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저티어 구간 서폿들을 위한 글이다.
본인이 라인전 능력, 견제력이 뛰어난 서폿이라고 생각한다면 읽을 필요가 없다.
소위 말하는 서폿 버스충이란 원딜 뒤에서 사리면서 실드, 버프를 주는 위주로 하는 서포터들을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사람은 버스충이 맞다.
상대의 견제를 막기 위해 원딜에게 실드를 걸어줬다고 해보자.
그래서? 뭐? 그냥 상대 짤스킬과 실드를 교환한 것밖에 더 되는가?
잘하는 원딜이라면 실드가 살아 있는 동안 딜교 이득을 보겠지만
애시당초 그런 원딜은 상대보다 잘하거나 상성이 좋아야한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다.
현지인끼리의 대결, 상성이 비슷하거나 불리한 상황에선 실드만 주는 플레이로는 딜교 이득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수비적으로만 플레이 해서는 배우는 게 없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순삭도 당해보고 똥도 싸봐야 실력이 늘고
이렇게 실력이 쌓이면 나중에는 사려야할 때 사리는 것도 잘 하게 된다.
1. 라인전 상성이 불리한 경우
밑의 사진은 골플 구간이고 필자는 잔나 서폿이다.
원딜 상성 : 진 >>> 징크스 (맞딜, 푸시력, 견제 모두 진이 우세하다)
서폿 상성 : 잔나 >>> 자이라 (잔나가 자이라의 논타겟 스킬을 피하기 쉽다)
종합 상성 : 블루 >>> 레드
레드 팀이 불리한 상황이다.
징크스가 진에게 딜교에서 밀리는 상황이지만 잔나가 원딜 뒤에 있는가? 아니다.
적이 아군 원딜을 포커싱 한다면 서폿은 앞무빙을 하면서 맞견제를 해줘야 라인전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저 상황에서 잔나가 징크스보다 뒤에 있으면 자이라가 징크스를 때릴 수 있게 되고 그대로 라인전이 폭발한다.
최소한 적 서폿은 커트해줄 수 있는 위치에서 아군 원딜이 포커싱 당하지 않게 지켜줘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2:1로 점사 당해서 죽지 않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하위 구간에서는 저런 상황에서 서폿이 실드만 주고 도망가는 모습이 아주 많이 보인다.
만약 진과 자이라가 징크스가 아닌 나를 견제한다면 어떡해야할까?
걍 뒤로 빠지면 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징크스와 달리 잔나는 cs를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 위치에서 튀어봤자 원딜 옆이다.
위 게임에서 자이라가 잔나를 노리다가 안 되자 무리하게 징크스 견제를 시도했다.
결국 잔나에게 더블킬 주게 되면서 봇 라인전이 터지고 게임도 터졌다.
잔나의 위치를 보면 사이드로 돌면서 상대방을 포위하며 프리딜 하는 구도인데 반해
블루팀은 잔나의 방해와 타워 때문에 프리딜을 못 하는 구도이다.
이런 구도가 나온 이유는 적이 우리팀 원딜을 견제하려고 할 때 서폿이 앞무빙을 했기 때문이다.
하위 티어에서는 이정도만 해줘도 라인전을 이길 수 있다.
2. 라인전 상성이 매우 불리한 경우
1번에서는 원딜 상성은 많이 딸리지만 그나마 서폿 상성이 괜찮아서 반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솔직히 말해서 게임 이기고 싶다면 그런 픽은 피해야한다.
하지만 하위티어에서는 이런 경우에도 종종 라인전을 이길 수 있다.
케틀 모르가나 vs 루시안 라칸으로 라인전이 답도 없는 상황이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케틀이 거리조절만 잘하면 루시안, 라칸이 앞점멸이라도 쓰지 않는 이상 물 수 없다.
설령 앞점멸을 쓰더라도 푸시력이 개후달려서 못 이기고 3렙 이후로는 모르가나가 블랙실드를 찍어서 더 답이 없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보이는가?
라칸은 앞에서 배짱부리고 있는데 모르가나가 묘하게 쫄아있다.
모르가나가 브론즈 아니냐고? 아니다. 티어는 다이아5고 모르가나 유저다. 그런데도 저렇게 쪼는 애들이 가끔 보인다
저 게임에서 내가 라칸으로 저렇게 앞포지션을 잡은 건 뭔가를 할 수 있거나 상대를 이길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니다.
그냥 3포션과 q 힐의 라인 유지력으로 루시안이 맞을거 한 대라도 대신 맞아주려고 앞포지션 잡은 거다.
그런데 고맙게도 모르가나가 뒤에서 사려줬고 덕분에 케이틀린도 견제력이 반토막 난 데다가 라인도 못 밀어 넣었다
거의 초반 라인전 내내 라칸으로 저렇게 앞포지션 잡았고 결국엔
상대방은 라칸이 갱이 와서 저러는 건지 아니면 미친놈인지 판단이 안 되기 때문에 라칸 w 거리를 너무 쉽게 주고 말았다.
결국 블루팀은 갱킹을 당해 라인전이 터지게 됐다.
2번 상황에서 핵심은 3포션의 우월한 라인 유지력을 믿고 원딜 대신 조금이라도 어그로를 끌어주는 것이다.
원딜 피관리가 돼야 정글러가 갱을 오든 뭘 하든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저 상황에서 라칸이 안 나댔거나 모르가나가 안 쫄았으면 cs가 타워까지 꼬라박히고 루시안 피 관리가 안 됐을 거다.
라인이 애매하게 형성되고 루시안 피관리가 잘 되니 케틀이 저 라인 타워에 집어넣으려다가 갱을 당하게 된 것이다.
반면에 우리쪽이 상성이 유리한 데 잔나, 룰루, 모르가나 같은 챔피언으로 뒤에서 사린다면 버스충 소리 들어도 할 말 없다.
3. 라인전 상성이 유리한 경우
사실 1번과 2번의 플레이를 할 줄 안다면 3번의 플레이는 너무 쉽다. 일단 상성을 보자
케이틀린 >> 자야. 단, 맞딜은 자야 우세
잔나 >> 카르마. 잔나가 약간 우세. 단, 만트라는 조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야가 쎄다고 하는데 사실 자야는 맞딜이 쎌 뿐 라인전은 약캐다.
왜냐면 사거리가 짧아서 상대 서폿이 견제할 경우 무기력하고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맞딜은 쎄기 때문에 속박 맞고 한 방에 터지는 것을 조심하도록 하자. 그러면 라인전은 이긴 것이나 다름 없다.
여기서 추가로 한가지 팁을 더 주자면 이렇게 라인 주도권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타워끼고 cs를 잘 먹는다면 라인을 천천히 밀면서 디나이 시키도록 하자.
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시간에 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이렇게 하면 상대 원딜 입장에선 미니언 피가 더러워져서 포탑끼고 먹기 힘들 뿐더러 견제도 더 하드하게 당하게 된다.
4. 공격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
이쯤 되면 내가 내내 강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거다.
바로 원딜 앞포지션을 잡으면서 꾸준히 견제하거나 최소한 원딜 옆 포지션을 잡으면서 상대 서폿을 막아주는 것이다.
그런데 물몸 유틸폿들이 짤릴 위험을 감수하면서 왜 그렇게 해야하는가?
바텀 라인전과 원딜의 특성에 그 답이 있다.
일단 서폿은 cs를 먹는 부담이 없고 3포션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 견제와 어그로를 받아내기 쉽다.
한 번 10판 정도, 피지컬이 딸린다면 30 ~ 50판 정도 공격적으로 플레이 해봐라.
잔나, 룰루 같은 물몸 서폿이라도 받아칠 cc와 실드가 있다면 의외로 잘 안 죽는다.
또한 원거리 딜러는 말만 원거리 딜러고 사실은 중거리 딜러다.
롤에서 원딜 평타 사거리 보다 짧은 견제 스킬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 원딜들의 경우 알리스타나 레오나 같은 챔프에게 평타를 때리는 순간 알리의 wq, 레오나의 e 사정권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정도다.
짤폿들의 사거리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다보니 원거리 미니언을 먹으려면 상대의 스킬 사정권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cs먹는 부담이 없고 3포션으로 라인전을 시작할 수 있는 서폿이 대신 어그로를 끌어줘야 한다.
상위 티어의 미드라이너가 cs먹으면서 견제도 잘 하듯이
상위 티어의 원딜은 cs먹으면서 견제도 잘 막아내지만 하위 티어에선 그런 걸 기대해선 안 된다.
때문에 물몸 서폿이라도 공격적으로 하면서 원딜 대신 어그로를 끌어줘야 원딜이 수월하게 파밍을 할 수 있다.
이런 플레이를 못 한다면 우리 원딜은 cs 하나 먹으려고 할 때마다 적 두 명에게 괴롭힘 당하게 된다.
3줄 요약
공격적으로 해야 배우는 게 있다. 공격적으로 하면서 나 자신의 플레이를 피드백하며 학습을 하자.
적이 아군 원딜을 때리려고 하면 서폿은 앞무빙을 해야 하고 자기를 때리려고 하면 맞견제 or 뒷무빙을 하자.
이렇게 서폿이 원딜 앞 ~ 옆 포지션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어그로를 끌어줘야 원딜이 cs먹기 수월하다.
다음 이야기
싸움에서 진 서폿은 용서해도 원딜 디나이 시키는 서폿은 용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