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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두 번째 접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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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거 시즌9에서 플래티넘1에 서식하던 정글 유저였음. 이 티어 애들은 다 그렇듯 어떻게든 다이아 찍어 볼려고 매 판을 진심 개빡겜 모드로 임했지. 근데 매번 승격전 미끄러지고 개 예민한 플래1 유저들과 정신 놓은 다이아5 유저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누적되다가 내가 왜 이딴 일에 인생 낭비하고 감정 쏟아 붇고 있나 극심한 현타를 느끼며 롤을 삭제해버리고 처음으로 접게 되었음. 그 이후로는 롤 대회만 보고 지냈다.

이후 긴 세월이 지나 작년 쯤 옛날에 같이 롤하던 친구들이 칼바람을 하자고 꼬들겼고, 부계정 하나 만들어서 같이 칼바람 하다보니 어느새 30레벨이 되었더라. 맨날 칼바람만 하니까 지겨워서 빠른대전 일반 몇 판 돌려보고(친구들은 협곡 무섭다고 같이 안해줬다) 어느정도 감 익힌거 같아서 솔로 랭크를 돌려보기로 했음.

정글로 20판정도 돌리고 현재 실버에 정착함. 이제 롤 더이상 못하겠다고 다시 판단내리고 삭제함. 게임하면서 느낀점은 아래와 같음.

대부분의 판의 승패가 내 손을 떠나서 결정되더라. 걍 특정 라인이 자연스럽게 터지거나 터트려서 그 라인이 게임을 그대로 끝내버림. 진 판은 대부분 (ACE)(불운) 달려있고 이긴판은 걍 그럭저럭한 OP Score.

이게 보통 첫 풀캠 돌기도 전에 이미 승패가 결정나는 느낌이라(특히 바텀 2~3렙 쇼부) 정글러로써 뭐 개입하기도 어려움. 그렇다고 초반에 극단적으로 빠른 갱킹 가니까 바로 카정 들어오고 성장 엄청 밀려버리더라. 게임의 승패가 그냥 못하는 애나 고티어 부캐 있는 놈들로 정해지는 느낌임.

그리고 위 카정 들어오는거 자체가 옛날 브론즈라면 상상하기 힘든 플레이인데 거의 모든 상대가 당연하게 이렇게 동선 잡는거 보고 평균 실력이 많이 향상 되었다고 느낌. 내가 고티어 부캐처럼 양학을 하면 되는데 그게 안됨ㅋㅋㅋ 뭔 브실에서 옛날 다이아 도전할 때 처럼 빡겜하는 느낌임(내가 못해진 것도 있겠지만 실력 상향평준화도 된듯)

그리고 애들 멘탈이 너무 안 좋다 거의 매판 싸우고 있음. 바텀이 미드에서 제드 골랐다고 재수없다고 시작부터 욕하면서 시비 터는거부터 별 어이없는 이유로 싸우고있고 정글러 특성상 까다로운 라이너 만나면 라인에 핑 계속 찍어대고 계속 정치당함. 이놈들 말 다 들어주려면 대형 오브젝트 말고 정글몹을 잡으면 안됨;

그래도 전체적으로 승기를 잘 잡아가는 편이고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는 있겠다는 생각으로 20판 까지 돌린건데 하고나니 스트레스만 받고 유튜브에서 정글강의 보고 시간쓰니까 일상 망가지는 느낌이라 이거 도저히 못 할 짓이라고 다시 느끼게 되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태로 친구들이랑 다시 칼바람 하니까 재미 없어서 걍 롤 삭제하는 판단을 해버림.

그래도 롤 대회는 계속 볼 거 같고 언제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냥 허탈해서 글 남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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