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조선
1. 오랑캐 잡는다고 산악 국가인데 기병을 전문적으로 육성함 -일단 한반도 국토 자체가 말을 키우는데 굉장히 부적합함 (평지와 질 좋은 풀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하지만 당연하게도 한반도에 그런 땅은 극소수임) -일단 오랑캐 토벌이 디폴트라는 건 내치가 안정됐다는 뜻이기도 함 -왜구는? 하는데 조선은 예상 외로 수군도 강력했음 게다가 오랑캐든 왜구든 꼬우면 성에 틀어박혀서 온갖 화포로 무장한 성 뚫던가, 아니면 쾌속진격 한 다음 원군이나 의병한테 쌈싸먹히든가 둘 중 택일 하라고 해야 함.
2. 동아시아의 어떤 국가, 유럽까지 포함해도 이정도의 행정력&중앙집권을 가진 국가는 드물었음 -조선은 세계사를 둘러봐도 동시대에 존재했던 국가들에 비해 중앙집권과 행정력이 뛰어난 국가였음. 그리고 체계적인 인사와 선발 제도를 도입해 인재들을 충당하기도 했음 -그런데 왕권이 약한 거 아니냐고? 그럴리가. 왕권이 약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예시로 자주 드는게 세도정치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세도정치도 왕권이 강해서 나타나는 구조임 밑의 신하들이 왕의 직무를 대신 수행하는데 반란이 안 일어난다? 그 만큼 왕의 힘과 발언이 절대적이라는 거임.
3. 씹 테토남식 외교 -일본한테는 왜구들 관리 좀 하라고 닦달하면서 갈굼. 가끔 당근 하나씩 던져줌 -동남아 국가들에게는 조공 받아먹으면서 중화질서의 작은 형님 역할을 함 -그런다고 큰형님인 중국한테는 빌빌 기었냐? 원래 3년에 1번 조공을 오는 걸 이 미친 놈들은 1년에 3번을 가는 미친 짓을 했다. (조공 이라는 개념이 조공국이 이득을 보는 구조라서 조선은 이걸 철저하게 이용함) 그마저도 중국이 제발 그만 좀 오라고 해서 마지못해 줄이다가 다시 슥~늘린 적도 있음 여러모로 미친 놈들이 맞는듯.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 세계가 지랄맞아졌던 소빙하기의 경신 대기근을 버티고도 나라가 100년 이상 지속된 거만 봐도 당시의 중앙집권&행정력이 시대에 비해 얼마나 개쩔었는지 볼 수 있음
4. 이상한 무리들이나 산적들이 존재할 수 없는 환경 -일단 길냥이들이 너무 많음. 우리는 코리안 길냥이 하면 호랑이를 생각하지만 의외로 표범도 호랑이 못지 않게 많았고, 길댕이인 늑대나 우리 조상님인 근본 퍼리 곰도 많았음 그 덕분에 웬만한 산적들은 터를 잡을 생각도 못하고 터를 잡았다 하더라도 관군이 바로 들이닥쳐서 조져버리기 일수였으니까. 우리가 책에 나오는 임꺽정이나 홍길동은 ㄹㅇ 레벨이 달라서 실록에 기록될 정도의 산적들이라 그런 거지 대부분의 산적이나 도적들은 길냥이 선에서 컷트임 -근데도 사냥꾼들은 호랑이 가죽 가져오면 세금 면제 해주겠다고 하니까 신나서 잡아오심
여러모로 좀 기묘한 국가인듯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