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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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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매사츠세츠주 보스턴입니다. 현지 시간 기준 세벽 2시 52분, 자고 있다가 갑자기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강아지가 죽었답니다. 5살 밖에 안된 나이인데. 산책을 나갔다가 차에 치였답니다. 아버지가 우는걸 인생에서 딱 2번 봤습니다. 첫 번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두 번째가 오늘입니다.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면서 카메라로 상자에 담긴 내 아이를 보여주셨습니다. 아침에 내 방문을 긁다가 들어와서는 내 얼굴을 핥던게 어제 같은데 학교랑 학원이 끝나고 돌아왔을때 거실에서부터 나한테 뛰어 오던게 어제 같은데 아버지 어머니 형과 다같이 나가서 집 근처 강가로 산책 가던게 어제 같은데 목숨이라는게 어찌 이렇게나 가벼운 것일까요.

먼 외지에서 갑작스럽게 자다가 이런 통보를 받은 나는 대체 뭘 해야 할까요. 머리가 아프네요. 그런데 대체 왜 어째서인지 눈물 한 방울조차 나오지 않는 걸까요. ㄴㅏ는 왜 이 글을 세벽 4시가 다 되가도록 적고 있는 걸까요. 미국으로 유학 온지 어느덧 넉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꼈던 적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듭니다. 집으로 돌아갔는데 나를 가장 먼저 반겨주던 애가 이제는 없대요. 그걸 보기가 싫어.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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