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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5년차 고객썰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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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한술 나는 인터넷뱅킹 부서이기 때문에 인증서 발급이라던가, PC, 스마트폰 뱅킹 이체 하는 방법이라던가 하는 업무를 맡는다. 나는 뭐 업무를 잘 안다고쳐도 고객들이 조금 답답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나 : 이체를 하고싶으시다구요? 메뉴 누르시고 이체, 오른쪽에 있는 이체 한 번 더 눌러주세요 고 : 이체 눌러요? 나 : 네 눌러주세요 고 : 이 이체를 눌러요? 나 : 네 눌러주세요 ("받을 계좌 번호를 눌러주세요."가 뜸) 고 : 이제 여기서 뭐해야돼요? 나 : ? 받을 계좌번호 눌러달라고 뜨지 않으세요? 고 : 네 떠요 나 : 네 그럼 눌러주세요. 고 : 눌렀어요. 그럼 이제 뭐해요? 나 : 확인 버튼 있지않아요? 고 : 네 있어요 나 : 눌러주세요. 이렇게 하나하나 해서 이체를 간신히 한다. 난 이걸 밥 한 술 한 술 떠먹여준다고 표현한다.

킹받네 고 : 제가 ~~~~~ 하려는데... 이게 잘 안되어서요.... 나 : 그 업무는 죄송하지만 아직까지는 비대면상으로는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닙니다. 고 : 아 그쵸? 어쩐지 너무 안되가지고 이게 되는건가 했거든요..... 좀 킹 받아가지구...(말해놓고 자기도 웃음) 나 : (웃참) ㅎㅎ.... 양해부탁드릴게요...

띠고객 내가 다닌 회사에서는 특정 성향의 고객들마다 이름 부분에 색깔 띠를 부여한다. 빨강 - 욕설 / 파랑 - 자기를 뽐냄 / 보라 - 횡설수설함 / 녹색 - (까먹음) / 검정 - 끝판왕 검정 띠는 그냥 들어오자마자 상담원 : 안녕하세요 XX카드입니다. 고 : 닥치고 시발새끼야 나 이번 달 카드값 얼마야 이렇게 시작한다. 상담원들에게 폭언을 하면 고소할 수 있다는 멘트가 나온다한들 어떤 기업이 고객을 고소하겠나.... 상담원이 개인적으로 고소한다고 싶어도 회사가 도와줄린 없고....

페이크다. 고 : 제가 카드 사용된 게 있다는데 뭔지 모르겠거든요... 나 : 본인확인 먼저 해볼게요. XXX고객님 본인 맞으세요? 고 : 네. (본인확인 절차 완료) 나 : 고객님 이거 ~~~~~ 결제하신거라고 나오는데 짐작가는거 없으세요? 고 : .... 죄송한데.... 사실 제가 아니고 제 친구거든요..? 바꿔드릴게요.... 나 : ???? 고(다른사람) : 안녕하세요.... 제가 본인이에요... 나 : ???? 고객님이 본인이세요? 고 : 네....제가 본인이에요... 거짓말하지마새오.....

추가질문요청 정해진 본인확인 외에도 자기 스스로 불안해서인지 추가질문까지 해달라는 사람이 있다. 1. 알고싶지않아요... 나 : 고객님.... 고객님께서 가장 가고싶은 여행지는 어디세요? 고 : 제주도! 나 : 본인확인 감사합니다... 2.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 : 고객님 송일국의 세 쌍둥이 중 가장 예쁜 아이는 누구에요? 고 : 만세! 나 : 본인확인 감사합니다...

번외 : 중국인 택배 20살 때는 대학교 안에 있는 우편취급국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대학교다보니까 외국인학생들이 많았다. 본국(해외배송)으로 택배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배송이 안되는 품목들을 알려줬다. (기억상으론 무슨 리튬 배터리나.... 액체 이런거 안된 걸로 기억...) 중국인 학생이였는데 리튬배터리 말해줬을 때 살짝 움찔하더니 자기 택배엔 없다고 하면서 택배 상자에 테이프를 한 10겹 이상은 감았다. 사실 움찔한거에서 눈치는 챘지만 한국말 잘 모르는 척 하길래 그냥 보냈는데 일주일 뒤 반송 당했는데 사유는 리튬배터리 전화해서 택배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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