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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LCK 팀별 시나리오, 얼마나 맞고 얼마나 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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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2022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치열했던 스프링 시즌이 끝난 지금, 팬들의 시선은 다가올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 Season Invitational)과 서머 시즌, 그리고 대망의 롤드컵을 향하고 있죠. LCK 팀 역시 스프링 시즌 결과를 토대로 분주히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문득 기자가 올해 초 작성했던 '2022시즌 LCK 팀별 최고·최악의 시나리오'가 생각났습니다. 그야말로 기자의 100% '뇌피셜'로 써 내려간 기사가 얼마나 적중했을지 궁금해진 것이죠. 과연 가상 시나리오와 현실은 얼마나 일치했을까요? 각 팀의 스프링 시즌 결과물과 시나리오를 비교하는 한편, 열 개 팀의 치열했던 봄을 간단히 돌아봅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완벽히 적중한 시나리오인 경우에만 'O'를 표기했습니다.


(로고 출처: 라이엇 게임즈)  


  # T1, 젠지, 담원 기아의 '봄'은 어땠을까  

▲ T1

    

최고

- '제우스' 최우제가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다. 이에 조마쉬는 "거봐, 아무도 영입 안 하길 잘했지?"라는 트윗을 날린다. (O)

- 4년 전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던 페이커가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단 채 정상에 올라선다.

- 김동준 해설이 외치는 '티이이이이이이 우어어어어어언"이 오랜만에 롤파크를 가득 메운다. (O)

- <점프킹> 후속작 개발이 중단된다.

최악

- '페이커' 이상혁이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

- 롤드컵 진출 및 정규시즌 우승 실패에 격분한 팬들이 조마쉬를 '좀아쉬'라 부른다.

- 팀을 떠났던 외국인 스트리머 'LS' 닉 드 체사레가 감독으로 돌아온다는 루머가 들린다. 팬들은 "누가 루머를 LS로 퍼뜨리냐"라고 반박하지만, 끝내 오피셜 영상이 뜬다.    2022 LCK 스프링은 그야말로 'T1의, T1을 위한, T1에 의한' 시즌이었다. 스타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던 탓에 여러 우려에 직면했지만, 스프링 시즌을 통해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거듭났기 때문. 실제로, T1은 중간중간 당했던 세트 패배를 제외하면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은 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결승 역시 풀전력 젠지가 나왔기에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과는 3 대 1 완승이었다.

이제 T1의 시선은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가장 가까이 다가온 대회는 MSI다. 페이커가 참가하는 첫 번째 한국 개최 국제대회이며, LCK가 오랜 시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국제 대회인 만큼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상황에 따라 아시안게임 역시 T1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만약 T1 주전 선수 전원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경우 T1은 스프링-MSI와 더불어 아시안게임까지 도전하게 된다. 서머 시즌 성적에 따라 LCK는 물론 롤드컵 트로피를 추가할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힘든 일정이지만, 달성할 수만 있다면 역사에 남을 만한 엄청난 업적이 될 것이다. 과연 T1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젠지

최고

- 모든 해설진이 '쵸오오오오비'를 외친다. (O)

- 룰러가 마침내 첫 번째 LCK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 리헨즈가 "이건 아프리카 프릭스에서는 안되는 각이었는데..."를 되뇐다.


최악

- 모든 해설진이 '쵸오오오오비' 외친다.

-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탈락 후 '올인 시즌 2' 다큐멘터리가 업로드된다.

- 고동빈 감독에게 강타 쓰는 방법을 전수받은 피넛이 롤드컵 결승에서 바론 싸움을 이어간다. 바론 버스트를 하던 젠지 선수들의 머리 위로 갱플랭크의 '포탄 세례'가 떨어진다.      올 시즌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리헨즈' 손시우 등 굵직한 선수를 대거 영입한 젠지는 스프링 시즌 내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주전 선수가 이탈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운 사례가 적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젠지는 결코 쉽게 쓰러지지 않았고, 수많은 명경기를 쏟아내며 결승에 올랐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험난했던 정규 시즌을 생각하면 젠지는 박수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이제 젠지의 목표는 더욱 명확해졌다. 가장 절실한 건 '젠지라는 이름으로 들어 올릴 첫 번째 <리그 오브 레전드> 트로피'다. 과연 젠지가 T1을 넘어설 수 있을지, '너구리' 장하권 복귀설이 돌고있는 담원 기아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담원 기아  

최고

- 덕담과 켈린이 전임자의 공백을 멋지게 메꾼다.

- 덕담이 럼블의 이퀄라이저를 탭댄스로 회피하며 무호흡 딜링을 이어간다.

- 양대인 감독이 롤드컵 결승에서 우승한 뒤 제로투 댄스를 선보인다.

- 담원 기아의 모든 e스포츠 팀이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최악

- 호야가 '무력의 호야'가 아니라 '무호야'로 불린다.

- 제파의 방이 우승 트로피 대신 나이키 의류로 채워진다.

- 담원 기아가 '담온' 기아로 불리는 날이 늘어난다.

- 군입대한 칸이 담원 기아의 부진 속에 눈물을 흘리며 대민지원에 나선다.

    탑과 바텀 듀오에 새 얼굴을 수혈한 담원 기아는 스프링 시즌 3위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덕담' 서대길 - '켈린' 김형규 바텀 듀오는 다소 흔들리는 듯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매서운 기량을 뽐내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탑 역시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버돌' 노태윤과 '호야' 윤용호가 번갈아 출전하며 '칸' 김동하의 공백을 메웠다. 팀의 에이스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도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

게다가 담원 기아에겐 확실한 호재가 있다. 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탑 라이너 너구리의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기 때문. 스프링 시즌 내내 담원 기아의 주름을 깊게 했던 탑을 단숨에 해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다. 너구리가 제기량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담원 기아는 T1, 젠지와 함께 또다시 정상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DRX, KDF, BRO    ▲ DRX

최고

- 데프트가 마침내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한다.

- 홍대에 설립된 DRX 신사옥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

- 표식이 우디르에 이어 또 하나의 메타를 창조한다.


최악

- 2년 만에 DOwner Show가 열린다.

- 최병훈 단장이 개인 방송을 통해 "내년에는 진짜 잘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다.

- 제카의 부진 속에 DRX 스트리머였던 '프로즌' 김태일이 현역으로 복귀한다.

   2021년을 아쉽게 흘려보낸 DRX는 실로 오랜만에 상위권 팀과 경쟁하며 치열한 스프링 시즌을 보냈다. 특히 돌아온 '데프트' 김혁규와 롤도사 '베릴' 조건희는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DRX를 지휘했다. 시즌 초반 흔들리던 '킹겐' 황성훈과 '표식' 홍창현, '제카' 김건우도 힘을 받았다. 김정수 전 감독 계약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DRX의 '최고 시나리오'가 모두 적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냉정히 말해 DRX의 전력은 앞서 언급한 T1과 젠지에 비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DRX는 올 시즌 T1과 젠지를 상대로 모두 0:2으로 패했다. 따라서 다가올 여름, DRX가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광동 프릭스

최고

- 광동 프릭스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캐리 가능한 미드 라이너'에 박수를 보낸다. (O)

- T1 2중대라는 별명에도 불구하고 T1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다.

최악

- 어정쩡하다는 평가를 뿌리치지 못한 채 또다시 판독기로 전락한다.

-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기인이 이예랑 에이전트와 손잡고 팀을 떠난다.

- 채정원 대표 이사의 시즌 결산 방송에 성난 팬들이 모여든다.    

광동 프릭스는 시즌 초 1승 6패를 기록하며 긴 터널을 걸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성적을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2라운드에서 젠지, T1, DRX에 연패하며 또다시 흔들리는가 했지만, 이내 하위권 팀을 잡고 성적을 복구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눈부셨던 건 단연 '페이트' 유수혁. 페이트는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지만, 금새 폼을 되찾으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가장 빛났던 리브 샌드박스 시절보다 더 폼이 올라왔다는 평가까지 쏟아졌다. 프릭스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캐리 되는 미드 라이너'의 등장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다만 여기서 만족해선 곤란한다. 만약 광동 프릭스가 또다시 '무관' 또는 '롤드컵 진출 실패'에 그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 담긴 '기인' 김기인과 이예랑 에이전트의 이야기가 사실이 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힘들게 모은 로스터가 와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 어떻게든 유의미한 결과물이 필요한 광동 프릭스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프레딧 브리온

최고

- 모건이 김건모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명성을 떨친다. 물론, '좋은' 의미다. (O)

- 최우범 감독이 전기세 걱정 없이 선수단을 지휘한다. (O)

- 모건과 소드가 맹활약함에 따라 최우범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최악

- 부진에 빠진 '헤나' 박증환을 대신해 룰러를 닮은 '딜라이트' 유환중이 원거리 딜러로 전향한다.

- 라바가 2019년 한화생명e스포츠 시절로 돌아간다.

- 시즌을 마친 프레딧 브리온의 유튜브에 '작별'이라는 영상이 올라온다.

     프레딧 브리온은 2022 LCK 스프링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꼴지 후보라는 손가락질에도 불구하고 연승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참여한 걸 넘어 코로나19 악재를 마주했음에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자력 진출을 확정 지었기 때문. 특히 담원 기아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는 많은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만큼 프레딧 브리온이 써 내려간 동화는 깊고 진했다.

최우범 감독은 삼성 갤럭시 감독 2년 차였던 2016년, 스프링 6위, 서머 4위를 기록한 뒤 선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현 광동 프릭스), KT 롤스터를 연파하고 롤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기적을 써 내려간 바 있다. 공교롭게도 최우범 감독 2년 차에 접어든 프레딧 브리온의 스프링 성적 역시 6위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KT, NS, LSB, HLE   

▲ KT 롤스터

최고

- 각종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 빛으로 물든 강동훈 감독의 사진이 돌아다닌다.

- 아리아가 활약할 때마다 롤파크에 '요리모'(よりも, 보다도)가 울려 퍼진다.

- LCK 결승에 진출한 KT가 패패승승승으로 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


최악

- LCK에 적응하지 못한 아리아가 DFM으로 돌아간다.

- 시즌 중반 KT가 야심차게 돌림판을 꺼내 든다. 이번에도 타깃은 정글이다.

- 멈춰있던 트위터가 활동을 재개한다. 첫 번째 게시물은 '굿바이 에이밍'이다.

- 시즌이 끝난 뒤 관전좌의 개인 방송에 향이 피워진 장례식장 사진이 올라온다. (O)

    수년간 침묵으로 스토브리그를 보냈던 KT 롤스터는 2022년을 앞두고 모처럼 굵직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라스칼' 김광희, '커즈' 문우찬은 물론 '에이밍' 김하람, '라이프' 김정민 등 하체까지 보강했기 때문.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아리아' 김가을 역시 좋은 영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KT 롤스터는 정규 시즌에서 크게 흔들렸다. 라스칼의 압도적 솔로 킬을 바탕으로 승리를 따내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쏟아진 탓이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아리아 역시 라인전에서부터 고전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결국 KT 롤스터는 미드를 신인 '빅라' 이대광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고,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끝내 기적을 완성하진 못했다. 

물론, KT 롤스터에게도 희망은 있다. 특히 빅라를 중심으로 재편된 로스터는 시즌 막판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프링 막바지 선보인 경기력을 서머에서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면, 수 년 만에 KT 롤스터 팬들의 얼굴에 미소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농심 레드포스

최고

- 비디디, 고스트 듀오가 롤드컵 우승을 통해 CJ 팬들의 마지막 눈물을 닦아준다.

-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단행한 정글, 미드 트레이드가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최고의 '한 수'로 꼽힌다.

- 주전 선수들이 "나를 내친 팀을 부순다"라 외치며 전 소속팀에게 1패를 안긴다.


최악

- 에포트가 시즌 내내 "크게 따서 갚을게"라고 외치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 아지르가 크게 너프된다.

- 모든 선수가 팀을 떠난 농심 레드포스에 또다시 격동의 스토브리그가 찾아온다.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할 거라던 예상과 달리, 농심 레드포스의 봄은 너무나 처참했다. 팀을 덮친 코로나19도 뼈아팠지만, 그보다 더 아쉬웠던 건 시즌 내내 헤맸던 팀의 방향성이었다. 결국 농심 레드포스는 개국공신이나 다름없는 '스브스' 배지훈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고 허영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름값만 봐도 알 수 있듯 농심 레드포스의 로스터는 제법 화려하다. LCK 우승은 물론, 국제대회 출전을 넘어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선수도 있기 때문. 이들을 잘 꿰맬 수만 있다면 농심 레드포스가 꿈꾸는 위치에도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리브 샌드박스

최고

- 클로저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증명한다.

- 노란색 유니폼에 홀린 손흥민이 팀의 홍보대사가 된다.

- 탑으로 전환한 도브가 RNG의 '샤오후' 리위안하오처럼 호탕하게 웃는다.

- 부산을 연고지로 삼은 리브 샌드박스가 '부산 아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마, 샌박 경기 봤능교!"라 외치는 아저씨들의 목소리가 부산역 근처에 울려 퍼진다.


최악

- LCK에 뛰어든 바텀 듀오가 부진을 면치 못한다. 결국 팀은 새로운 바텀 듀오를 물색한다. (O)

- 도브가 잦은 포지션 변경으로 고생했던 '라일락' 전호진의 뒤를 밟는다.

- 리브 샌드박스가 '롯데 자이언츠'의 저주를 받아 888577을 잇는 비밀번호를 써 내려간다.

     '크로코' 김동범을 제외하면 라인업 전체가 물음표였던 리브 샌드박스는 끝내 이러한 시선을 걷어내지 못한 채 스프링 시즌을 마쳤다. 그나마 탑으로 전환한 도브가 분전하긴 했지만, 요동치는 팀의 경기력을 붙잡긴 역부족이었다. 특히 신인 바텀 듀오는 시즌 내내 리브 샌드박스의 약점으로 꼽히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겐 어찌 보면 굉장히 '가혹한' 시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에 리브 샌드박스는 바텀에 '프린스' 이채환을 영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2021 서머 때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는 프린스는 이번에도 리브 샌드박스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은 기간 동안 리브 샌드박스가 보여줘야 할 건 비교적 명확하다. 지금 있는 어린 선수들이 팀의 미래를 짊어질 만큼 확실한 포텐을 갖고 있다는 걸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팀 전체가 자칫 방향성을 잃은 채 흔들릴 여지도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한화생명e스포츠

최고

-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손대영 감독이 덕장을 넘어 '밴픽의 신'으로 격상한다.

- 롤드컵 진출을 기념, 캠프원에서 성대한 잔치국수 파티가 열린다.

- '두두' 이동주가 '코리안 더샤이'가 아닌 제1의 두두로 불린다.


최악

- 2022시즌 한화생명e스포츠가 '육성의 무의미함'을 증명한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 탑, 정글, 미드, 원거리 딜러, 서포터가 모두 '뷔스타'로 채워진다.

- 팬들이 팀을 떠난 '모건' 박루한을 향해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걸 알았습니다"라고 되뇐다.

- 백여사를 탐냈던 모 팀이 새로운 오피셜 영상을 업로드 한다.

    코어 라인을 떠나보내며 위기에 몰린 한화생명e스포츠는 결국 스프링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마냥 꼴찌라고 무시하긴 어렵다. 실제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 T1 등 강팀을 상대로도 한 세트씩 따낸 데 이어 DRX를 2 대 0으로 잡아내는 등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려를 샀던 '온플릭' 김장겸 역시 매서운 경기력으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여름 역시 어쩌면 앞서 언급한 리브 샌드박스와 비슷할 수 있다. 설령 유의미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해도 최소한의 가능성만큼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이들을 믿고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드리는 말씀

제가 이번 콘텐츠를 끝으로 기자생활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저는 한 명의 롤, LCK 팬으로 돌아가지만... 디스이즈게임이 선보일 롤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기사에 좋은 반응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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