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싶으면 들어두 되고, 듣기싫으시면 나가셔도 됩니다.
엄.. 아무래도 오피지지가 익명성이 보장되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제 인생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뜬금 없지만 요즘은 되게 잘 사는 것 같아요 먹고싶은 거, 사고싶은 거, 듣고싶은 거 그리고 가고싶은 곳도 마음껏 가구요 근데 고등학교 때까진 엄마, 오빠, 언니랑 정말 힘들게 지냈었거든요 집이 11평에 방 두개 거실이랑 부엌이 5미터도 안될 정도로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고 앞베란다 뒷베란다 이렇게 있었는데 6살 때부터 18살 때까지 그 집에서 지냈었거든요 바닥이 찢어져서 바람이 숭숭 들어올 때면 겨울철에 청테이프로 바닥 막고지내고 바퀴벌레가 나와도 아무렇지도 않고 다른 집들은 바퀴벌레 나오면 환장할 텐데 저는 그게 일상이었거든요 그리고 어느날은 제가 한부모 가정이라 엄마가 남에 식당에서 일하고 다니시고 그랬거든요 13년 전이니까 그때 11살이었는데 오빠가 집을 나간거에요. 엄마가 봉투에 적금처럼 모아둔 현찰 들고 집을 나가버린거에요 월세 30에 그런 작은 단칸방에서 지내는 것도 벅찼는데 그 생활비 마저 가지고 나가버리니까 오빠가 2주동안 안 들어왔는데 2주동안 라면만 먹고 지냈거든요 그러고 오빠가 들어왔는데 엄마가 방에서 조용히 눈물 펑펑 흘리는 거 보고 그때 처음으로 슬픈 감정을 알았고 눈물이 났거든요 그래서 난 엄마 혼자서도 벅차고 힘든데 나만큼은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15살 때부터 22살 때까지 닭꼬치 집 한 집에서 7년동안 일해서 정말 열심히 돈 벌었거든요 시급 9천원 받으면서 5시간동안 일하고 4만5천원 받고 월 135 받으면서 생활비 20만원 정도 나가고 110 남으면 그걸 완전히 저금하듯 모아두고 그걸 7년동안 하면서 1억가까이 모았거든요 근데 엄마랑 이제 좋은 것만 하고 지내야지 했는데 엄마가 23살 때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셔서 그때 장례식에서 하루종일 눈물만 흘리고 있었는데 아직도 그 나이에 조금이라도 해보고싶은 거 못 해주고 우리를 꽃피워주기 위해서 남는 인생을 내주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슬픈대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남자친구 아버지를 만났는데 너무 슬픈거에요 난 얘기 할 엄마도 아빠도 안 계신대 남자친구한테 엄마 아빠를 소개를 못 해주겠는거에요 두분 다 안 계시니까 그러다가 1600일 정도 사귀고 헤어졌는데 참 아직도 그 추억에서 못 빠져나온 거 같고 아직 11살에서 전 그대로 남아있는 거 같네요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도 하늘에서 보실때 딸에게 미안한 마음보단 행복하게 사는 우리 딸 보면서 웃으실 수 있을 만큼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너무 힘들면 글이라도 남기러 와주세요 응원해드릴게요 화이팅.
당신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인생난이도 개빡시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