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은 다소 취약한 초반을 넘기고 약 10분대에 변신을 하는게 매우 중요하고, 변신 이후에도 추가적인 성장을 필요로 하기에, 운영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나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상대 조합을 보고 룬을 정하고 들어가고(다르킨은 정복자, 그암은 어둠의 수확), 이 때문에 특정 폼으로의 변신이 강제되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케인이 주로 어떤 라인에 갈지 동선을 파악하기 쉽고, 이를 이용해 카정이나 역갱으로 초반부터 케인을 말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운영이 어려운 후반 지향 정글러 중에서도 케인에게만 있는 크나큰 단점입니다, 챔피언 시스템의 문제라고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케인 유저들은 과거부터 이 변신의 타이밍을 빠르게 당겨오기 위해 온갖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콩콩이의 추가타를 이용한 추가 스택을, 예전에는 선제공격의 추가 데미지에 스택이 따로 나오는 점을 이용해 두 룬 모두 다르킨, 그암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룬이었지만, 라이엇의 너프로 사장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장인들은 언제나 답을 찾아냅니다. 룬으로 추가적인 스택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룬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건 아니죠. 오늘 소개할 케인의 룬은 칼날비입니다. 스킬 기반 챔피언인 케인이 뭔 칼날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초반 케인과 변신 후 케인은 다른 챔피언입니다.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이러합니다. 우선 그암이나 다르킨 공통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룬에 집착해서 특정 라인에만 갱을 갈 이유가 사라집니다.
또한 칼날비의 110% 공속 버프로 초반 케인의 저열한 초반 갱킹력을 보완하면서 딜을 더 빠르게, 더 많이 욱여넣을 수 있으며, 빠르게 공격하면 더 빠르게 게이지를 쌓을 수 있고, 게임에 상황에 맞게 갱을 갈 수 있으니, 운영의 난이도가 말도 안되게 낮아지는 것입니다.
정복자나 어수는 초반에 발동하기 어렵거나 스택을 쌓아야만 강해지는 룬인데 반해, 칼날비는 레벨 상관없이 110% 공속을 제공하기 때문에, 초반 저점이 타 룬 대비 아득히 높은건 덤이죠.
하지만 케인의 딜레마는 단순히 룬에서만 나오는게 아니죠, 각 변신에 맞는 아이템도 중요합니다. 현재 케인은 대부분의 유저들이 다르킨 학살자 기준 월식-블클-쇼진, 그림자 암살자 기준 오만-기회-세릴다를 올리고 있습니다.
자 예시를 들어봅시다, 칼날비로 어느 라인에나 갱을 갈 수 있다는건, 근거리나 원거리 게이지가 각기 다르게 쌓인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결국 본인이 어떤 폼으로 변신하게 될지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첫 귀환 기준, 보통 그암 빌드에서는 오만의 하위템인 톱날을 올리고, 다르킨 기준으로는 월식의 하위템인 곡괭이, 혹은 콜필드를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이는 게이지가 뜻대로 쌓이지 않는 경우, 하위템이 달라 코어가 밀리는 불상사가 일어날수도 있는 것이죠. 그러나!!!!!! 설마, 그렇습니다!!! 장인께서 그것조차 생각하셨습니다. 바로 템트리를, 더 정확히는 1코어를 단일화 시키는 것이죠. 해당 빌드 케인의 1코어는 벼락폭풍검입니다. 아니 칼날비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벼락까지 올리냐? 네가 뭔 평타챔이야? 라아아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또한 근거가 있는 선택입니다. 일단 아까 언급한대로, 그암, 다르킨 모두 같은 1코어를 올리면서 막힘 없이 코어 아이템을 올리기 좋고, 이 덕분에 운영 난이도는 더더욱 낮아집니다. 기존 1코어와 비교를 해도, 벼락폭풍검은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월식과 비교하면 가격은 100원은 더 비싸지만, 월식과 비교해 1코어 시점에 더 가성비가 좋은 물리 관통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벼락폭풍검을 채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크고 느린 다르킨 케인은 월식을 발동시키는 것이 그다지 쉬운 편이 아닙니다. Q만 사용해도 되는 리신, E의 타켓팅 돌진 직후 바로 추가타를 가할 수 있는 신짜오, 달리다가 W 키고 박으면 바로 발동되는 헤카림에 반해, 케인은 기본 스킬인 W와 Q는 모두 긴 선딜을 가지고 있고, 그 이후에 평타를 치거나 다음 스킬을 돌리기 전까지의 딜레이가 긴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걸 다 따져봐도 월식은 1코어때 상당히 좋은 아이템인건 맞습니다. 그러나 케인이 벼락폭풍검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는 강화 평타의 데미지가 아니라 '둔화'입니다. 99%라는 매우 높은 수치 덕에 평타 직후 W 스킬 연계가 거의 확정적으로 들어가고, W가 들어갔다는건 Q 또한 확정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죠.
추가적으로 발동이 빠르게 도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돌진기를 사용하면 충전 게이지가 75% 빨리 쌓이고, Q스킬, E스킬, 심지어 궁극기로 상대 안으로 들어갔을때 그 대상이 움직이면 게이지는 쌓입니다.
평타-W-Q-R-평타로 강화 평타를 2번이나 돌리는 경우가 꽤나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벼락폭풍검의 시너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특히 칼날비의 존재가 여기서도 빛나는데, 낫을 휘두르는 평타 선딜레이가 칼날비 덕에 대단히 줄어드니, 1코어 시점 벼락폭풍검을 다르킨이 채용할 만한 근거는 확실합니다. 그림자 암살자는 원래도 암살자인 만큼 물관이 좋은건 당연하고, 애초에 오만은 어떻게든 어시를 묻혀야 공격력이 상승합니다.
정글러가 처치 관여를 하는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안 그래도 변신/1코어 시점(9~11분때) 최저점의 파워커브를 찍는 케인에게 깡으로는 아무 추가 효과가 없는 오만을 올리는건 다소 리스크가 큽니다. 코어가 뜬 시점에 바로 힘을 낼 수 없다는게 케인 입장에서 아쉽게 느껴질 때가 너무나도 많아요.
벼락폭풍검의 강화 평타는 갱뿐만이 아니라 정글링에서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다르킨 대비 다소 떨어지는 그암의 오브젝트 능력을 올려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소소한 장점중 하나겠네요.
이렇게 말하면 장점만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은 없다고 누군가가 말했었죠. 칼날비-벼락폭풍검 빌드의 단점은 낮은 후반 고점입니다.
벼락폭풍검의 효과는 오만과는 달리 후반 벨류를 보장하지 않고, 강화 평타의 둔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이 떨어집니다.
뭐가 됐던 근접해서 평타를 쳐야 하고, %가 아닌 고정 물관, 월식과는 달리 계수 없는 고정된 데미지와, 안정성 따위는 개나 줘버린 극-공격 집중 아이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낮아집니다.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칼날비 룬의 가치는 정복자나 어수보다 떨어집니다. 어쨋건 변신 이후의 케인은 초반 케인과 달리 가속에 기반해 스킬을 여러번 돌리는 캐스터기에, 어떻게든 앞서 언급한 이점을 살려 이후 코어를 빠르게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초에 케인은 후반챔으로 설계된 챔피언인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에요! 케인은 후반챔이죠. 근데 문제는 후반으로 가도 그 고점이 타 성장형 정글러보다 낮습니다, 아니 낮아졌습니다. 라이엇 개쉨
기본 체급과 더불어 스킬들의 공격력 계수가 크게 낮아졌고, 이 때문에 그림자 암살자는 존재 이유였던 딜이, 다르킨은 존재 이유였던 피흡이 34.5~43.5%였던 과거에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중반~중후반에 승부를 내는것을 목표로 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2~3코어로 넘어가죠. 1코어 시점과 변신 시점하고 겹치기 때문에 이 이후로는 본인이 변신한 폼에 따라 아이템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다르킨의 경우에는 광역기가 많은 케인의 장점을 살려 칠흑의 양날 도끼를 2코어로, 어그로와 핑퐁 및 지속 전투에도 소소한 도움을 주는 죽음의 무도를 3코어로 올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발은 보통 헤르메스를 올리는걸 추천합니다. 강인함의 가치가 너무나도 큰 만큼 반드시 밥값을 합니다. 그림자 암살자의 경우 보통 상대에 상관 없이 쿨감신을 올립니다. 그래서 안정성을 위해 밤의 끝자락을 2코어로, 3코어 시점에는 효율이 좋은 %방관을 가지고 있는 세릴다를 추천합니다. 세릴다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앞서 올린 벼략과의 시너지입니다. W로 둔화 > 벼락 폭풍검으로 둔화 > 반피 밑으로 까인 적에게 세릴다로 둔화 > 추노하다 충전된 강화 평타로 또 둔화 이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엿을 먹일 수 있기 때문에, 딜이 낮아져 원콤을 내기 어려워진 그림자 암살자에게 높은 스킬 가속과 더불어 고유 효과로 추격을 보조해주기 때문에 그암에게 아주 잘 맞는 아이템입니다. 4코어까지는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다르킨의 경우라면 피갑옷 혹은 스테락 그암이라면 원형낫을 추천드립니다.
자! 긴 공략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빌드는 마스터~그랜드 마스터 구간의 케인 장인분들을 관전하고 템트리 및 룬세팅을 따라하며 작성하였습니다. 그럼 다음 시즌도 즐거운(?) 협곡 인생 보내십쇼. ㅎㅇㅌ입니다 케인 유저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