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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유투버가 되고싶은 롤 유저들에게 컨텐츠에 대한 분석 공유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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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은 대학교 멀미미디어 제작관련 학과 2년 다니다 중퇴했음. 영상관련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대학교에서 배우는 게 이미 다 배운내용 + 옛날 내용이라 도움이 안 되는것 같아서. 지방 프로덕션에서 편집만 하다 감독으로 진급. 도중 기자시험을 보고 취재 기자로 일하다 다 알만한 방송회사 카매라맨으로 이직.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안 하고는 못 견디는 성격이라 정규직으로 입사하고도 이직을 자주 함. 현재는 일을 그만두고 쉬는 중.

내 얘기를 좀 하고싶어서 유투브를 작년 12월에 시작했고 현재 구독자 1.2만명. 광고신청 했는데 아직 승인은 안 된 상태. 원래 영상을 만들던 사람이라 그런지 시간이 너무 여유로움. 기획에서 업로드까지 4-5시간? 그래서 채널을 더 만들어보고 월 수익이 300정도만 나오면 구인활동은 그만둘 생각. 이상 나오면 더 좋고. 돈 욕심 별로 없고 유투브가 성격에 맞아서 너무 재미있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벎. 물론 만들어 볼 채널 중엔 롤 채널도 생각하고 있어서 나름 정보를 공유해보고자 씀.

영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들 하심? 기획임. 내가 무슨 컨텐츠를 어떻게 다룰 지가 제일 중요함. 그래서 트렌드 분석과 시청 타깃 설정, 현실적 조건을 따져서 기획해야 함.

꿀 = 투자해야 할 시간, 노동 대비 수익이 좋은 것. 최종적으론 본인이 하고 싶은 것, 본인이 즐길 수 있는 것을 해야 함. 왜냐하면 구독자를 모으는 과정에선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돈만 보고 시작했다간 중도탈선 할 확률이 높기 때문.

1. pbe 업데이트/ 패치 로그

모든 컨텐츠 중 제일 꿀 투자시간노동 대비 수익 제일 꿀임. '수당' '수당' '수당' '수당' '수당' 사람들이 망설이는 **편집의 숙련도도 요구하지 않음. ** 자막과 이미지 몇 장 컷이 끝이며 본인의 경우 이런 프로젝트는 20분도 안걸림.

기획? 서렌더라는 사이트에서 외국 유저들이 다 제작해줌. (사진, 영상, 내용 전부) 해야할 일. 서렌더에 패치노트 올라오면 파파고 번역(이상한 건 본인이 번역), 파일 다운로드 받아서 제작하면 끝임.

잘 나가는 채널은 조회수 높게 찍힌 건 한 개당 40-60만, 낮은건 보통 10만 정도로 잡히는데. 조회수 1당 1원으로 쳐도 10만-60만원임.

직접적인 채널명은 언급 안 하겠지만 잘 나가는 채널과 못 나가는 채널의 차이도 짚어보고 감. 잘 나가는 채널은 나쁘게 표현하면 어그로를 잘 끄는거고. 못 나가는 채널을 좋게 표현하면 정직한거임.

같은 pbe 내용을 다루는데 평균 조회수가 어떤 채널은 500-1000회, 어떤 채널은 5만, 어떤 채널은 10만이 넘어감. 왜 차이가 나냐? 10만이 넘어가는 채널의 썸네일은 엄청 과장되어 있음. 누구하나 버프먹으면 그 챔프, 아이템, 룬때문에 롤 판이 망해버릴 것 마냥 제목과 썸네일이 올라감. 어그로를 잘 끄는 거임. 정직한 내용은 보고나서 솔직히 나눌 얘기가 별로 없음.

예시를 들면 이런거임. 만약 다음패치 내용이 이렐리아 버프다. 어그로는? 썸네일 대문짝한 이렐 면상 모자이크 옆에 크게 다시 돌아온 ㄱㅅㄲ.. 하고 여러 챔 초상화 다 회색박고 구석에 던짐 썸네일만 봐도 들어가서 내가 이렐리아에 대해 몇 마디 해야될거같음. 근데 들어가서 댓글보면 이렐 개사기다 vs 이렐 적당하다 vs 이렐 더 버프해야된다 유저들끼리 이미 논쟁이 붙어있음. 근데 정직한 채널은? 그냥 이렐리아 q데미지가 버프됐습니다. 보고나면 아 그렇구나. 이게 끝임.

내가 편집/기획 능력은 없지만 어그로는 잘 끈다. -> pbe 업데이트/패치로그 로 시작하면 성공확률 높음. 선점효과를 누리는 채널도 손가락에 꼽음. 다른 컨텐츠에 비해 블루오션 청정수 급.

단점은 이렇게 진행될 지 모르겠는데, 만약에 레드오션이 됐다? 그럼 그때부턴 이 크리에이터들끼린 황색 저널리즘의 시대가 될거임. 누가 더 빨리 서렌더 자료를 편집해서 올렸냐? 누가 더 과장되게 썸네일을 만들었냐? 누가 더 많은 광신도(-빠)를 가지고 있느냐? 내용보다 다른 조건으로 망하는 채널과 상대적으로 흥하는 채널이 나오게 될 듯.

근데 거의 이런 식으로 진행될 일은 없음. 일단 구독자를 많이 모으고 돈을 많이 벌고 다른 컨텐츠를 시작하면 그만이기 때문. (어떻게 조회수 올리는 지 다들 알잖음.) 실제로 예전에 pbe로 구독자 왕창 모으던 채널이 지금은 스트리머가 된 경우도 있음.

2. 리플레이 분석

이건 말 안해도 무슨 채널이 유명한 지 다들 알 거임. 1번이랑 동일하게 개꿀컨텐츠임. 투자시간노동 대비 수익 꿀. 교활한 골드 주머니 교활한 골드 주머니 교활한 골드 주머니 교활한 골드 주머니 교활한 골드 주머니 남 플레이 하는거 따다가 녹화하고 해설하면 끝인데 왜 2번임? 싶지만 이건 그래도 기획과 정보력이 필요함. pbe - 내용을 서렌더가 제작해줌. 리플레이 - 내용을 내가 찾아야 함. 단순히 이 차이임.

편집도 컷 말고 없고 분석한 자막만 넣으면 끝. 1번과 수익은 용호쌍박인데, 이건 자기가 찾은 만큼 돈을 더 벌수 있다는 메리트. pbe 는 패치로그가 뜰 때 수익이 생긴다는 것. (근데 그 수익만 잘 챙겨도 대기업 안부러움)

1-2의 공통점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내가 갖는다란 것. 천둥 몰아치기 천둥 발톱 '수당' 교활한 골드 주머니 1은 서렌더 유저가 작성했지만 돈은? 내꺼 ㅅㄱ 2는 플레이 하는 유저는 따로 있지만 돈은? 내꺼 ㅅㄱ

이것도 1번과 마찬가지로 썸네일을 자극적이게 만들 수록 조회수가 높게 나옴. 유투브에는 지금 두-세 채널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다들 알고 있는 한 채널이 압도적임.

정보를 잘 찾고 경기를 잘 분석하면 -> 리플레이 분석 으로 시작하자.

어차피 재주는 곰이 부려주기 때문임. 언젠가 ‘D’ 스트리머 방송을 보는데 미드에서 cs안 먹는 카르마 봤을 때 아 이거 그 채널에서 조만간 나오겠다 하니까 2일 뒤 나오더라고. 그리고 실제로 겜에서도 나옴. 그 채널을 모두 욕하지만 그 현상이야 말로 그 채널이 엄청난 파워를 지니고 있단 걸 인정하는 것. 댓글창만 봐도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된다는 호평이 많음. 뿌듯할 듯.

3. 매드무비

까놓고 말하면 2번의 원조격임. 원래 유명한 프로게이머나 유저들의 클립을 모아서 NCS(no copyright sound) BGM 하나 넣는 게 끝이었으나 스트리머들의 저작권 주장(본인의 플레이 영상이 본인의 채널을 통해 송출되었을 경우, 해당 클립의 저작권은 본인에게 있음=무단 사용 시 고소 가능하단 말.)때문에 인기가 사그라들었음.

요즘은 중소기업급의 스트리머나 고소 절차가 까다로운 외국 유저들의 플레이를 모아서 제작하는 편. 하지만 이게 개꿀3대장에 속하는 이유는 마찬가지로 재주를 곰이 부리고 돈은 내가 먹는 구조이기 때문. 스트리머가 힘든 이유는 재주를 자기가 부려야 하는 거임.

재주 부려놓으면 이런 사람들이 ㅋㅋ 조회수 개꿀 하고 가져가는 구조. 제작자는 내 채널이 영향력있고, 해당 유저는 하꼬니까 내가 제작하면 서로 이득이다 라는 주장을 하긴 함 어느정도 일리 있음.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 그래도 내 채널에서 수익창출이 되고 하꼬들 영상을 쓰더라도 해당 유저에게 허락정도는 맡는게 도리라 생각함.

매드무비 제작의 경우 종류가 더 있음. 위의 경우 단순히 클립 하이라이트 영상. 외국 유저 중 웃긴 클립만 모아놓는 크리에이터도 있고(주로 제보영상) 자신이 직접 한 플레이영상인데 여러 밈을 섞어 놓는 크리에이터(편집실력과 센스 요구, 국내에도 여럿 있음) 마지막으로 품격있어 보이는 고퀄리티 영상(심도있는 편집실력을 많이 요구하나 조회수는 위에 언급한 것보다 다 떨어짐)

제일 꿀은 클립 하이라이트 영상. 왜냐면 클립 다운받아서 ncs 노래 하나 넣으면 끝이기 때문. 나머진 어느 정도 제작기간이 필요함.

입 털기도 싫고 정보 찾기도 싫은데 롤 크리에이터 하며 돈은 꿀로 벌고 싶다 -> 보급형 매드무비 돈은 조금 벌어도 웃긴 영상을 만들고 싶다 -> 밈 돈은 조금 벌어도 포폴용으로 퀄리티 있게 제작하고 싶다 -> 고퀄

여기까지가 개꿀 3대장. 아래부터는 제작 기간, 편집의 심도, 기획의 어려움에 비례한 수익때문에 도저히 이 벽을 넘을 수 없음. 위 3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내가 묵음 ㅅㄱ 이기 때문. (매드무비 중 고퀄 크리에이터는 예외)

4. 롤스토리

기존에 있는 소스를 어떻게 전달할 지 기획하고, 그 기획물을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함. 영상은 크게 video+audio+text 로 이루어져 있음. (세부적으로 나가면 끝도 없지만) 롤스토리나 컨셉은 대부분 text임. 본인이 이 text를 어떻게 video와 audio로 변환시킬지가 중요.

롤스토리를 제작하는 대표적 채널은 이미 다들 알고 있을거임. 영상은 움직이는 일러스트와 파티클로 구성. (에프터 이펙트 카메라, 라이트, 파티클 사용가능한 유저) 효과음과 오디오 레벨도 12db-6db 정도로 유지하고 있음. 즉 편집에 대해 숙련된 사람임.

근데 난 이채널을 보며 드는 의문이... **저 일러스트들은 본인이 그린 게 아닐 건데 수익이 창출되는 영상에 써도 되는가? ** 일러스트 레이터에게 맡긴 외주 이미지도 유투브에 사용하려면 저작권료를 더 지불해야함. 근데 이 분은 보통 ‘ㄷ’아트 에서 유저들이 그린 이미지를 사용하고 화면 상단쯤 by. 아이디로 표기를 하는데. 이런식으로 출처를 남겨도 무단 사용된 일러스트의 저작권자들이 신고가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가 됨. 유투브의 공정이용같은 경우는 본인도 잘 모름. 근데 본인도 방송국에서 일하며 유의하고 또 주의하는 게 저작권인데. 유저들 플랫폼이라 상당히 너그롭게 봐주는건가? 싶기도 함.

내용에서 좀 벗어났는데 본인이 편집툴을 좀 사용할 줄 안다. 뭘 읽고 영상으로 구성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로도 쓰고 싶다 -> 롤스토리를 이용한 정지화 영상.

5. 스트리머

레드오션 끝판왕. 제대로 시작할거면 구입해야 할 장비도 만만치 않음. 숙지해야 할 소프트웨어 정보도 있고, 편집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면 유투브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을 수 있음. 편집점을 준다는 조건으로 컷+자막 5분을 만드는데 보통 5만원을 받음. +1분당 1만원. 하이라이트 영상 5분 짜리를 제작해도 유투브로 조회수 5만을 못 넘기면 본전도 못 번다. 뭐 홍보라는 부가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이것도 조회수가 올라야 홍보가 되고 방송 유입도 되는 법.

**시작이 고되고 성공하지 못 한다면 손해밖에 남지않음. ** 하지만 언젠가 성공하고 그 번영을 오래 누린다면 여기서 제일 금전적 이득 높음.

다른 스트리머와의 차별성이 중요함. ‘티어’가 차별점이 될 수도 있고 ‘입털기’, ‘외모’, ‘리액션’ 등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가 중요. 즉 재주를 부릴 줄 알아야 함. 재능이기도 함.

내가 현재 금전적 여유가 있고 장기적으로 스트리머를 해 볼 의향이 있다라는 의지가 있다면 -> 스트리머.

이 정도가 롤 크리에이터들이 다룰 수 있는 대표적 컨텐츠라고 생각 함.

유투브로 돈을 쉽고 많이 벌겠다 -> 1, 2 포폴을 만드는 김에 돈도 조금 벌겠다 -> 3, 4 난 스트리머로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다 -> 5

이상 외주감독 3년, 취재기자2년, 방송기자1년 차 젊은 꼰대의 컨텐츠 분석이었음.

마치며..

개꿀이다. 노동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 이런식으로 표현했지만 크리에이터들의 노고를 비하하거나 하는 의도는 없음. 왜냐하면 저 구조를 찾아 낸 것 자체가 컨텐츠 발굴 능력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실을 지적해보았음. 만약 이 글을 읽는 이 중에 제작자가 있어도 기분나빠하지 말았으면 함. 그리고 영상 편집을 할 줄 모르지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 제작할 줄 알지만 컨텐츠를 못 찾는 사람들, 말만 하는 사람들 일단 다들 시작해보셨으면 함. 다들 포화다, 포화다 하는데 컨텐츠는 포화란 게 없음. 이 컨텐츠가 포화면 새로운 컨텐츠가 또 등장하고, 이전에 흥행한 컨텐츠가 무너지고 또 다른 컨텐츠가 흥행하고 의 반복임.

정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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