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스플릿의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끝나고 곧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7일 MVP vs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경기가 계속해서 펼쳐질 예정이다.
최고수준의 팀들의 경기는 보는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이는 법, 경기를 조금 더 재밌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각 팀의 분석을 준비하였다.
오늘은 두번째 팀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만나볼 순서이다. 상체의 아프리카 프릭스라고 불리우는 그 팀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아프리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마린 선수일 것이다. 2015년 SKT에서 세체탑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상에 올랐던 선수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한번 정상에 오르기 위해 여정을 시작하였다.
과연 그들은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상체뿐만 아니라 하체도 튼튼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한번 살펴보자.
아프리카 프릭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리빌딩을 감행하였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작별하고, 대형선수를 포함하여 굵직한 이적을 성사시키면서 시즌 전 3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첫손에 꼽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즌 개막 이후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1라운드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2라운드에 반등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힘과 2라운드에서의 변화를 중심으로 팀의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장점
아프리카의 기본적인 색깔은 상체를 중심으로한 운영과 스노우볼에 있다. 하지만 단순히 어떤 라인의 강함만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수 있는 LCK가 아니다. 과연 아프리카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팀의 장점을 살펴보자.
1. 상체의 튼실함
아마 아프리카의 장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롤을 아는 누구나 상체가 튼튼하다는 점을 꼽을 것이다. 이름값으로보나 기세로보나 실제 이번시즌 보여준 실력으로 보나 아프리카의 상체는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특히 탑라인의 위엄은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초반에는 탑을 중심으로 케어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탑을 중심으로한 밴픽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서면서 정글과 미드가 살아나고, 상체 전반의 힘이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스피릿이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며 부활하고, 쿠로가 안정감있는 모습과 더불어서 상대를 찍어누르는 모습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의 상체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정확한 동선예측으로 퍼블을 만들어내면서 정글 주도권을 바탕으로 상체가 게임을 터트렸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KT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3월 30일 vs KT전 1세트를 보면 상체의 힘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다. 스피릿의 날카로운 카정을 통한 퍼블을 시작으로, 게임이 아프리카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텀라인의 구도와는 무방한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챔피언폭의 자신감
밴픽구도에서 중요한점중 하나는 '선수의 챔피언폭이 어느정도인가' 이다. 아프리카는 선수들의 명성에 걸맞게 폭넓은 챔피언폭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밴픽구도에서 굉장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기본적으로 저격을 통해서 해결할 수 없는 챔피언폭으로 인하여 밴픽구도를 보다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상대의 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드가 남아있는 마린. (출처 : YouTube KT vs 아프리카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2월 2일 vs KT 2세트를 보면, 탑의 집중밴을 당한 가운데 레넥톤을 뽑고 플레이 역시 좋은모습을 보여준다. 특정 라인에 저격을 당하더라도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3. 살아나는 바텀듀오
기본적으로 아프리카는 상체의 팀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서면서부터 바텀듀오의 부활을 보여주는 경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특히 투신의 기량이 올라오면서 바텀라인이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받는 다른팀들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크레이머 역시 자신의 기량을 서서히 올리면서 아프리카를 완전체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기 시작한다.

바텀의 힘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포블을 만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bbq Game3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3월 23일 vs bbq 3세트를 보면, 불리하던 게임을 크레이머의 이즈리얼이 뒤집게 만들어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초반부터 CS를 밀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여 한타때 안정적으로 딜을하는 모습은 팀원의 도움이 있었다고는 해도, 크레이머의 능력을 보여주는 경기가 아닐까 싶다.
단점
아프리카라는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강팀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팀이 아직 보완해야할 부분은 엄연히 존재한다. 이 팀의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탑 라인의 의존도
앞서 다른 라인들의 부활을 이야기했지만, 기본적으로 아프리카는 마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다. 그리고 마린이 팀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픽이거나, 심각하게 망할 경우에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최근에 그 의존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마린의 존재감은 여전히 엄청나게 크다고 볼 수 있다.

아래가 터져도 문도는 타워에서 CS를 받아먹기 바쁘다. (출처 : YouTube SKT vs 아프리카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3월 15일 vs SKT 1세트에서 탑라인에 카드가 없을때, 문도를 선택하는데 문도가 아군 라인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게임이 터지는걸 지켜만 보는 상황이 나온다. 마린이 다른라인에 개입해서 힘을 쓰지 못할때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
2. 미드의 중요성
아프리카의 상체에 집중된 이야기와 맞물리는 부분이지만, 미드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기에서는 패배하는 경우가 자주 나오게 된다. 쿠로가 상대에게 밀리고 주도권을 내어준 경기에서는 대부분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패배하는 경기가 나온다. 어느팀이나 미드가 중요하지만, 아프리카는 그 주목도에 비해서 미드라인의 주도권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갓갓갓모드의 미키가 미드를 터트리고, 그대로 게임이 기울어버리는 모습이 나왔다. (출처 : YouTube 락스 vs 아프리카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3월 19일 vs 락스 1세트를 보면, 쿠로가 미키에게 주도권을 뺏긴상태에서 경기가 흘러가자 다소 허무하리만치 쉽게 미드타워를 내어주고 경기가 락스쪽으로 기울어버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 바텀라인의 약점
앞서 이야기한 장점 3과 상충되는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아직 바텀라인의 경기력에는 느낌표보다는 의문부호가 다소 남는다. 특히 투신은 자신의 피지컬이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지만, 크레이머는 아직까지 자신의 폭발력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하는듯 하다. 최근의 모습은 분명 뛰어나지만, 아직 까지는 바텀에 대한 신뢰가 높은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보다 강팀을 상대로도 좋은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바텀에 힘을 실어주었으나, 순수 라인전에서 킬을 내주며 라인이 모두 터져버린다. (출처 : YouTube 삼성 vs 아프리카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3월 8일 vs 삼성 1세트를 보면, 상체의 흔들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바텀지역이 애쉬 룰루 조합을 통해서 강하게 갔음에도 불구하고, 순수 라인전에서 삼성의 바텀듀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강점과 약점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상체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지만 반면에 상체가 무너졌을때 하체의 힘으로 버티는데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포스트시즌 위쪽에 랭크된 팀들을 보면, 상체와 하체의 힘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떄문에 이 점에서 약점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아프리카의 힘이 많이 빠질 위험이 있다.
이제는 아프리카의 각 라인들을 살펴볼 차례이다. 유명한 선수들이지만,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면서 이들의 장점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탑 : Marin
LCK 애청자라면 모를 수 없는 탑 라이너, 마린선수이다. 과거 SKT에서 정상의 맛을 본 선수이지만 해외로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시즌 전에는 기량에 대한 몇몇 의문부호가 붙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그 기량이 건재함을 보여주면서 탑라인에 마린의 복귀를 천명하고 나섰다. 15년 세체탑의 포스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는 못할지언정, 다른 탑라이너에게 밀리는 모습을 쉽사리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케어를 받았을때는 압도적인 캐리력을 보여주지만, 최근에는 팀적인 지원에 더욱 힘을쓰면서 메타에 맞춰가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을 손수 풀어주시는 마형님의 마오카이!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콩두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중요경기 - 3월 5일 vs 콩두전 1세트
마오카이를 선택하여, 다소 불리한 초반상황을 뚜벅이로밍으로 뒤집어주었다. 뛰어난 탑솔러는 한번쯤 보여준다는 팀적인 플레이, 더 나아가서 마린의 힘을 온전히 증명한 경기가 아닐까 싶다.
정글 : Spirit
과거 삼성시절의 명성을 안고, 해외로 나갔다 돌아온 정글러로 과거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1라운드에는 자주 보여주면서 모글리에게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절치부심하여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고 2라운드 들어서면서 아프리카가 날아오르는데 큰 역할을 한 정글러.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고 오히려 그 기량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아프리카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침착하게 상대 탈진과 매혹이 빠진 이후 들어가서 선취점을 따내는 스피릿의 플레이.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순위결정전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중요경기 - 4월 2일 vs MVP 순위결정전
리신을 선택하여, 자신의 기량이 왜 최근에 정상인지 전 라인을 헤집고 다니면서 협곡 전체를 쥐락펴락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글 : Mowgli
최근에는 주전경쟁에서 밀려났으나, 1라운드 스피릿의 기량이 부진할때 빈자리를 잘 메꿔주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글 유망주. 안정적인 커버형 플레이로 스피릿같은 슈퍼플레이를 생산해내지는 못하지만, 팀원을 보좌하는데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군의 위치가 확실하자 적을 화끈하게 덮치는 모글리. (출처 : YouTube 콩두 vs 아프리카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중요경기 - 2월 28일 vs 콩두전 1세트
렝가를 이용하여 아군을 보좌하는 플레이를 보여준 경기. 특별히 눈에띄게 슈퍼플레이를 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으로 정글링을 하면서 아군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미드 : Kuro
2016년 락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미드라이너가 아프리카로 옮겨왔다. 새로운 둥지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팀의 허리를 지탱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인전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며 로밍형 챔피언들을 주축으로 넓은 챔피언폭을 토대로 팀플레이에 강점을 지닌 선수. 여느팀의 미드라이너를 상대로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프리카의 든든한 상체의 일부를 담당하고 잇다.

불리한 상황에서 자신을 향한 노림수를 스킬활용과 도주로 선택으로 회피해내는데 성공하였다. (출처 : YouTube 삼성 vs 아프리카 Game3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중요경기 - 3월 8일 vs 삼성 3세트
슈퍼플레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쿠로라는 미드라이너의 진면목을 보여준 경기. 초반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드에서 굳건히 버티면서 상대 라이너에게 밀리지 않는 cs를 보여주면서 성장하여 팀을 완벽하게 도우면서 게임을 역전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원딜 : Kramer
CJ시절에 루시안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주던 크레이머가 아프리카로 옮겨왔다. 상대적으로 위쪽 라인에 비하면 이름값이 떨어지지만, 팀원과 잘 융화되면서 필요할때는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들어 그 존재감이 더욱 성장하였다.

4:5상황에서 상대의 체력과 스킬을 확인하고 자신감있게 들어가서 상대를 쓸어담는 모습. (출처 : YouTube 삼성 vs 아프리카 Game2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중요경기 - 3월 8일 vs 삼성 2세트
펜타킬을 만들어내면서 존재감을 폭발시켰던 경기로 판이 만들어졌을때 크레이머의 캐리력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경기이다.
서폿 : Tusin
한때 정글러로 활약하였으나, 서포터 전향 이후로 피지컬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주 짤리는 등 아쉬운 모습이 가득하던 서포터로 '던질 투 몸 신'이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자주 짤리고 무리하는 모습이 보였으나, 2라운드 들어서 안정성은 올라가고 피지컬은 살아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카밀서폿의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중요경기 - 3월 11일 vs MVP 1세트
카밀서폿을 선택하여 픽의 의미를 보여주는 아주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피지컬을 한껏 뽐내보였다.
아프리카의 핵심은 역시 몇번을 말해도 부족하지 않은 탑과 미드를 중심으로 한 상체라인이다. 이들의 폭발력이 터져나온다면, 어느팀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고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들이 무너지게 된다면, 경기력에 아쉬운 부분이 많이 드러나기도 한다.
상체에 집중된 모습을 최근 2라운드 들어서면서 하체가 나눠가지기 시작하였다. 상/하체로 나뉜 이상 한쪽만 너무 거대하면 균형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아프리카의 하체가 더욱 튼튼하게 성장하여 험난한 포스트시즌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4월7일 펼쳐지는 경기부터 직접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