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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와 LPL 돋보인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블루 진영'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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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가 마무리됐습니다. 젠지와 담원이 1위, DRX가 2위를 차지하며 전원 8강 진출에 성공한 LCK는 '왕좌탈환'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LPL은 4시드 팀 LGD가 탈락하긴 했지만 쑤닝, JDG, TES가 무난히 8강에 오르며 강함을 과시했고, LEC 역시 프나틱과 G2가 조별 예선을 통과했죠. 반면 북미 1시드, TSM의 6전 전패도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블루 진영'의 강세도 눈에 띕니다. 블루 진영은 선픽의 강점을 가진 만큼, 현 메타에서 주류가 되는 카드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특히 이번 롤드컵을 휩쓸고 있는 '정글 메타'는 이러한 선픽의 강점과 엮이며 블루 진영의 유리함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 전반을 훑어보는 한편, 대회를 강타한 '블루 진영'에 대해서도 살펴봅니다. /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객원기자

image 큰 이변은 없었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출처: 라이엇 게임즈)


# LPL·LCK '맑음', LEC '흐림', LCS '폭풍우'

LCK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담원은 자신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하며 당당히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는데요. 비록 JDG와의 마지막 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충분히 저력을 선보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높은 상황입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다소 휘청거리는 모습을 노출한 젠지는 중이염을 극복한 '룰러' 박재혁의 캐리를 바탕으로 2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DRX는 TES에 2연패를 허용하긴 했지만,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DRX다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큰 위기 없이 8강에 진출했죠. 특히 '표식' 홍창현이 보여준 플레이는 가히 눈부셨습니다.

image '표식' 홍창현에 기대를 거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롤드컵의 표식은 달랐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LPL 역시 '1부 리그'다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물론 LGD가 젠지와 프나틱에 가로막혔고 징동이 PSG에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쑤닝과 TES가 조 1위로 8강에 오르며 세계 최강리그다운 실력을 선보였죠. 특히 우승후보로 꼽힌 TES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놀라웠습니다.

3시드 로그가 탈락하긴 했지만, 전통의 강호 프나틱과 G2가 8강에 진출한 LEC는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는데요. 비록 두 팀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다소 휘청거리긴 했지만, 그간 다전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눈길이 갑니다. 특히 지난해 롤드컵에서 T1과 담원을 잡고 'LCK 킬러'로 자리 잡은 G2는 이번에도 LCK과의 맞대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모든 팀이 탈락한 LCS는 실의에 빠졌습니다. 특히 1시드로 롤드컵에 참가한 TSM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도 스스로 넘어지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전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하고 말았죠. 물론 플라이퀘스트와 팀 리퀴드가 각각 TES, G2를 잡으며 분전하긴 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습니다.

image '6전 전패' TSM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올라온 PCS와 LCL 역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PCS는 PSG가 중국의 JDG와 유럽의 로그를 잡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틔웠지만, 정작 1시드 팀 '마치'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1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죠. LCL 대표로 출전한 UOL 역시 수준 차이를 넘어서지 못한 채 6전 전패라는 초라한 성과를 올리고 말았습니다.

 

# 블루 진영의 높은 승률, '강력한 선픽 카드'와 연결된다    이번 롤드컵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블루 진영의 유리함'입니다.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통계를 살펴보면 블루 팀 승률은 55.1%, 레드 팀 승률은 44.9%로 약 10%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요. 이는 지난해 롤드컵(블루 진영: 48.1%, 레드 진영: 51.9%)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흐름입니다.

블루-레드 진영의 차이는 강팀 간의 경기를 들여다보면 더욱 크게 와닿습니다.

담원은 블루 진영을 택한 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징동을 완파했지만, 레드 진영을 가져간 두 번째 경기에서는 트페의 로밍을 막지 못한 채 경기를 내주고 말았죠. 쑤닝과 G2가 격돌한 A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양 팀은 1위 결정전을 포함, 세 번의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블루 진영을 가져간 팀이 모두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image 특히 '소프엠'의 그레이브즈는 선픽 카드다운 활약을 펼쳤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C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젠지와 프나틱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차지한 건 '블루 진영'을 가져간 팀이었죠.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젠지와의 경기에서 블루 진영을 가져가고도 패배한 TSM인데요. 하지만 당시 그들이 경기 중반까지 선픽으로 뽑은 볼리베어와 릴리아를 앞세워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음을 감안하면 블루 진영의 유리함은 어느 정도 사실로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롤드컵에 등장하는 정글 챔피언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미드 '루시안'과 같은 선픽 카드가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 정글에서는 매우 한정적인 챔피언들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밴픽률 90%를 상회하는 니달리와 그레이브즈가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가운데, 그 뒤를 릴리아가 쫓는 모양새인데요. 물론 킨드레드, 리 신, 헤카림 같은 챔피언이 있긴 하나 썩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특히 리 신은 무려 5전 전패를 기록하기도 했죠.

image 현재 정글은 이 세 챔피언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드 라인에서는 '루시안'이 '필밴 카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루시안은 총 36회 밴 됐는데요, 특히 레드 진영에서만 25차례나 밴되며 절대 선픽으로 넘겨주면 안 되는 챔피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는 루시안이 초반부터 라인전을 압도해 정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으며 '마나무네' 빌드로 중후반을 노릴 수 있음은 물론, AP 정글러가 선호되는 메타에서 AD-AP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드 루시안을 대체할 다른 AD 미드 챔피언이 없는 점도 큽니다. G2의 '캡스'와 JDG의 '야가오'는 루시안을 대신해 미드 제이스를 활용했지만, 큰 소득 없이 패배하고 말았죠.

이에 더해, 트페 역시 강력한 '선픽 카드'로 꼽힙니다. 트페의 로밍력을 따라갈 카운터 카드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담원은 징동과의 경기에서 갈리오로 트페를 상대하고자 했지만, 결국 트페의 로밍으로 시작된 스노우볼링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image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조커 카드'로 블루 진영을 뚫어라!   분명 '블루 진영'은 이번 대회 내내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극복 방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TES와 DRX의 맞대결입니다. 두 팀의 경기는 '조커 카드'의 중요성이 잘 드러난 경기였는데요. TES가 쉽지 않은 상대인 DRX를 2번이나 잡아낼 수 있었던 건 '조커 카드'의 힘이 컸습니다. 

TES는 블루 진영을 가져간 첫 경기에서 DRX에 트페를 내주고 이를 미드 녹턴으로 카운터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습니다. 또한, DRX가 블루 진영을 차지한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오른을 내주고 블라디미르로 카운터치는 멋진 밴픽을 선보였죠. 특히 '369'의 블라디미르는 오른을 상대로 아무 문제 없이 성장, 압도적인 화력으로 DRX를 흔들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습니다. 

정글에서도 의외의 챔피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그라가스인데요. TES의 정글러 '카사'와 젠지의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은 릴리아가 밴되자 대미지 밸런스를 위해 AP 정글러인 그라가스를 픽해 게임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image DRX의 노림수를 받아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끈 369의 블라디미르 (출처 : 라이엇 게임즈)


이러한 조커 카드는 이번 롤드컵을 관통하고 있는 '블루 진영의 유리함'을 박살 낼 수 있는 비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향후 펼쳐질 8강은 각 팀이 준비한 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룹 스테이지 1위를 차지한 팀이 진영 선택권을 갖는 만큼, 2위 팀들은 자신의 '필살 카드'를 더욱 갈고닦을 필요가 있습니다.

롤드컵 8강부터는 5판 3선승제의 다전제 구조로 경기가 펼쳐집니다. 패배한 팀은 즉시 짐을 싸고 돌아가야 하는 만큼, 더이상 물러설 곳도 숨길 카드도 없죠. 8강에서는 그룹 스테이지의 흐름을 깨부술 팀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롤드컵 8강은 10월 15일부터 시작됩니다.


3줄요약 01. G2만 좀 어떻게해봐 얘들아 02. 얄미워 죽겄다 03.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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