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의 노예가 된지 어언 10년째인 공익 아조씨다
롤창인생 10년만에 비록 롤은 아닐지언정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이아라는 티어를 달았다
수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다
기물락, 아이템억까, 뒤늦게 겹치는놈들(심지어 대부분 이놈들이 순방함)...
전시즌은 에메랄드에서 마쳤기에 이번시즌도 이번달 중순쯤 에메랄드까진 무난하게(?) 안착하고 주차하고 즐겜만 하려 했다
하지만
몇판 해보니 에메2의 문턱까지 갔었다. 난 여기서 오기가 들어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다이아까지 찍어보기로 했다
...
하늘은 날 버렸다
에메 2 문턱에서 계속 미끄러졌다 위에 전적 보면 알겠지만 거의 6일을 에메 3에 갇혀있었다 그러나 난 포기하지 않았다
전시즌에도 안 하던 롤체 공략법과 운영법, 티어덱들을 찾아보고 배치까지 공부했다
물론 쉽진 않았다. 롤체 공부를 해도 물락이형을 비롯한 억까들은 이길수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내 롤창인생 10년은 개나 줘 버린것과 다름없었다 더 열심히 큐를 돌리고, 롤하면서도 안 쳐본 샷건도 쳐보고(물론 책상에다 했다. 키보드는 멀쩡하니 걱정 ㄴㄴ), 웃으며 잠드는 날과 빡쳐서 잠이 안오는 날도 있었다
드디어 에메 1을 달성했다. 정말 기뻤지만 아직 안심하긴 일렀다. 이제 슬슬 큐에 다이아도 잡히기 시작했고 게임 난이도가 훨씬 올라갔다
어제, 그러니까 토요일. 정말 운빨로 에메 1 90p까지 달성했다. 한 판만 순방하면 다이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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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ㅅ발 날 한 번 더 버렸다
그동안 순방은 해왔던 전사관 카타덱으로 막판을 돌렸지만 거짓말같이 7등을 박고 에메1 50p까지 떨궜다 어제 잠을 3시까지 못잤다(물론 폰보느라 안잤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어제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큐를 돌렸다. 어제 진 이유는 욕심을 너무 부렸기 때문이리라. 오늘만큼은 마음을 비우고
[아칼리덱]에 손을 대고 말았다
...
(시발 개사기덱)
아무튼 나는 지금 다이아를 달성해서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다 누군가는 날 보고 비웃겠지. 고작 롤체 다딱 단 거 가지고 ㅈㄹ한다고
그 사람이 다이아 상위권이던 천상계던 에메 이하던 난 신경쓰지 않는다 중요한건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것이다
롤도 못해서 칼바람만 주구장창 돌리는 내가, 롤체도 못해서 티어덱, 날먹덱만 찾던 내가, 인생 처음으로 다이아를 달성했다
이마 내 실력으로는 잘 쳐줘야 다이아 중~상위권도 될까말까 할것이다. 어쩌면 다이아도 운으로 단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롤체 다이아 달았다고, 마스터 단 백XX 긴장하라고
난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
가을이었다
(긴글 주접글 읽어줘서 고마워잉)
옵붕이들 사랑해 하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