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어떤 관계가 깨지는 걸 싫어해서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임
그래서 이유 모르게 누가 단톡방 같은 거 나가는 걸 굉장히 싫어했거든
그런데 같이 게임하고 노는 단톡방에 친형이랑 같이 있는데 이 인간이 이세돌의 진짜 극성 팬이란 말이야 맨날 뭐 커버곡 가져오고, 콘서트 가고, 굿즈 사고 그러더라고
난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뭐라뭐라 이세돌 이야기 해도 그렇구나~하고 넘어갔음 난 서로 감정 상하는 걸 싫어해서 최대한 양보하는 편이거든
근데 이 인간은 이세돌 험담 조금만 나오면 말없이 단톡방을 그냥 나가버림 그럼 거기 있는 사람들은 내 친형인 걸 아니까 나한테 물어볼 거 아냐? 그런데 나도 몰라 시~발 말없이 삔또 상해서 지 혼자 쳐 나간 건데 내가 어떻게 알아
이게 한두번이면 내가 어르고 달래서 데려오는데 시벌 무슨 노래 이야기 하다가 "이세돌은 오리지널 곡 있음?" "그럴리가 ㅋㅋ" 이 딱 두 채팅에 삔또 나가서 쳐 나가는 거 보면 이제는 그냥 답 없다 생각했다. 그게 오늘 1시간 전에 있던 일임 ㅇㅇ
난 내 친형이 털박이련~ㅋㅋ 해도 그냥 웃어넘겼는데 (생각해보니 "니한테 동물원은 사창가 아님?" 까지 들었는데 난 웃겨서 그냥 넘겼음)
본인은 남들 조롱해도 괜찮고 남들이 본인을 조롱하면 그냥 나가버리는게 정상이냐? 내가 나이 30넘은 사람이 삐져서 나가는 걸 우쭈쭈 해서 다시 데려오는 게 맞냐? 아님 그냥 포기해야 하냐?
난 최대한 다른 사람들한테 맞춰주는데 친형은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음 진짜 ㅈ같다 내가 날 희생해서 베푸는 호의가 그 사람은 당연하다는 걸로 생각하잖아 게임 할 때도 그냥 답답함 그 자체임 칼바람을 같이 해도 탱커 시키면 개삐진 티 존나 내면서 징징대고 다른 게임을 해도 자기가 알아볼 생각을 전혀 안 함 그냥 핑프임
그런데 바빠서 못 알려준다? 그날로 삐져서 같이 하던 게임 삭제하고 "니가 안 알려줬잖아 개노잼임 ㅇㅇ" 이러면 난 무슨 기분이겠냐고
갑자기 기분 우울해져서 푸념 글 좀 써봤어 미안하다... 내가 어디 가서 이런거 말하는 성격은 아닌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