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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라인 아니면 닷지하라는 애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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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닷지하는 애가 몇 명이나 있을까. 방금 서폿이 주라인 원딜인데 서폿 왔다고 던진 샛기 다음 판에 적으로 만났다. 전판은 원딜이었는데 이번 판은 미드더라. 미드가 주라인인 걸까 아니면 원딜인데 미드 한 판 해보고 싶었던 걸까.

뭐든 상관 없다. 전판이든 이번판이든 자신의 주력 라인이 아닌 곳을 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엥? 두 라인에 다 자신이 있을 수 있잖아요! ......ㅋ 고작 다이아~에메랄드 구간에서 자신 주력 라인이 두 라인 이상, 심지어 그 라인에서 각각 쓸 수 있는 챔프가 두 개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꽤나 과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한다. 내가 혹시나 두 개 이상의 챔프를 최고 수준으로 다룰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진짜 그냥 자기 주제 파악이 안 된 거다. 프로게이머 조차도 원챔 상대로 카운터 못 잡거나 본인의 주력 챔프 못 잡으면 상당히 힘들어하는 마당에.... 너희가?



어찌 됐든 깨닫고야 말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내뱉는 말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을. 하물며 자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게임 속, 커뮤 속에서 자신이 내뱉는 말들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도 앞으로 그렇게 살아야겠다. 나는 항상 내가 하는 말의 무게를 생각해왔다. 그래서 여기서 쓴 글들에는 전부 내 심상과 의견들을 피력했다. 매칭 조작에 관해서 열띈 토론을 할 때도, 마음이 괴로워서 여기서 위로를 받을 때도 대부분 진실을 말했고, 말의 무게를 생각해왔으나...... 나이 20대 중반. 이제야 커뮤를 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나도 이제부터 내 모든 말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격려를 필요로 한다면 패드립을 일삼을 것이다. 누군가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박쥐처럼 이긴 쪽에 붙을 것이다. 누군가 욕을 한다면 그 수준에 맞게 욕을 할 것이다.


커뮤 속에서 나는 모든 직업을 가진 자이며 모든 성공과 실패를 겪은 사람이 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증명과 인증을 요구한다면 엿을 선사할 것이다.


아아. 이것이야말로 '분탕'이 아니던가. 그렇구나. '분탕'이야 말로 커뮤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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