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에메랄드 구간. 우리 바텀 징키 룰루 vs 파이크 스몰더. 바텀 초반 교전에서 진 파이크 탑에 사실상 기생하며 정글, 탑 미드를 도와줌.
우리는 최대한 버티면서 후반 보기로 결정. 근데 우리 징키 스몰더와 2대1 상황에 압박도 못 할 뿐 아니라 cs도 동일하며 포골도 못챙김. 뭐 여기까진 못할 수 있으니 그렇다 쳐.
첫용 교전에서 룰루가 상대 파이크에게 끌리며 한타를 시작해서 3대2교환.
여기까지도 ㄱㅊ
왜? 우리 미드 아지르에 원딜 징키룰루니까.
우리 탑 자크고.
즉, 후반만 간다면 이길 가능성이 보이며, 지금까진 불리하긴 해도 눕기 자체는 가능한 상황.
그런 상황에 우리 징키 왈 "15하져."
ㅋ
얘들아 솔직하게 말하잖아? 원딜이란 포지션은 다이아 = 에메 = 플= 골드야.
한타 때 포지셔닝? 나는 내가 렉사이 하면서 나한테 안 물려주는 원딜을 본 적이 없어.
다 똑같아 그냥
그냥 라인전 좀 더 잘하고, 스킬 구성 좀 익힌 애들. 그런 애들이 다이아 온 거고. 사실 나는 다른 라인은 몰라도 원딜이란 포지션은 브실골플에다가 맞다고 생각해.
그럼 다이아 원딜은 골드가면 승률 반반나오겠네? 니 논리대로면? 그건 아냐. 왜? 다이아 원딜들은 자신감과 집중력이 있어. 그게 차이야. 한 번 따였네? 괜찮아. 난 다이아니까. 어차피 후반 가면 내가 이겨. 1킬 먹었네? 너넨 뒤졌다 이 게임 내가 캐리함. 이 마인드가 깔려 있다고.
내가 하고 싶은 말 알겠음?
원딜에게 가장 중요한 건 피지컬? 중요하지. 근데 챌린저, 그마 급 아니면 거기서 거기야.
그럼 뭐가 티어를 가르겠어. 집중력. 그리고 자신감.
내가 지금은 말려도 후반가면 쟤보다 캐리력이 높다? 그럼 끝까지 가야 돼. 라인전을 못 이겼다고 놔버리는 게 아니라. 한타 한 번 졌다고 서렌 올리자는 게 아니라.
나는 최소한 다 같이 망한 게임에서 서렌을 가장 마지막에 누르는 사람은 원딜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탑? 서렌 징징댈 수 있어. 정글? 라이너들 맘에 안 드네? ㅈㅈㄱ 미드? 아 정글 맘에 안 드네? 15ㄱㄱ 서폿? 아 원딜 ㅈ 같네. ㄱ 이래도 마지막에 서렌 누르는 사람은 원딜이어야 한다고.
모두가 알아. 팀 게임에서 최후의 보루는 원딜이야. 다 같이 망해도 원딜만 잘크면 이기는 게임도 많아. 대회에서 원딜 키우려고 왜 그렇게 선수들이 발악하는데.
그 최후의 보루가 제일 먼저 서렌을 치자고 한다는 건. 심지어 극후반이 무대인 징크스가 이딴 소릴 한다는 건. 그냥 이런 애들은 원딜의 자격이 없어. 그냥 원딜을 잡아선 안 돼.
요즘 게임 수준이 낮아지기도 했지만, 결국에 나는 애들 마인드 셋 자체가 저급해졌다고 생각해.
매칭 주작설 때문인지, 아니면 몇 시즌동안 변함 없는 자신의 티어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사회에서 무력하게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됐다는 사실에 납득한 건진 몰라도.
애들 수준이 그냥 툭 하면 포기해버려.
그럴 거면 게임을 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