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매칭주작글을 비롯해 순수하게 글쓴이의 분노만 담긴 게시글은
알 수 없는 불쾌함을 유발하는 일이 많아서 그 빈도가 높아질수록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음.
단순히 연패해서 빡친다는 푸념글 같은 거면 멀리서 봤을 땐 희극이라는 느낌이라도 있는데 저런 글들은 보통 진지한 입장을 풀어놓는 것들이라 당연히 재미랄 건 찾아볼 수 없음.
나는 그저 재밌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 커뮤니티에 들렸는데, 추천글 대부분이 저런 매칭주작같은 불만글이면 어수선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이탈하게 될 거임.
실제로도 작년 협갤만 해도 개념글 대부분이 매칭주작 떡밥일 정도로 신명나게 굴려지고 있었고 이것 때문에 갤을 노잼으로 만든다며 아예 매칭주작 키워드를 금지시킬 정도였음.
비슷한 이유로 나는 해도리 영상 댓글창은 아예 쳐다도 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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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매칭주작론 자체가 한정된 사람에게만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
원하는 티어를 위해 랭크를 돌리는 유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랭크 자체에 욕망이 없는 사람도 당연히 존재하기 마련임.
보통 매칭주작을 믿게 되는 경위는 계속 판수를 박으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다가(연패, 팀운, 트롤 피해 등) 끝내 시스템을 불신하면서 타락하는 게 기본 루트일텐데
후자에 해당하는 유저들은 티어로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비교적 적을테니 매칭주작을 논하는 사람들을 티어에 영혼을 판 망자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음.
내가 딱 이 케이스인데, 나는 원래부터 랭크와 거의 인연이 없었고, 그나마 최근에 랭크를 시작한 지금도 하루에 1 ~ 3판밖에 안 돌림.
최대 티어 그랜드마스터인 절친이 매칭주작이 있다고 불만을 내놓는 것도 당연히 이해하지 못했고, 원래 못하면 다 그럴 수 있다면서 오히려 놀려먹는 용도로 써먹었음.
의미불명의 밸런스 패치나 생배, 제재 시스템 같은 키워드라면 여기에 별로 당하지 않은 유저라도 결국 문제가 있음을 알았으니까 어느 정도 공감하겠지만
매칭주작은 아직 실존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안나왔고, 아예 라이엇 측에서도 매칭주작이 없다고 발언해서 더욱 진위여부가 오리무중으로 빠진 상태임.
안그래도 관심이 적은 랭크 관련 이야기인데, 정체마저도 확실하지 않으니까 더욱 이입이 어려운 거임.
막말로 저들 입장에서는 산타가 존재하네 마네로 피터지게 싸운다거나
그냥 지 실력에 맞는 자리 찾아간 건데 괜히 자기객관화 안하고 남만 탓하는 걸로밖에 안 보일 거임.
여기에 롤 유저는 항상 화나있다 같은 부정적인 선입견까지 합쳐지면서
과도하게 티어에 집착한 나머지 이상한 루머나 퍼뜨린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이런 식으로 매칭주작에 반발심을 가지게 된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임.
요약하자면 재미도 공감도 없는데 커뮤 분위기는 맨날 씹창을 내놓으니까 매칭주작을 혐오하게 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