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6일전에 난 소환사의 협곡을 간다.

시험까지 남은 건 단 6일. 모두가 말한다. "지금 이 순간조차 아껴야 해, 공부만이 답이야." 하지만 나는 오늘, 마우스를 잡았다. 게임을 켰다. 누군가는 도망이라 말하겠지. 누군가는 게으름이라 손가락질하겠지. 하지만 나만은 안다. 이 30분의 시간은 나를 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작은 숨 고르기라는 걸. 한 판의 게임이 끝날 때,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 더 단단한 의지로. 공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면, 쉼도, 웃음도, 나 자신을 아끼는 선택도 이 여섯 밤 전의 ‘나’가 미래를 밝혀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