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몇 달 전에 자격증 공부랑 이것저것 해서 옵지를 떠난 옵붕이다.
결과적으로 몸은 몸대로 ㅈㄴ 상하고 이룬 건 하나도 없는 최악의 시즌이었다.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시험은 시험대로 다 떨어지고 마지막 시험이 끝난 날 집에 와서 쇼파에 앉으니까 픽 쓰러지더라, 눈떠보니 과로라고 해서 수액 좀 맞다가 퇴원했는데 다음 주에는 위염이랑 장염이 같이 왔음 ㅋㅋ 검사해보니 갑상선 수치도 높고 간도 비알콜성 지방간이라고 하더라...그래서 병원에 있는 동안 진짜 인생에 현타 존나 왔다. 사람들한테 맨날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결과가 나올 거다 라고 존나 떠들고 다녔는데, 정작 내가 이룬 게 없으니까 인생에 회의감이 들더라. 이게 번아웃인가 싶기도 하고...그래서 며칠 정도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다. 그런데 정말로 그냥 쉬니까 그래도 의욕이 다시 생기긴 하더라, 그래서 지금 다시 뭐든 하고 있다...운동이든 글쓰기든. 가만히 있으려니까 좀이 쑤시고 내가 내 자신의 눈치를 보더라, 옵붕이들도 진짜 힘들 때는 주변 눈치 보지 말고 전부 내려놓고 잠깐 쉬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