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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Week 9] 꿈틀거린 설해원과 돌아온 MVP '커즈'

2020 LCK 서머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담원이 빠른 템포를 기반으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한 가운데 DRX와 젠지, T1 등이 그 뒤를 잇는 모양새입니다. 아프리카 역시 동부 리그 팀 상대로 전승 가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록 '큰 이변'은 없었지만, 지난주 LCK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했습니다. DRX를 상대로 꿈틀거렸던 설해원과 조금씩 폼을 끌어올린 한화생명의 경기력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줬죠. 1라운드 내내 부진하다가 마침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커즈' 문우찬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LCK 9주 차 주요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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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주 차 순위: '혹시나'했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흘러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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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네요. 동부 리그와 서부 리그가 격돌했지만, 예상대로 상위권 팀이 승리를 챙겼던 9주 차였습니다. 담원은 손쉽게 다이나믹스를 꺾고 절대 강자의 모습을 유지했는데요. 만약 담원이 이번 주 펼쳐질 T1과 KT와의 경기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 짓고 결승에 직행하게 됩니다.

DRX는 리그 최하위권에 위치한 한화생명과 설해원을 잡긴 했지만, 결고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2위 자리는 확보한 만큼, 이번 주 일요일 펼쳐질 T1과의 맞대결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포스트 시즌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젠지는 샌드박스와 한화생명을 잡고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샌드박스에 한 세트를 내주고 한화생명과도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반면 T1의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T1은 미드에 '클로저' 이주현을 내세운 뒤, 세트 10연승을 기록하며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번 주 담원과 DRX는 LCK를 대표하는 강팀을 만나게 될 T1이, 과연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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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는 '역대급' 업셋을 당할뻔했지만,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출처: LCK 플리커)

아프리카와 KT의 순위 경쟁도 치열합니다.

T1에 완패한 아프리카는 샌드박스를 잡고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을 지켰고, KT 역시 설해원을 꺾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마지막 불씨를 이어갔습니다. 두 팀의 5위 경쟁은 마지막까지 이어질 전망인데요. 아프리카는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따내면 5위를 확정지을 수 있지만, 상대가 KT와 젠지인 만큼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KT 역시 아프리카와 담원을 모두 잡은 뒤 득실 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죠.

샌드박스는 아프리카와 젠지를 상대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듯했지만 아쉽게 패배했으며, 다이나믹스는 1라운드의 재기발랄함을 잃은 가운데 8연패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습니다. 샌드박스는 한화생명, 다이나믹스는 설해원과 한화생명을 마지막 상대로 만나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사활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한화생명과 설해원은 2라운드부터 경기력이 차츰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번 주에도 '승리'를 얻진 못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젠지, DRX등 강팀을 상대로 경기 초반 우위를 점하기도 했지만 중후반 한타에서 대패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죠. 설해원 역시 DRX를 상대로 '역대급' 업셋을 달성하나 싶었지만, 장로 드래곤을 빼앗기며 다소 허무한 패배를 당했습니다.


# 9주 차 밴픽: 함정 카드에서 필승 카드로 자리 잡은 '케이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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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밴픽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케이틀린'의 승률이 크게 상승한 9주 차였습니다. 케이틀린은 총 12번 출전해 9승 3패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며 현 메타의 핵심 원거리 딜러임을 증명했죠. '애쉬'는 픽률이 크게 올라가긴 했지만, 2승 10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케이틀린의 맞상대로 꼽힌 '진' 역시 지난주에 비해 부진한 성적(1승 3패)을 올렸죠.
 
시즌 내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볼리베어'와 '세트'는 전승을 기록한 8주 차와 달리 9주 차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정글 '릴리아'와 서포터 '럭스'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점인데요. 릴리아는 오늘(18일) 기준, 5전 전승을 기록하는 중이며 럭스 역시 4승 2패로 꽤 괜찮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 메타에서 조금씩 주력 픽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두 챔피언이 마지막 주차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눈길이 가는 이유입니다.


# 9주 차 명장면: 설해원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표식'의 스틸!

9주 차 명장면은 설해원과 DRX의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DRX가 설해원을 압도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설해원은 경기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는데요. 특히 설해원은 3세트에서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하며 '역대급 업셋' 일보 직전까지 도달했죠. 특히 DRX가 기세를 끌어올릴 무렵, '익수' 전익수의 나르가 '도란' 최현준의 퀸을 잡아낸 장면은 언더독의 반전을 기대하게끔 했습니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설해원은 장로 드래곤 사냥을 시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했고, DRX는 울며 겨자 먹기로 오브젝트 싸움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표식' 홍창현의 강타가 빛을 발했습니다. 릴리아의 '뾰로롱 강타'와 강타 스펠을 동시에 사용해 장로 드래곤 스틸에 성공하며 완전히 설해원 쪽으로 넘어갈 뻔한 경기를 붙잡는 데 성공했죠. 
 
그렇게 설해원의 '반전 드라마'는 물거품이 돼버렸고, DRX는 어렵게 역전승을 거두며 최소 2위라는 결과물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한 번의 강타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었던 흐름을 지켜낸 순간이었죠. 단 한 번의 스틸로 얻어낸 승리가 10주 차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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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한 방에 뒤집어버린 표식의 강타! (출처: LCK 플리커)


# 9주 차 MVP: 결승전 MVP가 돌아왔다! '커즈'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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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핵심, ‘커즈’ 문우찬 (출처: LCK 플리커)

T1과 아프리카의 경기는 다수 관계자가 꼽은 '이번 주 반드시 시청해야 할 경기'로 꼽힐 만큼 중요한 매치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다소 싱겁게 끝났는데요. T1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프리카를 2 대 0으로 격파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커즈' 문우찬이 있었습니다.
 
커즈의 활약은 1세트부터 빛났습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상대 정글러의 동선을 완벽히 읽어내며 아프리카의 노림수를 전부 제거해버렸죠. 특히 상대 칼날부리를 스틸한 뒤, 미드에 들러 오리아나의 정화 스펠을 뺀 장면과 바텀 라인까지 습격해 노틸러스를 잡아낸 장면은 그야말로 백미였습니다. 
 
이후 대지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마저 빼앗긴 아프리카는 조급해졌고, 부족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세트를 필두로 과감하게 전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T1의 '완승'이었죠. 커즈는 2세트에서도 정글 '세트'를 픽해 가는 곳마다 유효 포인트를 따내며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괴물같이 성장한 세트의 이니시에이팅 앞에 아프리카는 속절없이 무너졌고, 9주 차 빅매치는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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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POG를 수상한 커즈 (출처: LCK 플리커)

올 시즌 초만 해도 '엘림' 최엘림과 교체되는 등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노출했던 커즈는 2라운드에서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협곡 전체를 휘젓는 깔끔한 정글 동선은 물론 볼리베어(7전 전승), 세트(6승 1패) 등 대세 픽과 함께 '카서스', '카직스'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커즈는 지난 시즌 T1 우승의 주역으로 꼽힙니다. 특히 정규 시즌뿐만 아니라, 결승전에서도 눈부신 경기력을 뿜어내며 스프링 시즌 '파이널 MVP'로 선정되기도 했었죠. 때문에 커즈는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T1 경기력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한 T1은 어느새 세트 10연승을 질주하며 포스트 시즌과 롤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과연 T1은 지난해 보여준 '도장 깨기'를 재연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중심에 '커즈'가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