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2020 쇼메이커의 상징이었던 챔프, 하지만 이제는 '였던 것'이 되어버린 처참한 챔프, 2023 LCK 스프링에서 13연패를 박아버린 챔프, 그래도 QE 콤보 하나만큼은 ㅈㄴ게 아픈 그 챔프, 신드라입니다.
신드라는 현재 한섭 기준 4티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3.24 B 패치에서 Q의 주문력 계수가 0.7에서 0.6으로 감소한 이후로, 메타의 변화나, 자잘한 패치 등으로 인해 영 힘을 못 쓰고 있죠.
하지만 여러분, 그거 알고 계십니까? 북미 신드라는 1티어, 그 중에서도 1등이라는 사실! 아무리 한섭과 북미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챔프 선호도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 지표는 좀 비정상적으로 차이가 큽니다,
그렇다면 이유는 단 하나겠죠.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바로 그 이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빌드죠. 무려 2년이 넘는 시간으로 완성된 신드라의 새로운 방향성, 오늘 소개할 템트리는 횃불-우추-라바돈-선제공격 신드라입니다.
룬부터 설명하죠.
메인룬 선제공격 기반에 마법 룬 세팅입니다.
어째서 요즘 메타에서 감전이 아닌 선공을 채용하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일단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봐야 합니다, 12.19 패치, 신드라의 모든 것이 바뀐, 리워크 패치 이전으로 말이죠.
과거 신드라는 지금과는 다르게 미드 메이지 중에서도 라인전이 매우 강력한 챔피언이었습니다.
1레벨부터 주력기이자 광역기인 Q의 쿨타임이 4초밖에 되지 않았고, Q를 쓰고 E를 시전해야 하는 지금과는 달리 E-Q라는, 모르면 맞고,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스턴 콤보도 있었죠.
암튼 이런 식으로 라인 주도권을 잡아 성장하며 굴리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이 시기 신드라는 라인전에서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메인 룬 마법에 콩콩이나 감전을 채용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리워크 패치
- 어둠 구체(Q) 재사용 대기시간: 4초 ⇒ 7초
- E-Q콤보 불가능
- 패시브 '초월'이 스택형 패시브로 변경
등의 패치로 인해, 신드라의 라인전은 매우 약해졌습니다.
물론 현시점 감전은 강력합니다, 1렙부터 깡딜 70은 어지간한 스킬보다 강력하고, 신드라에게 있어 감전을 터뜨리는게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죠.
다만 감전을 편하게 터뜨리기 위해 필요한건 E스킬인데, 전구간 쿨렙 17초짜리 스킬이자 들어오는 적을 밀어낼때 필요한 '생존기'인 E스킬을 딜교에 허비하는건 너무나도 리스크가 큽니다.
그래서 감전을 들기 보다는, 차라리 사거리가 꽤나 준수해서 발동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누킹딜이 정말정말 강력한 신드라 특성에 맞춰, 선제공격을 채택하는 것입니다.
영감쪽 룬을 채택하는건 선공 때문만이 아닙니다, 하위룬도 중요하죠. 여기서 하위룬이 두갈래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마법의 비스킷+우주적 통찰력 조합으로, 주로 상대가 견제가 빡센 챔피언일때 채용합니다. 아크샨, 오리아나, 제드, 제라스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두 번째 선택지는 삼중물약+다재다능 조합입니다. 신드라의 패시브는 분노의 조각이라는 스택을 쌓고 이게 일정 갯수가 쌓일 때마다 스킬의 성능이 강화되는데, 조각 획득 조건 중 하나가 스킬 포인트를 쓸 때마다 조각 5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삼중물약의 9레벨에 얻는 숙련의 영약으로 왕귀 템포를 더 빠르게 당겨올 수 있는 겁니다! 진심으로 이거 하나 때문만에라도 영감쪽 룬을 채택할 가치가 있어요.
다재다능에 경우, 도란의 반지, 사파이어 수정, 요정의 티끌, 그리고 장화로 5스택 뚝딱 스킬가속 5 및 적응형 능력치 10을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작아보여도, 초반에는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죠.

마법 쪽 부룬에서 엑시옴을 들지 않는 이유는 마순팔이 제공하는 마나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 빌드에서는 콤보 한번 돌리고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 스킬을 돌립니다.
다재다능을 든것도 스택당 제공하는 스킬 가속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템도 가속 위주로 올리고, 마법 룬에서도 깨달음을 올리고, 심지어는 룬 파편에서도 스킬 가속을 하나 챙겨줍니다.
암튼 이렇게 가속을 많이 올리면 스킬을 필연적으로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엑시옴 대신 마순팔을 채용하는 겁니다(+엑시옴 너프도 좀 기분 나쁘고).
그럼 이제 템트리를 설명하기 전, 왜 신드라가 횃불이나 우추를 올리는지 전혀 간단하지 않게 알아보도록 하죠(항마력, ㅈㄹ 주의)
다시 과거로~
신드라의 아이덴티티는 누킹이죠. 포도알 세례로 무자비하게 박아넣는 풀콤보의 위력은 탱커에게조차 유의미한 데미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초월하면 W에는 고정피해가, 궁극기에는 처형까지 붙었으니, 이거 뭐 원콤을 못 내는게 더 힘들겠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후반가면 신드라 쎈거 누구나 압니다, 문제는, 예전만큼의 파워가 나오지를 않는다는 거에요.
12.23 패치 W 스킬 초월의 추가 고정피해 감소, E 스킬의 AP 계수 0.1 감소, 13.24B 패치 Q의 AP 계수 0.1 감소, 그리고 14.22 패치 W 스킬의 AP 계수 0.05 감소 등 기본 스킬들의 성장성이 전체적으로 하락했고, 신드라 리워크 이후로 스킬들의 쿨타임이 예전보다 길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스킬 사용에 리스크가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왕귀챔과 비교했을때 왕귀 타이밍도 느리고, 그렇다고 캐리력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그래도 딜 하나만큼은 강력하다는게 유일한 장점이었는데 이조차도 너프를 먹어 경쟁력도 떨어졌죠.
이러다보니 밑에 감춰진 신드라의 본래 단점들(물몸, 비교적 짧은 사거리, 논타겟 스킬 등등)이 들어나기 시작하고, 이 때문에 메타에서 도태된 챔피언으로 전략하고 만 것입니다.
기존 라인전과 누킹에 치중된 스킬셋은 그대로 지닌채, 챔피언의 운용 방식만 완전히 바꾸어 버렸으니, 어찌보면 리워크때부터 정해진 운명이었다고 볼 수 있죠.
아아아아아.... 그럼 우리는 신드라가 버프 받을때까지 라이엇에게 기우제나 지내면서 관짝에 박혀있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아직 과거를 놓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본인의 챔피언이 관짝에 간다면,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연구하고, 길 잃은 양때를 인도한다는 마인드로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입니다!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he cannot be defeated."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되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中
이딴 CEO에게 무릎 꿇고 빌고 싶습니까?
차라리 롤을 접고 말지,
답이 보일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장인(匠人)!!!!!!!!!
다가오는 적이 무서워? 그럼 다가오기 전에 죽여버려!
누킹 한방에 죽질 않아? 그럼 여러 번 박아!!
딜이 잘 안 나와? 그럼 주문력을 올려!!!
어떻게?
템트리로
횃불-우추-라바돈 신드라, 템트리 소개 들어갑니다.
어둠불꽃 횃불, 신드라에게는 매우 낯선 아이템이죠. 기존 1코어인 루덴과 비교하면 주문력은 조금 더 낮지만, 스킬 가속이 10 더 높습니다. 이 아이템의 의의는 2가지입니다. 하나만 서술하자면
- '어둠불꽃'의 효과로 광역뎀 살포후 얻을 수 있는 폭발적인 주문력 상승
기본 스킬이 모두 광역기에, 특히나 E로 구체를 대량으로 뿌릴 수 있어서 어둠불꽃의 활성화가 쉬운 편이고, 오브젝트 교전시에는 에픽몹을 대상으로도 효과가 발동해서 벨류가 상당히 높은 아이템입니다.
우주의 추진력, 일단 기본적으로 몸이 약한 개뚜벅이 신드라에게 체력과 이동 속도를 제공해주고, 여기서 아까 언급하지 않은 횃불의 2번째 효과,
- 도트뎀 효과 '악의의 불길'로 우추의 효과 '마법의 춤'의 지속적인 활성화
도트뎀이 들어갈때마다 이동 속도 증가 효과가 갱신되기 때문에 스킬을 한번만 맞춰도 7초동안이나 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뚜벅이인 신드라에게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훨씬 좋죠.
여기서 끝이 아니죠!
우추는 스킬 가속을 25나 제공해줍니다.
현시점 2코어 기준, 신드라의 스킬 가속은 횃불 20 + 우추 25 + 깨달음 10 + 다재다능 7스택 + 룬 파편 7 = 통합 70입니다. 이거면 쿨감 41.2%랑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W쿨 4.7초, E쿨 10초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죠.
여기서 끝이 아니죠!!
리워크로 Q의 쿨타임이 늘어나면서 궁극기에 붙은 패시브, 바로 궁극기 레벨에 비래해 Q에 추가 스킬 가속이 붙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11레벨 2코어 기준, 신드라의 Q 스킬 가속은 무려 90, Q 쿨타임은 3.7초
구체 2개를 사용하고 1초정도만 기다리면 바로 다음 구체가 도는 수준으로, 과장을 한 3스푼 정도 더하면 뭐 카서스 Q 수준으로 난사가 가능합니다(이래서 아까 마나가 중요하다고 한겁니다).
이렇게 쿨감이 높으면 좋은 점이 있죠, 바로 궁극기와 E입니다. 신드라의 궁은 신드라 주위를 도는 어둠 구체 3개 + 주변에 소환한 어둠 구체를 4개까지 타겟팅으로 박는데, 총 구체 7개를 박아넣는다면 총 데미지가 1260(+1.19 주문력)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스킬입니다.
구체의 지속시간은 6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빌드에서는 저 데미지를 뽑아내는게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뉴네오횃불우추다재다능쿨감파편빌드에서는 말이 다르죠! 숙련자가 아니어도, 저 말도 안되는 데미지를, 그것도 타겟팅으로 박아넣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E 또한
많은 구체 = 넓은 스턴 범위= 더 넓은 광역뎀 = 횃불 효과로 파워업!
라는 완벽한 공식이 존재합니다. 단일 대상 한방 폭딜은 기존보다 낮을지언정, 운영 난이도 및 컨트롤 난이도가 기존보다 확연히 낮습니다. 저점이 기존보다 훨씬 높은데, 고점도 결코 낮지 않은 거죠.
여기서 끝이 아니죠!!!
기존 루덴-그불 빌드 대비 가격 1코어는 50골드, 2코어는 200골드 더 저렴하고, 심지어 룬으로는 선제공격을 채용하고, 다재다능으로 스택도 더 빠르게 가져올 수 있으니, 왕귀 타이밍도 기존 빌드보다 빠르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서술한 단점들을, 빌드의 힘으로 보완한 것입니다.
3코어부터는 메이지들의 영원한 친구 1호 2호, 라바돈의 죽음모자와 존야의 모래시계를 올려줍니다. 1, 2코어가 비교적 주문력이 낮은 아이템들이고, 우추를 올려놔서 생존력을 어느정도는 확보해둔 만큼, 딜을 위해 존야보다는 라바돈을 3코어로 올려주세요.
신발은 메이지들의 영원한 친구 3호인 마법사의 신발도 좋지만, 신속의 장화또한 추천합니다, 이속으로 카이팅하는게 훨씬 쉬워집니다. 이건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추시면 될 것 같습니다(재미만 따지면 신속신이 더 재밌어요).
여기서 끝ㅇ
이 맞습니다... 횃불-우추-영감 극쿨감 신드라 총정리:
요리조리 무빙치면서 피하면서 구체를 면상에 박아주는 맛이 참 좋습니다. E쿨이 특히나 짧아서 한번 교전에서 2번씩 돌리는 일도 종종 생기고, 스킬을 막 쓰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맛은 있지만,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맛, 하지만 익숙해져야할 그런 맛.
리워크 전이 그립다
ps. 신제별일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