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있고 머리 밀고다녀서 그냥 다 잘 지냈음
노는 친구들은 그냥 같이 운동하고 패싸움 구경하러가고
학폭당하던 친구들은 같이 급식먹고 애니 이야기 하기도 했어서 슬슬 걔들 안 건드리다가 괜찮아 졌음
애들도 슬슬 공부하긴 해서 반 분위기도 정상화되고 반장도 자주해서 생기부 챙기고
그 동네에서 제일 모지리들만 다니는 학기 끝날 때 전교생 50명씩 자퇴하던 학교였는데 술담배도 안 했고 엄마아빠도 좋아했는데
그러다가 대학왔는데 4년제 다 떨어지고 지잡 갔다가 디자인 개못해서 애들이랑 교수들한테 왕따 몇 년 당했음
그때는 진짜 힘들었는데 어떻게 살아지긴 하더라
물론 개같이 일해서 뒤질 것 같을 때도 있어서 눈을 떠서 공부좀 해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살려고 준비하는 중
그래도 내가 입으로는 맨날 뒤지고 싶다 이러는데 사는 게 낫더라
가끔 오는 소소한 행복들이 있음 그냥 길가다가 고양이 보거나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