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윅은 W가 활성화 되었을 시 상당한 기동력을 갖춘다. 하지만 피냄새가 활성화되는 영역은 지극히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워윅이 수동적인 챔피언임을 뜻하는가? 아니다. 보수적인 딜교와 라인관리로 피냄새와 갱각 모두 답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판에 1판 정도의 빈도로 만난다.
또한 워윅은 첫집에 티아맷을 뽑아야한다. 돈은 없고 꿈만 많은 워윅은 늘 빠른 정글링을 꿈꾸며 첫 한바퀴를 이악물고 돈다. 첫집에 티아맷을 뽑아왔다면 그 워윅은 궤도에 들었다는 의미이며, "난 정글도 비우고, 교전도 할거야" 라는 인륜을 져버린 노양심 일정을 소화해낼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본 글은 초반 와딩 이후, 바위게싸움을 지나 첫집까지의 워윅의 우아한 대응에 대해 서술할 것이며, 모든 내용은 글쓴이 경험, 관찰에 기반 귀납적 방법론이다. 틀린 부분,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동의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의견이 있다면 내게 제시해주길 바란다.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토의해보겠다.
그럼 시작해보겠다.
워윅의 1200원
우선 대전제를 깔겠다. 블루팀(아랫팀) 기준으로 설명할 것이며, 동선은 탑>바텀, 풀캠 3분 30초를 마쳤다는 상황이다. 워윅은 3분 30초 맞추려면 빡빡하게 정글링을 해야한다(1강타 기준). 중간에 교전각 나왔다고 어영부영하는 순간 3분 30초는 못 맞춘다고 보면 된다. 정말 확실한 각이 아니라면 눈치보지 말고 그냥 풀캠 도는 것이 좋다. 무사히 정글을 다 비우고 3분 30초를 맞이한다면 워윅은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워윅뿐만 아닌 모든 정글러들은 정글을 비웠다면 다음 캠프까지의 남은 시간이 생긴다. 그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에 따라 팀이 어떤 욕을 할지가 결정된다. 워윅이 안정적으로 1200원을 모아서 집을 찍기에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1. 킬 먹기.
풀캠 후 1킬을 먹는 순간 1200원이 된다. 4렙 때의 워윅은 갱 성공률이 굉장히 높다. 물론 W를 잘 활용해야한다. 나는 몇가지 메뉴얼을 제안한다.
1-1. 바텀 주도권이 없어서 압박까지 받고 있는 경우.
이 상황에서 상대 정글도 3분 30초 안에 풀캠을 돌고 왔다면 바위게를 노리는 건 욕심이다. 지금은 내가 갱을 봐야 할 타이밍이다. 상대가 압박을 여전히 하고 있다면 갱이 강력한 워윅은 높은 확률로 킬을 낼 수 있다. 역갱을 온다해도 피냄새가 뭍어있는 한 워윅이 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리한 각이 아니라면 벽으로 붙어 깊숙이 찔러보자.
만약 상대가 교전이 약한 정글이거나 보수적인 판단을 한다면 바텀갱을 간 워윅을 보자마자 윗바위게도 챙길 것이다. 킬을 못 냈다면 성장차이가 벌어지고 티아맷도 안 나오니 W로 뛰어다니면서 다 썰겠다는 맘은 약간 내려두고 정글 비우면서 천천히 오브젝트 교전을 신경써야한다. 티아맷 없는 워윅은 정글링이 느릴 뿐 여전히 교전은 강력하다. 갱을 통해 우리 바텀을 먼저 집이라도 보내놨으니 용 타이밍도 유리할 확률이 높다. 초반에 말렸더라도 빌드업을 잘 해놓는다면 첫 용 때 워윅이 게임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
1-2. 바텀, 미드 주도권이 비등비등한 상황일 때.
그냥 바위게 싸움을 한다. 걱정마라. 정글끼리 1 : 1 로 4렙 대치를 하고 있다면, 일단 워윅이 유리하다. W를 묻혀놓고 바위게를 친다. 바위게를 칠 때는 철저히 상대를 유인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물론 뺏길 수도 있다. 실수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바위게 뺏긴다고 세상 무너지는 건 아니니 멘탈 잡고 오브젝트 교전을 유도해보자. 워윅의 선강타에 대한 딜레마가 관련되어 있는데 이건 훗날 서술하겠다.
다대다 교전이 일어날 경우다. 이 경우 미니맵에 집중한다. 워윅의 체급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바텀은 보통 동시에 도착하니, 누구 미드가 먼저 도착하냐가 핵심이다. 미니맵을 유심히 보고 킬각을 노려보자. 워윅의 예측하기 힘든 기동력은 강력한 무기이다. 바위게를 포기할 때는 깔끔하게 주고 킬각을 보든 탑갱각을 보든하자.
2. 갱각이 나오지 않을 때, 주도권을 다 잡고 있을 때
쌍바위게를 먹고 1캠프를 더 먹으면 킬을 먹지 않아도 1200원이 모인다. 첫집에서 티아맷 이외에 뭘 더 사도 돈이 그리 많이 모이지 않아서 티아맷만 샀을 때랑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즉, 킬을 먹지 않아도 성장을 당겨올 수 있다.
보통 아랫바위게를 먹은 후 갱각이 나지 않을 때 탑을 본다. 탑에 피냄새가 묻어있다면 일반 챔피언들은 하지 못하는 차력쇼를 보여줄 수 있다. 바로 미드를 그냥 가로질러 버리는 것이다. 우리 미드에 주도권이 없다면 살짝 밀어주고 올라간다. 이걸로 상대도 따라서 가로지르는 것을 막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만약 상대 탑이 막으러 온다면 라인 밀어둔 미드를 부르면 된다. 첫 바위게는 물렁물렁해서 별 일 일어나기 전에 먹을 수 있다. 그러고 곧 태어나는 두꺼비(레드팀, 윗팀의 경우 돌거북)을 먹으면 1200원이 된다. 어떻게 보면 턴을 당겨쓰는건데, 상당히 잘 먹힌다. 탑에 피냄새가 묻어있으면 아랫바위게를 먹으면서 항상 염두에 둔다. 물론 갱각 나오면 갱부터 가자.
이 방법은 따로 갱을 가지 않고도 미드의 주도권을 가져와 집도 보내주고, 탑이 막으러 온다면 탑에게도 숨 쉴 틈을 만들어주고, 성장도 킬 먹었을 때랑 별 차이도 나지 않아서 자주 애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