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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작] 브론즈5가 들려주는 내핵이야기 7(마지막이야기)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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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5가 들려주는 내핵이야기] 7

 

마징가보이 편.

 

 

 

 

 

 

 

세상이 개인을 바꾸기는 쉽지만, 개인이 세상을 바꾸기는 힘들다.

 

하지만, league of legend 라는 작은 세상에서 

 

티어만이 모든 것이며, 네다실 네다골로 무시당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인간쓰레기보다 못한 취급을 받던 브론즈5를 성역으로 바꾸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시즌4 초창기 아직 트롤러들이 많지않던 평화로운 시대였다.

 

당시의 브론즈5는 속칭 장인들의 세계였는데, 어떤것이 꿀챔프이고 쓰레기챔프인지따윈 전혀 무시하며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꼴픽하고 아무말없이 가고싶은 라인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미드 탑에 2명이 가는건 예사였고, 미드에 3명이 모여 누가 cs 더 잘먹나를 경쟁하는 신박한 게임 속의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병신들의 집합소인 만큼, 게임의 행방도 유추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게임의 승패여부는 로딩창에서의 소환사명만 봐도 알수있었다.

 

 

 

자, 레드팀의 소환사가 '승훈이, 윤이러브, 꼬링꼬링켁켁, garperman, 트리니티레오나' 이렇게 다섯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인당 몇인분어치를 할수있는지, 같이 게임을 한 경험을 통해 알수있다.

 

 

승훈이: -18인분, 윤이러브: -3인분, 꼬링꼬링켁켁: -2인분, Garperman: 1인분. 트리니티레오나: -4인분

 

 

 

 

으로 계산된다.

 

 

그렇다면, 레드팀의 전력은 '-26인' 이다.

 

기존 5명이 하는 게임에서 '-26인의 힘'을 내고있는 것이다.

 

 

블루팀에는 정상적인 현지인이 다섯명이라서 -2인분씩 하고있다면, 블루팀의 전력은 -10인이다.

 

 

 

 

결론: 레드팀 -26인분 < 블루팀 -10인분

 

 

블루팀에 병신이 다섯이라 -10인분이면, 레드팀엔 -3~18인분의 병신이 여러명이 있어서

 

-26 < -10 이라는 식이 성립하여, 변수따윈 없이 누가 더 병신이 많은가를 따져 승패를 추측할수있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현지인들은 밴픽창에서 자신들의 전력을 대충 분석하며 평균의 현지인팀들을 상대로 이길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별해내곤 했다.

 

물론, 병신중의 상병신이 팀에 끼어있으면 '닷지좀'을 연발하는 건 기본이다.

 

 

 

그런 상병신들 중에서도 마징가보이는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승훈이는 원래 병신이라 그렇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eu룰에 부합하는 포지션으로 가서 제대로 게임을 하면서도

 

'-10인'의 힘을 낼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조차 마징가보이의 소환사명을 보면, 픽밴창부터 '마징가보이 병신새끼 같은팀이네 이판졌다 제발닷지좀'을 외치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 현지인병신새끼들도 평균 -2인분이라는 안정적인 연비가 나오는데 이새끼는 도대체 어떻게 -10인분을 할수있다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연구를 해왔는데, 트롤러들이 내놓은 결론은 '처음이 중요하다'는 점이였다.

 

롤은 초반에 이득을 굴려버리면, 다른 라인이나 정글러가 갱을 오거나 

 

이득 본 새끼가 갑자기 틱장애가와서 엑엑거리며 죽어주지 않는 이상 라인전을 풀어나가기 힘들어진다.

 

그런데, 브론즈5는 애초에 로밍을 오지않고, 정글러도 정글이라는 라인이 존재하기때문에 파밍에 바빠서 갱따위는 오지않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초반 3분이 심해에서는 게임의 40분을 좌우할만큼 중요하다는 것인데,

 

마징가 보이는 그 초반 3분을 기가막히게 못했다.

 

단적인 예시로, 그는 봇라인에서 베인을 상대로 너프전 루시안을 잡고 8분에 cs 10개를 챙기는 기적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렇게 기가막히게 못하는 피지컬도 한몫했지만 그에게는 남들과 다른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룬페이지.

 

누구보다도 룬페이지가 특이했다는 점이다.

 

이전에 소개한 2번대 대장소이폰의 룬페이지도 엄청난 정신병을 보여줬지만,

  

마징가보이의 룬페이지는 현존하는 룬페이지 중에서도 역대급의 쓰레기였다.

 

 

 

 

예시로 사용한 첫 3페이지의 룬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룬이 중구난방이다.

 

특히 3번째 룬페이지는 가관인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룬을 함축해서 때려박은 듯한 것을 볼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렇게 병신같이 구성된 룬이 무려 20장의 룬페이지에 꽉꽉 채워져 있다는 점이었고,

 

그 20장의 룬페이지를 모두 구분해서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트롤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룬페이지의 룬의 배치도 배치이지만, 룬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최종티어의 룬은 모조리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몇몇 트롤들은 그를 룬수집가라고 불렀고, 그의 룬페이지를 원기룬이라고 불렀다. 

 

 

 

 

 

템트리는 말할 가치조차 없다.

 

 

시작 아이템은 오직 이것 뿐이다.

 

 

 

단검, 2포

 

 

 

 

 

이런 예수님의 기적같은 놀라운 일들을 목격한, 기존부터 존재하고있던 몇몇 트롤러들은 

 

몇몇 커뮤니티사이트에 기적을 보았다는 둥, 신을 영접했다는 둥의 이야기를 떠벌렸는데

 

이는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브론즈5에는 정말 그런일들이 벌어지는지에대해, 진짜 그런 이가 존재하는지에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간간히 스크린샷이 올라왔으나 주작이 아닐까하는 의문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몇몇 소환사들이 모여 심해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이것이 제 1차 심해원정대이다.

 

 

후일의 트롤들과는 달리, 이들은 애초부터 그 기적이 실제로 존재하는가에 대해 알아보기위한 목적을 가진 자들의 모임이였는데 

 

당시에는 브론즈5로 향하는 방법에대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아서 도착하기까지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심해원정대는 많은 역경과 고난 끝에 결국에는 마징가보이의 앞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마징가보이를 픽밴창에서 영접하게 되었을때의 그 비범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와 같이 게임을 시작한 원정대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말로만 듣던 기적을 실제로 행했던 것이다.

 

 

룬페이지의 기적! 놀라운 컨트롤의 기적! cs 10의 기적! 

 

 

심해원정대원들은 그 놀라운 기적에 무릎을 꿇고 '오오 갓징가보이 오오'를 외쳐댔는데, 

 

너무 감복한 나머지 본래의 고향을 잊어버리고 브론즈5에 정착해 버리게 된다.

 

간간히 브론즈5로 향하는 여정을 고하던 심해원정대원들의 소식이 끊겨버리자 무슨일이 생긴건가 하며 몇몇 사람들이 내려 오기도 했는데, 

 

그들 역시 기적을 보고는 브론즈5에 정착하게 되었다.

 

결국, 브론즈5에 간다는 사람들의 소식은 모두 끊기게 되었고, 되돌아온 사람은 전혀 없었다.

 

그로인해, 브론즈5는 한번 들어온 사람은 영원히 흡수해 빨아들여버리는 마경같은 곳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게 되었다.

 

 

정착민이 꽤나 많아지자 트롤촌의 이야기도 천상계인 골드 플레티넘 다이아구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수많은 트롤러들이 갓징가보이, 갓징가보이 하며 마징가보이 이야기만 주구장창하는걸 보게 된다.

 

트롤촌에서 재밌게 양학하며 좆목을 다지는게 부러웠던 천상계 개아싸새끼들은 좆목에 끼는 겸, 소문의 주인공을 보기위해 

 

마징가보이를 목표로 하여 트롤촌에 입성하려했고

 

도착해서는 그의 기적에 감탄 또 감탄하며, 그가 게임을 종료할 때까지 끊임없이 같은 큐를 노리며

 

완벽한 헬린저의 한사람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마징가보이에 매료된 트롤들은 갈수록 많아졌고, 물반 고기반처럼 큐가 잡힐 때마다 5명정도의 트롤이 섞이는게 일상생활이 될 정도였다.

 

이것이 브론즈5에서의 트롤링이 그토록 흥할수 있었던 이유이다.

 

갓징가보이가 곧 브론즈5이며, 브론즈5가 곧 갓징가보이가 된 것이다.

 

 

 

 

 

마징가보이라는 나이를 전혀 추정할 수 없는 소환사명을 사용하는 그는, 브론즈5 시즌3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있다.

 

'헬린저로 내려가는 트롤러들의 종점이 어디인가?' 라는 논제를 통해 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헬린저에서 버러지처럼 서식하는 트롤러들 10명중 7명은 

 

'마징가보이와 큐가 잡히는 곳이 종점이다.' 라고 말할것이다. 

 

 

 

 

 

승훈이는 무료머리에 맛들려서 헬린저를 탈출해버렸고, 푸른단풍잎은 바람과같이 사라져버렸지만  

 

마징가보이는 그 자리 그대로 브론즈5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를 현존하는 유일한 '과거와 현재의 트롤들의 이정표'라고 하겠다. 

 

 

 

 

 

 

심해의 끝에 도전하는 자들에게 고한다.

 

트롤링은 다른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내려가는 일이기에, 수많은 고뇌와 역경이 있을 것이다.

 

그런 역경과 고뇌를 감내하며, 고난의 가시밭길을 뚫고 브론즈5 -mmr의 나락에 입성하게 된다면, 

 

마징가보이의 '조용히해라 망케들아' 라는 말이 당신을 반길 것이다.

 

그 곳이 바로 모든 것들이 숨겨져 있는 원피스이자, 열어서는 안될 판도라의 상자이며, 

 

당신이 걸어왔던 여행의 끝이다.

 

 

 

 

 

마징가보이편 끝.

(출처:디시인사이드 리그오브레전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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