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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브론즈 5였습니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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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YOHAN에게 바칩니다.- 저는 브론즈였습니다.

2013년, 유학생활을 하던 중 친구에게 롤을 권유받아 조작법을 배우고 몇 판(ai)동안 2킬 이상을 하지 못하던 저를 4킬이나 하게 해준 리븐과의 첫 만남도 어느 새 5년이나 지나버렸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PC방을 가 게임을 하고(ai) 만렙 가까이 찍을 때 까지 봇전만 돌린게 이유였을수도 있습니다. 첫 배치를 1승 9패로 브론즈 1을 배정받고, 브론즈 2로 시즌 3을 마무리했습니다.

실력이 부족했던 것 입니다.

시즌 4부터는 배치를 잘 봐도 못 봐도 브론즈 5였습니다. 랭크게임은 고수들만 득실거린다는 이유로 피하고 일반게임 판 수만 늘리던 저였고요. 이런 저에게도 랭크를 돌리면 실력이 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진짜 실력을 키우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일반게임을 10배 더 많이 했습니다.

시즌 5, 솔랭전사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에 있었습니다. 2013년 11월만 해도 브론즈탈출했다고 좋아했던 캘리포니아 사는 한인 친구가 다이아갔다고 자랑하길래 그 친구에게 조언도 구하고, 롤 동영상도 보고, 실력 향상을 위해 안해본 것이 없었습니다. 골드 계정을 사다가 사기도 당하고, 못한다고 친구들에게 욕도 먹고...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죠.(롤에 관한것만)

시즌 6, 역시 브론즈 5. 제 친구들은 점점 저를 놀렸습니다. 브론즈5를 못 벗어난다고요. 아 어쩌겠어요. 게임을 하면 유체화 텔포 람머스가 던지거나 세 라인중 하나가 터지는데. 그래도 계속 했습니다. 기어코 시즌 말에 브론즈 4 승급전까지 올라왔습니다. 아지르를 하는데 왜 점화를 드냐는 말까지 들으면서 승급전을 돌렸지만 역시나, 승급전이 되면 이길 게임도 기어코 지는 징크스로 인해 브5탈출은 날아가버렸습니다.

시즌 7은 제가 변한 시기였습니다. 실력, 마인드, 전체적으로요. 적당히 변칙적인 무빙을 완성시키고 매 판 솔랭일기를 써나가며 잘한 점 못한 점들을 숙지했습니다.역시나 브론즈 5 배치...하지만 게임을 안할 수는 없는 법. 브론즈 4로 올렸고 다시 브론즈 5로 떨어졌을 땐 정말 한숨만 나왔지만 올렸습니다. 올리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브론즈 5로 2번은 떨어졌습니다.) 랭크 하락에 대한 두려움도 무감각해졌습니다. 그렇게 브론즈 3으로 시즌 7을 마무리하고

시즌8이 되서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여기 있는 것도 실력이구나 절대 팀운 하나만으로 여기 남아있는 게 아니구나 내가 라인전을 잘하는 게 아니구나 그렇다고 한타도 잘하는 게 아니구나 하지만 골드는 갈 수 있겠지 이번 시즌에는 시즌 보상 받을 수 있겠지 이 마인드로 바쁜 와중에도 계속 게임을 했습니다. 피파4, 배그, 데바데, 레식 등의 게임을 하면서 롤을 접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돌아왔습니다. 브론즈 1까지의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랭크 강등당하기를 4번, 승급전 실패까지 합치면 거의 15번은 되는 승급전을 치른 끝에 브론즈 1까지 왔습니다. 저랑 같이 유학을 다녀온 1살 차 동생이 같이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듀오로 돌리기만 하면 8할을 패하는 징크스아닌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랭크를 돌렸고 역시나 브론즈 2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서부터 저의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패배 원인중 하나가 미니언을 잘 못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라인전에서 미니언 하나 놓칠 때 마다 쌍욕을 하면서까지 cs 분당 9마리 채우는 데 온 신경을 곤두 세웠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cs챙기기로 저 없는 4대5한타는 지기 일수였고 지나친 cs과몰입은 패배의 원인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제 실력으로는 말이죠. 제가 라이즈를 플레이했는데 이것 또한 제 승률에 영향을 줬습니다. (현재 라이즈 숭률 44%) 그래도 라인전에서 안죽고 버티면서 미니언만 잘 먹어도 큰다기에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중반에 잘 큰 상대를 상대하기엔 제 라이즈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느 덧 두번째 실버 승격전... 팀원들의 똥으로 1패 적립. 쉬바나의 캐리로 1승 적립. 저 포함 팀원 모두의 똥으로 1패 적립. 합계 1승2패였고 한 판만 지거나 이겨도 승격 실패, 승격 성공이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차분했습니다. 저는 승격 결정전이라는 걸 숨기고 그 1살 차 동생에게 같이 돌리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가 실력 발휘를 더 잘 할 수 있게 하려고 말이죠.

요릭을 잡았는데 갱승했다고 저희 정글한테 욕박고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근데 2대1이었는데 우리 정글이 상대를 칠 수 있는 거리에서 그냥 보고만 있었다니까?? 그것도 3대나 못침 ) 하지만 저희 팀이 잘해주고 저도 상대 탑 라이너를 솔킬내서 결국 생각보다 쉽게 이겼습니다. 상대 편이 다 부활 대기중인데 저희 팀이 쌍둥이 포탑을 밀 때 제 표정은 말그대로 무표정이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브론즈 휘장이 실버로 변할 때 사실 저 스스로도 너무 무덤덤해서 당황했습니다.

브론즈 5라고 놀림받던 게 몇달 전 같은데..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다다음 시즌에는 꼭 골드 갈겁니다! 내년엔 고3이거든요(씨1발) thanks to. 내 동생 JUNE(실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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