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가면이라고 놀림 받긴해도 나한테는 이게 정사고 이게 기본스킨이야)
"징크스 넌 완벽해..."
내가 아케인 1편을 재밌게 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아는 그 모습으로 변해가는 인물들'을 보는 재미였음
순진하고 남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파우더가 점점 미치광이 범죄자 징크스로 타락하는 과정 선하고 과학과 연구에 진심인 젊은 과학자가 점점 인류를 극단적으로 기계화 시키려는 빌런으로 타락하는 과정 그리고 그들을 막으려는 바이, 케틀, 에코, 제이스
처음엔 우리가 아는 그 모습과 조금 다르고 설정도 달랐지만 아케인1 내에서는 이들이 점점 우리가 아는 롤 챔피언의 모습에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게 정말로 우리가 아는 롤 챔피언들의 기원을 다루는 만화 같아서 흥미로웠고 높은 퀄리티의 영상미와 연출 덕분에 블리자드 시네마틱 부럽지 않았음
게다가 파워인플레가 낮은것도 한몫했음 마블도 처음엔 어벤져스 멤버들이 로키 하나 잡는것도 버거웠잖아 아이언맨이 마블 후반부엔 우주급 스케일의 빌런과 싸우지만 얘도 초반엔 인간급 빌런이랑 싸우는것도 버거웠다고
라이엇이 다른 지역도 아닌 필트오버와 자운을 롤 애니메이션의 첫 무대로 선정한 이유도 얘네가 기껏해야 보통 인간보다 강한 수준정도라 선택한거 같았음
만약 데마시아 이런 지역이였으면 백퍼 '어 걍 갈리오가 궁박으면 안되는거임?'하는 초딩들 나왔을걸? 강력하지만 위험한 마법과 그 마법을 인간의 과학 기술력으로 통제하여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추후에 데마시아, 녹서스 등으로 천천히 파워인플레를 높이겠지? 라고 생각했음
"징크스를 영웅으로 만들라고 하는 아케인2조차 소포모어 징크스는 피하지 못한다"
아케인1이 "이 인물이 우리가 아는 롤챔피언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룬다면 아케인2는 "결국 우리가 아는 롤챔피언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여줬어야함
근데 아케인2에서 보여준게 뭐지?
아무리 찾아봐도 기계 이미지랑 너무 벗어난 빅토르
도대체 어디가 늑대를 표현한건지 공감이 안가는 워웍
대표적인게 얘네인거고 한쪽 눈을 잃은 케이틀린, 시간여행으로 늙어버리고 빅토르와 함께 아케인의 세계로 사라진 제이스, 죽음으로 위장하고 어딘가로 튀어버린 징크스, 갑자기 어딘가 뿅하고 사라진 하이머딩거
ㅅㅂ 우리가 아는 롤챔피언들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리있음 그나마 건질게 바이랑 에코인데
에코도 사실상 기존에 있던 아주나 라는 인물과의 서사가 사라져버림 그나마 얘는 징크스와의 서사, 마지막 진주인공급 활약 덕분에 호평이라도 받은거지
비호감 행적을 보여주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케틀, 제이스, 빅토르, 워윅은 그냥 서사가 병신됨
롤 챔피언들의 기원과 과거를 다루는 만화라면 당연히 우리가 아는 롤 챔피언들의 모습이 되어가는게 결과물이어야 하는데 롤이 아케인의 서사를 따라가는 주객전도가 바뀌어버렸음
그리고 제일 호불호 갈리는 빅토르 서사 개편...
분명히 시즌2에서 시머 중독자들을 정화시키는건 아케인2 명장면 top5안에 들정도로 전율 넘쳤음
문제는 제이스의 비정상화 캐논 맞더니 애가 그냥 세계관 최강자 후보가 되어버림...
시즌2 초반 몸이 아케인과 융합된 빅토르로 충분히 그 위에 기존 빅토르의 로봇 철갑들을 덮어서 로봇의 모습이 되어가는걸로 기존 빅토르의 서사를 이어갈수 있었음 그런데 기존 스팀펑크 이미지랑 어울리지도 않는 우주급 스케일을 가져와서 '자 이게 앞으로 너희 롤에서 활약할 빅토르야'해버림
아케인2의 단점이 난잡한 스토리, 암베사 멜 서사 몰아주기, 개뜬끔 없는 레즈 야스씬 등등 비판할게 너무 많지만 난 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원작 롤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원작이 애니를 따라가는 모습이 제일 큰 문제점 같음
그리고 이 새끼 설정 참 아쉬움...
걍 라이즈나 브랜드로 해서
앞으로 나올 롤 애니메이션마다 등장하여 주인공급 인물에게 룬파편을 주는
약간 닉퓨리 같은 포지션을 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