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초딩때 싱가폴에서 유학한 학교 애들이 졸업식 부름. 2.거기에 내 첫사랑이 있어서 작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자기관리 열심히 해옴. 3.근데 성과 안보이고 그 애랑 잘 될 최소한의 기미도 안보이는거같아서 개우울함, 졸업식도 그냥 민폐같은데 가지 말까도 생각 중.
본인 07년생, 올해 고3 졸업 예정임. 작년 여름부터 GED(유학생용 검정고시) 준비하면서 동시에 SAT도 준비 중임.
짐작했겠지만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싱가폴에서 유학했음. 그곳은 지금도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고, 그 시절 만난 친구들도 다 아직까지 소중하게 생각함. 문제는, 그 시절 내가 좀 막 나갔었음. 그래서 이미지가 병신 같았던 건 부정 못함. 후술하겠지만 남자애들이야 지금도 나름 좋아해주는 눈치긴 한데, 여자애들은 아닐것 같음. 적어도 그렇게 느껴짐.
이후 전학을 가면서 연락이 다 끊김. 자연스레 잊고 살았음. 그러다 작년 여름, 우연히 그 시절 친했던 베트남 친구 인스타를 발견하고 팔로우함. 다시 연락하게 됐고, 덕분에 다른 남자 애들과도 인스타 교환하고 조금씩 연락 이어가게 됨. 그러다 학교 공식 인스타까지 찾게 됐고, 거기서 첫사랑이 아직도 그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운 좋게도 그 해 여름, 친구랑 싱가폴 여행 갈 기회가 생김. 그때 그 지역에 살던 한국인 형이랑도 연락 닿아서 같이 놀았고, 형이 졸업식이 5월에 있다고 오라고 초대해줌. 당연히 좋다고 했음.
여행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에 쇼핑몰을 지나가던 중 그 애를 다시 마주침. 진짜 말 그대로 스쳐 지나간 정도였고, 걔는 날 못 봤음. 설령 봤어도, 솔직히 예전보다 외모가 좀 많이 바뀌어서 못 알아봤을 확률이 큼. 좋은 의미의 변화는 아니었음.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그 여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진짜 자기관리 열심히 함. 그때 나는 얼굴이 꽤 준수했는데, 지금은 역변해서 존나 삭은 아저씨같음. 그래서 그 애가 실망할까봐 두려웠던 이유가 컸음. 운동도 시작하고, 식단도 조절함. 근데 솔직히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큰 변화 내는 건 쉽지 않음.
살은 좀 빠졌지만 얼굴선 변화는 미미했고, 피부는 오히려 조금 안 좋아짐. 키도 여전함. 그 애는 예전부터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는데, 아마 160 중반쯤 됐을 거임. 나는 지금 170 극초반이라 여전히 작아보일까봐 걱정임.
작년 말까지만 해도 희망이 있었음. '시간만 지나면 졸업전에는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었음. 근데 시간이 갈수록, 1월, 2월, 3월, 그리고 지금 4월 말까지도, 계속 생각해보면 걔가 날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함.
이건 현실적으로도 그렇고,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진짜 우울함. 이성적으로는 그 애는 이제 놓는 게 맞다고 생각함. 이미 지나간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음. 근데 마음은 잘 안 됨. 졸업식 진짜 가야될까라는 생각도 들고...가든 안 가든 후회할 것같고...괴롭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