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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20 LCK 서머 1주차] 무적함대 '담원'과 협곡을 잠재운 '쇼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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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LCK 서머가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즌은 롤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려있는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정규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히는데요. 전시즌 우승팀 'T1'을 필두로 승격팀 '팀 다이나믹스'까지 모든 팀이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시기인만큼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가 매주 화요일, 한 주간의 LCK를 여러분과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주 리그 순위와 챔피언 밴픽을 정리하는 한편, 팬분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선수와 경기장면도 짚어볼 예정입니다.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가 함께 만드는 ‘LCK 콘텐츠’를 통해 LCK에 관한 ‘모든 것’을 단물 빠질 때까지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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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 차 순위: 담원 아프리카 DRX '맑음' - 샌드박스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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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아프리카, DRX가 함박웃음을 지은 1주 차였습니다. 특히 4세트를 모두 가져간 담원의 경기력은 눈부셨는데요. LCK에서 가장 짧은 평균 경기 시간(25:42)을 기록한 담원은 서폿 판테온과 비원딜 신드라, 직스까지 선보이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습니다.

지난 시즌 1, 2위 T1과 젠지를 잡아낸 DRX 역시 주목해볼 만합니다. 미드 라이너 '쵸비'와 바텀 듀오 '데프트-케리아'가 건재한 가운데, 정글러 '표식'이 그레이브즈, 니달리 등 캐리력있는 챔피언을 플레이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죠. 아프리카 역시 지난 시즌 다소 폼이 떨어지는 듯했던 기인과 미스틱 등 핵심 캐리 라인이 살아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신입생' 다이나믹스는 KT를 잡고 LCK 첫 승을 신고했고, DRX에게 일격을 맞은 T1과 젠지는 각각 한화생명과 KT를 잡으며 급한 불을 껐습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미드 라이너 '미키'가 합류한 설해원은 특유의 '난타전'을 선보이며 1승 1패를 기록했죠.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팀도 있습니다. 바로 한화생명과 KT입니다. 원거리 딜러 '바이퍼'가 합류한 한화생명은 설해원과의 경기에서 '트위치 키우기'로 극적인 역전승을 올렸고, T1 전에서는 드래곤을 내주는 대신 본진을 터뜨리는 드라마틱한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최종 승리까지 이어지진 않았죠. 개막전에서 다이나믹스에게 첫 승을 선물한 KT 역시 젠지 전에서 분전했지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암울한' 1주 차를 보낸 팀은 샌드박스였습니다. 한화생명과 KT가 연패하는 와중에도 분전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샌드박스는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 없이 무기력하게 전패를 기록하고 말았죠.


# 1주 차 밴픽: OP는 무슨... 승률 20%에 그친 - 이즈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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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스는 1주 차에 펼쳐진 26개 세트에서 모두 밴되는 위엄을 자랑했습니다. 유성 룬, 방관 템트리를 통해 OP로 떠오른 바루스는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있죠. 

카르마 역시 눈에 띕니다. 카르마는 지난 시즌 통틀어 13세트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개막 1주일 만에 11번이나 출전했는데요. 원딜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성배와 향로를 통해 이를 보좌할 수 있는 카르마 선호도 역시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즈리얼과 아펠리오스로 대표되는 '원딜 대전'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두 챔피언은 개막 주차에만 31세트에 출전했는데요. 그들 다음으로 많이 픽 된 챔피언이 애쉬(5회), 칼리스타(3회)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두 챔피언의 상반된 승률입니다. 아펠리오스 승률이 56%인 반면, 이즈리얼은 20%의 승률에 그쳤습니다. 이즈리얼이 유럽(56.3%)과 중국(59.1%)에서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마나무네-얼어붙은 건틀릿(이하 얼건)-죽음의 무도(이하 죽무)를 올리는 이즈리얼은 삼위일체-몰락한 왕의 검 템트리에 비해 대미지는 약한 편입니다. 물론 유틸성과 생존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싸움 구도를 만들 수 있긴 하지만, 대미지가 낮아진 만큼 예전과 같은 '원맨 캐리'는 어려워졌습니다. 필연적으로 탑과 미드의 데미지 부담도 커진 상황이죠.

그렇다면 유럽과 중국에 비해 유독 LCK 이즈리얼 승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이들은 '교전 타이밍'과 'LCK의 성향'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즈리얼이 강한 타이밍에 싸움을 걸어야 하는데, 교전을 유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죽무 이즈리얼'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난전보다 정돈된 한타를 선호하는 LCK의 성향도 이즈리얼의 낮은 승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네요.


# 1주 차 명장면: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다 - 한화생명의 과감한 결단

4.png      드래곤을 욕심내지 않고 상대 본진을 돌파한 한화생명 (출처: LCK 공식 유튜브)

개막 주차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은 20일 펼쳐진 한화생명과 T1의 2세트에서 나왔습니다. 

한화생명이 오공-아지르-아펠리오스를 뽑으며 든든한 한타 조합을 완성한 반면, T1은 이즈리얼-탐켄치와 잭스까지 꺼내 들면서 스플릿에 힘을 실었죠. 하지만 T1은 좀처럼 스플릿으로 상대를 흔들지 못했고, 경기는 자연스럽게 원딜 싸움으로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승패를 가른 것은 '5번째 드래곤'이었습니다. 이미 드래곤 3스택을 쌓은 한화생명과 달리 T1의 드곤 스택은 2개에 불과했고, 한화가 '영혼을 획득하는 것'을 막으려면 5번째 드래곤이 꼭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T1의 시선이 드래곤에 쏠린 사이, 한화생명은 T1의 본진으로 돌격했죠.

T1 역시 이를 눈치채고 귀환을 시도했지만 리헨즈가 상대를 잡고 늘어졌고, 페이커가 텔레포트를 탔던 본진 타워 역시 깨지면서 정상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확실한 '판단' 하나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6.gif    확실한 판단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출처: LCK 공식 유튜브)


# 1주차 MVP: 쇼시경 '쇼메이커' - 스타일 변화 꾀한 '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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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LCK 서머 1주 차를 빛낸 선수는 단연 '쇼메이커'였습니다. 좋은 선수지만 기복을 줄여야 한다는 평을 들었던 그는, 지난 시즌부터 확실한 상수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미드 시즌 컵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로 자리 잡았죠.

특히 '조이' 플레이는 놀라운 수준이었는데요. 높은 '쿨쿨방울' 적중률을 보여주며 협곡에 푸른밤을 선사하는 '쇼시경'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설해원과의 1세트에서 킬을 쓸어 담았던 상대 '제드'를 집중 마크하는 등 게임을 캐리함과 동시에 잘 큰 상대를 봉쇄하는 움직임까지 선보였습니다.

DRX의 정글러, '표식'도 돋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리신, 엘리스 등 갱킹형 정글러와 세주아니 같은 초식형 정글러를 주로 플레이한 그는 올 시즌 니달리와 그레이브즈 등 성장형 정글러를 망설임 없이 꺼내 들고 있습니다. 다른 라이너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표식이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추가할 수 있다면, DRX 역시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3줄요약 01. 소환사 여러분 02. 잘자요 03. by 쇼시경 ‘쇼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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