고 이 룬과 관련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수호자의 영혼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고, 저희는 룬 개편 작업이 끝날 때까지 개선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입니다.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룬 개편 작업 진척 상황에 대한 이번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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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룬 시스템 이모저모 1편]
[신규 룬 시스템 이모저모 2편]
[신규 룬 시스템 이모저모 3편]
[신규 룬 시스템 이모저모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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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룬 시스템 이모저모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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