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창이라 공부도 안하고 하루종일 롤만하고 사는데 안그래도 피폐했던 삶이 롤 때문에 더 피폐해지는 것 같아. 이번시즌 1400판 실버인데 주변 친구들 말처럼 나는 롤에 재능이 없는걸까..? 롤 할수록 점점 마음에 상처만 늘어나고 허무한 기분만 들어. 이제 정신차리고 오늘부터 공부할거야. 큰맘먹고 오늘 롤 삭제했어. 게임은 집에서만 해서 pc방도 안 다니고 애초에 코로나 때문에 pc방 갈수도 없고 사실 같이할 친구도 없어.. 내년에 수능보는데 나 공부 뒤지게 못하는 9등급 받는 꼴통이거든? 기초 ㅈ도 없는데 지금부터라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겠지? 인서울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노가다는 하지 않도록 좋은 지방대라도 붙어보려고. 매일 새벽까지 롤만하고 학교에서 잠만 자고 부모님 속만 썪이는데 그래도 아직 학창시절이니까 이런 결심으로 조금이라도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롤말곤 딱히 하는겜도 없고 메이플 조금 하긴 하는데 일퀘랑 보스만 잡고 끌 거야. 이제 롤 할시간에 공부 좀 해보려고 내 계정인데 오늘 이후로 1년동안 봉인할 거야. 혹시라도 내가 정신 못차리고 게임 돌릴수도 있으니까형들이 전적 확인하고 내가 게임했다면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내가 변함없이 노력할 수 있도록 응원해줘. 초딩때부터 언제나 늘 나와 함께했던 계정인데 오늘로 이젠 보내줘야할 시간이네.. 각오는 했지만 막상 떠나보내려니 슬프다ㅠㅠ 너와 같이 보냈던 시간들, 너로 인해 생긴 인연, 함께 만들어온 수많은 추억들 절대 잊지 못 할 거야. 지금까지 나와 함께해줘서 고마웠고, 1년만 기다려줘 수능 끝나면 그때 다시 만나자! 그땐 내가 성공한 모습으로 널 데리러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