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IP 확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 하나는 <롤>을 소재로 한 다양한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라이엇 포지'죠.
라이엇 포지의 목적은 MOBA 장르의 특성 때문에 깊은 스토리를 다루기 어려웠던 <롤>의 한계를 깨는 것입니다. 다양한 중, 소규모 개발사와 협업해 원작에서는 선보이지 못했던 다양한 <롤> 이야기와 세계관의 매력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죠. 올해는 세 개의 라이엇 포지 타이틀 게임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4월 19일에는 사일러스의 이야기를 다룬 <마력 척결관>, 여름에는 에코의 이야기를 다룬 <시간/교차>, 가을에는 누누와 윌럼프가 실종된 엄마를 찾아 떠나는 <누누의 노래>가 올 가을 출시됩니다.
운 좋게도 지난 수요일 진행된 개발자와의 인터뷰 직후 라이엇의 배려로 <마력 척결관>을 미리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3시간 정도 게임을 체험해본 후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개발자는 12시간에서 15시간 정도의 분량이 준비되어 있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원작에 등장한 사일러스의 능력이 전투 핵심
<마력 척결관>은 원작에서 사일러스가 처형 직전, 자신을 도우던 '럭스'의 마법을 훔쳐 탈옥한 직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본래 <롤> 챔피언의 이야기를 잘 모를 플레이어를 위해 별도로 설명을 해 주기도 합니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롤>에 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인 '데마시아'는 전통적으로 마법을 혐오하는 국가입니다. 조금이라도 마법을 사용하면 '마력 척결관'이 체포해 감옥에 가둬 버리죠. 사일러스는 마법 척결관 출신이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투옥되고 데마시아에 복수와 함께 마법을 억압하는 문화를 뿌리뽑고자 하고 있습니다.
탈옥 후에는 마력 척결관들과 대립하고 있는 반란군에 합류해 여러 일을 겪으며 성장하게 되죠. 여기까지가 <마력 척결관>의 기본 스토리입니다.
원작에서도 중요하게 등장했던 가렌과의 전투가 나옵니다.
하지만 가렌은 너무 강했고... (아니 탑 사일러스로 가렌을 어떻게 이겨요)
게임의 핵심 전투 시스템은 <롤>에서 봤던 사일러스의 전투 방식과 비슷합니다. 사일러스는 상대방의 마법을 훔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업그레이드를 하면 훔친 마법을 이용해 영구히 사용할 수도 있죠. 기본적인 공격 모션 역시 사슬을 사용해 공격하는 등 <롤>에서 등장한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사슬을 사용해 다양한 액션을 할 수 있는데요. <롤>로 비유하자면 E 스킬 '도주'와 '억압'이 게임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키보드 기준 쉬프트를 누른 채 마우스 커서를 상대방에 조준하고 왼쪽 마우스 클릭을 하면 사일러스가 사슬을 뻗어 상대방에게 단숨에 접근합니다.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원작에서 '도주' 스킬을 사용할 때와 똑같은 모션을 취하며 회피하는데 발동이 빠르고, 거리 역시 상당히 깁니다.
마법을 쓰는 상대라면, 훔칠 수 있습니다. 마법을 훔치면 상대방의 캐스팅도 끊기기에 중요합니다.
<마력 척결관>에선 사거리가 엄청나게 긴 '억압'
따라서 이런 시스템을 조합해 빠른 템포의 전투를 이어가는 것이 <마력 척결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들의 투사체는 사슬 액션을 통해 이리저리 피하고, 상대방이 마법 공격을 하면 역으로 마법을 훔쳐 공격하는 것이죠. 상대방이 마법을 사용할 때 마법을 훔치면 상대방의 마법 사용은 취소되기 때문에 컨트롤만 받쳐 준다면 다수의 적을 상대로도 공격받지 않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마법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빙결 마법을 사용하는 적에게 화염 마법을 사용하면 추가 대미지와 경직이 들어가는 식입니다. 반대로 동일 원소 공격에는 받는 피해가 감소하죠. 따라서 등장하는 적에 따라 어떤 마법을 훔치고, 훔친 마법을 누구에게 사용할 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합니다. 속성은 총 6가지가 존재합니다.
속성에 맞춘 공격이 중요하다.
한 번 훔쳤던 스킬을 배워 영구히 사용할 수도 있다.
# 동료를 모아 강해지는 사일러스
스토리 상 사일러스가 반란군을 모아 데마시아에 저항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성장을 위해선 동료를 모아야 합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사일러스가 강력한 무법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임무를 수행하러 갈 때 동료로 데려갈 수 있습니다.
동료는 자신이 특화된 원소 마법의 피해를 증가시켜 주며, 특정한 방식으로 콤보 공격을 했을 때 부가 효과가 발동하도록 합니다. 동료는 최대 두 명까지 모을 수 있고 자신들의 휘하에 있는 마법사가 많아질 수록 강해집니다.
맵 곳곳에서 마력 척결관에 붙잡힌 마법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을 풀어주면 자동으로 동료 무법자 중 한 명에게 자발적으로 소속되는 식이죠. 마법사는 서브 퀘스트나 사이드 미션을 완료하면 구할 수 있기에 사일러스를 보다 강하게 만드려면 메인 퀘스트 말고도 여러 콘텐츠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료들은 자신의 휘하에 따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욱 좋은 효과를 제공합니다.
# 사일러스의 다양한 모습 보여줄 <마력 척결관>
마지막으로, <마력 척결관>은 원작에서는 대사와 챔피언 배경 정도로만 알 수 있었던 사일러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개발 초기 단계부터 라이엇의 작가들과 긴밀히 협업해 제작됐기에 설정 파괴에 대한 문제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죠.
게임 초반부에서는 왜 마력 척결관 소속이었던 사일러스가 범죄자로 낙인찍혀 구금됐는지, 럭스에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마력 척결관이 어떤 짓을 데마시아 전역에서 자행하고 있는지, 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고 있는지도 알 수 있죠. 더불어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뒤에서는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사일러스의 안티 히어로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습니다.
과연, 사일러스는 데마시아를 부당한 압제로부터 구할 '혁명가'일까요? 아니면 복수에 미쳐 날뛰는 한 인물일까요? 혁명은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4월 19일 출시되는 게임 본편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사일러스도 고개를 젓게 만드는 마력 척결관들. 사람하고 인간을 섞었다는 것은 오역으로 사람하고 괴물을 섞었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모두 아는 <롤> 챔피언과의 보스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