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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도 되나요?왜 이렇게 힘들어요??어떡해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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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하고 대치동 살고 있는 고2입니다

평소에 공부에 대한 회의감도 없고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는 삶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현타가 왔습니다 중학교2학년때 해외로 간 친구가 인스타 게시물을 올리는데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그 친구가 한국 학교에서 축구만 하고 계획 없이 놀 때, 저는 매일매일 학교 끝나자마자 단어책을 보며 학원에 가 10시까지 공부했고, 정말 중학교2학년이었지만 고3처럼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고 지금 그 친구와 저를 비교했을 때 그 친구는 저와 다르게 미래가 보였어요. 분명 꿈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지금도 축구만 하지만, 졸업을 한 뒤 괜찮은 해외 직장을 가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 것만 같았아요 반면에 저는 하기도 싫은 과학을 억지로 해가며 대학을 가도, 애매하게 살 것만 같아 보이더라구요. 그 친구 사실 저는 좀 싫어했어요. 그래서 해외 가도 뭐 바뀌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열등감도 좀 들고 이해도 안가더라구요.. 사실 말이죠 전 철학이 좋아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그런 걸로는 확실한 미래를 잡을 수 없단 걸 알았기에 과탐을 택했고 더 좋은 미래를 가지기 위해 수많은 유혹들도 포기했어요. 그 배경엔 저를 무시하고 깔봤던 아이들을 보기 좋게 이기고 싶은 복수심도 있었구요 근데 정말 놀기만 하는 친구가 지금도 놀기만 하는 친구가 너무 행복하게 미래 걱정 없이 살아도 되는 인생을 사는 걸 보니 제가 지금 뭘 위해서 이러는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제가 한 노력에 비해 받는 보상은 너무 긴 시간에 걸쳐 오고 과연 나이 먹어서 편안하게 사는게 젊어서 그렇게 고생한거의 대가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오늘 미용실에서요 머리를 감겨주는 분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에게 공부하느라 고생하시네요 잘하고 계세요 라는 말을 들었어요 순간 울컥하더라구요 여기 대치동에선 제가 하는 노력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게 아니라 죽을만큼 노력하는 것과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 것과의 사이 그냥 애매하게 하는걸로만 취급 받아왔는데 그런 말을 들은게 몇 년만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절대로 이렇게 해서 얻은게 고작 시한부 대학 인생과 또 좋은 곳에서 일하는, 그런 쳇바퀴같은 희생만 해서 얻는 삶이라면 전 분명 시작부터 잘못된 거였겠죠 이것까진 괜찮은데 제가 한 노력을 아무도 몰라주면 어떡하죠? 왜 이렇게 인생은 희생의 연속인가요 별것도 아닌 걸 위해서 학창시절을 희생하고 아무도 몰라줄 노력으로 고작 시험 한 번 잘보고 지금 뇌가 너무 뒤죽박죽이에요 공부를 멈추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이게 틀린 길인걸 알고 해결 안되는 난제처럼 인생이 이어져 있어요 어떡하죠 정말 저 이런 말도 당당히 사람들한테 말할 수 없는 세상에서 전 어떻게 살아가야 하죠 저 정말 아무것도 바뀌지 못해요 이 길도 못바꾸고 되고 싶은 것도 못바꾸고 몇십년 뒤의 인생도 못바꾸고 너무 우울하네요 우울한걸 넘어서 무력하고 좌절스러워요 제발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제가 아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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