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AIDS), 결핵(TB), 말라리아(Malaria)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빈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질병이다.
이들은 빈곤과 소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전염병으로, 이 세가지 전염병 모두 만성적인 경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움을 안겨주며,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에 따른 치료비용이 매우 길게 소모된다는 특징이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HIV/AIDS)
-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어 체내 면역 세포들의 기능이 크게 저하되면서 각종 기회감염 및 악성종양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증상들을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에이즈) 이라고 불리며, 이 둘을 세트로 엮어 'HIV/AIDS'라고 부르기도 한다.
- 주로 HIV 보유자와의 성관계로 전염되며, HIV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거나 바늘 찔림 사고로 감염되기도 하고, 임산부가 HIV에 감염되면 태아에게도 감염되기도 한다.
- HIV에게 감염되고 나서 평균 3~6주가 지나고 나면 급성 감염 증상으로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피부발진, 전신쇠약,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 이러한 급성 증상이 사라지고 나서 HIV는 8~10년 동안 인간의 면역세포들을 서서히 파괴함으로써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 에이즈 환자는 HIV에 의하여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감염으로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 혹은 악성 종양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는데, 에이즈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주폐포자충 폐렴, 카포시 육종, 결핵 등이다.
- 현재 기준으로 에이즈를 완치하는 방법은 없으며, 항 HIV 약제를 3가지 이상 동시에 투여하는 강력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이하 HAART)을 진행하는데, HAART 치료를 진행하고 2주 이상 지나게 되면 HIV 감염자에게 더 이상 혈액에서 HIV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으로 HIV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으며, 면역력을 회복하면서 HIV에 의한 면역결핍으로 나타나는 각종 기회감염 및 악성종양과 같은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이용한 HAART 치료의 1년 치 기준으로 약 수천만 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선 워낙 빈곤한 탓에 HAART 치료비용이 없어 각종 기회감염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한다.
- 이러한 빈곤의 악순환으로 아프리카는 잘못된 성 관습이 널리 퍼지면서 이와 더불어 빈곤한 경제력 탓에 피임기구도 구하기 힘든 시점이라 에이즈가 아프리카에 널리 유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선 에이즈 환자에게 필요한 HAART 치료비용을 국가에서 무려 90%나 지원해 주고 있다.)
- 아프리카에선 매년 약 80만 명 이상이 HIV에 감염되며, 연간 약 30만 명 이상이 HIV/AIDS와 연관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결핵 (Tuberculosis; TB)
- 결핵균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만성 질환으로, 인간을 포함하여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개, 고양이, 닭, 오리와 같은 가축에게도 발병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 활동성 폐결핵 환자에게 기침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 중에 있다 호흡기로 침투하면서 감염되거나, 결핵에 걸린 가축을 통하여 감염된다.
- 결핵 환자의 70%는 미열, 오한, 식은땀, 기침, 객혈, 전신쇠약, 식욕부진, 체중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폐결핵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폐결핵을 치료하지 않게 되면 호흡부전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 결핵균은 사실 폐 이외에도 위, 신장, 췌장, 복막, 뇌, 척추, 피부, 각막 등등 인체 대부분의 장기로 침투가 가능하다. 특히 이러한 폐외결핵은 앞서 언급한 에이즈 환자가 결핵에 기회감염이 되는 경우, 결핵에서도 중증으로 손꼽히는 결핵성 뇌수막염, 혹은 속립성 결핵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 결핵 치료의 핵심은 일단 항결핵제를 최소 6개월간 투여하면서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약을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항결핵제에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고 결핵 치료 성능이 뒤떨어지는 2세대 이상의 항결핵제를 써야 한다.
- 아프리카의 평균 영양실조 수준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결핵 환자에게 감염되면 대부분 유증상 폐결핵으로 나타나서 결국 결핵을 계속 퍼뜨리게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앞서 언급하였듯 에이즈의 합병증인 기회감염으로 결핵에 발병하거나, 염소와 같은 가축에게 전염되는 경우도 흔하다.
- 결핵 치료에 필수적인 항결핵제는 결핵 치료 기간의 최소 기간인 6개월 기준으로 가격이 약 700만 원이나 달하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선 결핵 치료비가 크게 부담된다고 한다. (이마저도 한국은 결핵 치료에 진심이다 보니 1차 결핵 치료비는 개인부담금이 전혀 없는데, 이 때문에 해외의 많은 결핵 환자들이 한국에서 결핵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 아프리카에선 매년 240만 명 이상이 결핵에 감염되고, 연간 약 5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말라리아 (Malaria)
- 모기에 의하여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되면서 나타나는 원충성 질환으로, 과거 한국에선 흔히 '학질'이라고 불렸던 질병이다.
- "말라리아(Malaria)"라는 명칭은 이탈리아어로 '나쁜'이라는 뜻을 가진 'Mal'과 공기를 뜻하는 'aria'가 결합한 용어로, 과거에 많은 사람들은 말라리아가 나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믿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 말라리아 원충을 보유한 얼룩날개모기에게 물리면 감염되는데, 말라리아의 잠복기는 최소 2주에서 길게는 1년 이상으로 천차만별이다.
- 말라리아의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 두통 증상 외에도,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 아프리카 일대에서 주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치료하지 않게 되면 간부전, 신부전, 폐부종, 심근부종, 중증빈혈, 쇼크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 말라리아 치료는 기본적으로 항말라리아제를 투여하는 것이지만, 말라리아의 유행 지역마다 말라리아 원충의 특정 항말라리아제에 대한 내성 여부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심각한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 아프리카에선 모기가 워낙 극성이라 말라리아가 문제인데, 심지어 말라리아 예방용으로 제공한 모기장을 어업용 그물로 사용하여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를 잡아주는 각종 치어도 잡아가는 바람에 모기 개체수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 아프리카에선 매년 약 2억 건 이상이 말라리아 감염이 보고되며, 연간 약 60만 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