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는 일들이 있지
내가 날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 마음이 가난한 밤이야
거울 속 마주친 얼굴이 어색해서 습관처럼 조용히 눈을 감아
밤이 되면 서둘러 내일로 가고 싶어
수많은 소원 아래 매일 다른 꿈을 꾸던 아이는
그렇게 오랜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쌓이는 하루만큼 더 멀어져 우리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치는 속 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새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저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
-박형진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