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만우절 패치 때 신속 나오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했는데
극단적으로 평가해보자면 경기가 빨리 끝나는 점 외에는 메리트가 단 1도 없음.
게임 템포가 빨라져서 아이템 나오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지는 건 나름 재밌고 답답함도 적어서 괜찮긴 한데
문제는 그 템포가 너무 빠르다는 거임.
진행 속도가 빠르니까 성장 속도도 그만큼 빨라지고, 이것 때문에 성장 차이라는 개념도 일반 모드보다 옅어져서 잠깐의 실수나 방치만으로도 아이템과 레벨 차이가 벌어지는 그림이 굉장히 자주 나옴. 에픽 몬스터 적에게 다 뻇기면 라인전 때는 2렙차 나던 애가 나중 가니 4렙차로 훨씬 앞서가기도 하고 내내 뒤지기만 하던 애가 트리플 킬로 현상금 쓸어담더니 그대로 게임 하드캐리하는 상황도 목격한 적 있었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유독 신속 모드 도입 이후로 유저 수준이 대폭 떨어진 게 보이는데
본인이 어느 시점에서 실수했는지, 어떻게 잘못했는지를 전혀 자각하지도 않으면서 무작정 머리만 박아대니까 유리한 게임도 망쳐버리는 일이 흔하게 터져나옴.
기존의 템포라면 한 두 번 손해본 정도로는 나름대로 참작해줘서 나중에 다시 만회할 가능성이라도 주는데 이건 상술한 것처럼 한 번 잘못한 것도 용납을 안하다보니 그럴 기회를 거의 지워버림.
30분 이후에 진행되는 강제 종료도 문제가 많은 것이, 억지로 포탑과 억제기를 다 밀어버리는 탓에 게임을 강제로 무지성 백도어 엘리전으로 바꿔버림. 이걸로 다이긴 겜 허무하게 진 적도 있음.
의도상으로는 신속적으로 진행되는 게임으로 가볍게 한 판 즐기라고 내놓은 것 같은데
실수 조금만 해도 바로 무너지는 환경 속에서 뭘 어떻게 가볍게 하라는 거임? 애들은 제대로 하려는 모습도 안 보이고 나는 백 번 잘해도 한 번 못했다고 바로 망하고 이상한 시스템 때문에 오히려 피로도만 늘고 그냥 불쾌함의 결정체인데ㅋㅋㅋㅋ
신속이 별로라면 교차 선택을 하라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거 할려고 즐기는 게 일겜인데 포지션이랑 밴픽 다 제한해놓을 거면 그냥 랭크를 하지 누가 번거롭게 교차를 함? 애초에 큐도 안잡혀서 하지도 못하는데ㅋㅋㅋㅋ
칼바람을 하라고? 난 그딴 개노잼 모드는 게임으로 취급 안함ㅇㅇ
재작년에 빠른 대전 나왔을 때는 부 포지션 튕기는 문제 때문에 불호였었다가 좀 지나고나니까 픽창에서 포지션 문제로 싸울 일 없어져서 오히려 좋아했었는데
신속은 도저히 재평가의 여지가 안보임. 진지하게 삭제하고 이전의 빠른 대전을 돌려주던지, 시스템을 개편하던지 손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장 큐 돌리는 시간이 유난히 느려진 것만 봐도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솔직히 히오스가 선녀로 보일 정도더라.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도 가치가 없는 모드임ㅇㅇ 진짜로 하는 내내 짜증만 나서 3년 만에 랭크 게임 시작했는데 오히려 랭크가 더 낫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