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게임하면서 친해진 작가 한분 있는데 그분이 작년에 돌아가심
돌아가시기 전에 책 출판한다고 되게 좋아하셨음 출권하면 나한테도 책 선물 해주신다했는데
결국 출판 못하고 갑자기 돌아가셨음
전날까지 같이 멀쩡히 게임하던 사람한테 갑자기 부고문자 오니깐 순간 장난인가 싶더라
부고문자 링크 들어가서 장례식 홈페이지 뜰때 순간 머리가 띵했음
아무 생각도 안들고 멀쩡히 게임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죽었다는게 진짜 아무생각 안들더라
주변 사람에 죽음을 처음 경험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날 내내 뇌가 물에 잠긴 느낌이였음
친했던 작가님들하고 같이 장례식장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 타는데 갑자기 눈물 나더라
진짜 돌아가셨다는게 너무 실감나고 무섭더라
유독 친했던 작가님이라 더 그랬던거같음
이것저것 가르쳐주시고 내 얘기도 잘 들어주셨었는데 그냥 너무 괴롭더라 유치원 이후로 운적도없는데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는 내내 울었음
장례식 이후로 충격이 너무 컸는지 거의 잊고 살았는데
오늘 친구들하고 서점 갔는데 익숙한 필명하고 그림이 그려진 책이보이더라 설마하고 진열칸 가서 자세히 보니깐 그 작가님이더라 돌아가시면서 출판 취소 된줄알았는데 결국 나왔더라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갑자기 머리하고 가슴을 가득채웠고 나도 모르게 책 빼들고 결제하고 친구들은 그냥 서점에 냅두고 급하게 집와서 책보다 울었음
너무 울어서 눈도 팅팅 불었는데 여친이 눈온다고 잠깐 나오라해서 여친하고 놀다왔는데 얘도 결국 나하고 헤어지거나 죽을텐데 그때는 어떻게 버틸까싶더라
겨우 3년 같이 알고지낸 작가님 돌아가셨을때도 이정도였는데...
그냥 개똥글인데 여기까지 봐줘서 고맙다
오늘 그냥 기분이 좀 그래서 옵지에서라도 글써봐
다들 잘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