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수훈함이 뭐냐.
간단하게 말해서, 큰 공을 세운 함정을 뜻해.
그럼 대표적인 수훈함으로는 무엇이 있냐.

바로 미 해군( US Navy)의 항공모함인 CV-6 엔터프라이즈야. 밀리터리에 관심 없는 옵붕이들도 한번씩은 들어본 이름이지? 말 그대로 태평양 전쟁, 더 나아가 2차 머전에서 활약한 군함들 중 단연 최고의 수훈함이랄 볼 수 있어, 주로 참가한 전투로는
둘리틀 특공대. 산호해 해전. 미드웨이 해전. 사보섬 해전. 동부 솔로몬 해전. 산타크루즈 해전. 과달카날 해전. 필리핀 해 해전. 레이테 만 해전. 이오지마와 오키나와 상륙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평양 전쟁 동안 점령지에 주둔중인 미군들을 호송했어.
이것 만으로도 엔터프라이즈의 함생과 그에 따른 수훈을 잘 볼 수 있지. 진주만 공습으로 전함들이 전부 날아가 버린 미 해군에서 중순양함들과 함께 전함들이 수리랑 개장을 받을 시간을 벌어준 항공모함이고 태평양 전쟁 그 자체를 상징하는 배야. 오죽하면 미 해군의 가동 가능한 항모가 엔터프라이즈 뿐일 때는 승조원들이 갑판에 [Enterprise vs Japan] 이라고 써 놓기도 했어, 그만큼 자부심이 넘치고 또 그에 부응할 정도로 엄청난 함생을 산 수훈함이지, 그럼 다른 국가에는 이런 수훈함이 없었을까?
그럴리가 ㅋㅋ
아들이 있으면 아빠도 있으니 걱정 마.
전통적인 해양 강국, Pax Britannica를 열어주고 대영제국을 지탱해준 원동력인
영국 왕립 해군(Royal Navey)에도 수훈함은 넘칠 정도로 많아
하지만 이번에는 2머전에서 활약한 수훈함에 대해서 알려줄게.
영국 해군은 1차대전부터 독일일님과의 죽음의 유보트 막기를 하고 있었어. ???: 그럼 영국의 수훈함은 대잠전을 잘하는 구축함이나 순양함 이었나요?

갈!! 전통적인 혐성국이자 해양 강국인 대영제국은 그런 MZ한 함정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 무엇으로 그걸 땜빵했냐.
바로 전함이다, 그 중에서도 위 짤의 함급인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이자
2차대전 영국 최고의 수훈함인
워스파이트. [HMS Warspite]를 소개할게.
그 전에 HMS가 무엇이냐.
영국 해군의 모든 군함들은 전부 국왕이나 여왕의 소유야, 그래서
H: His/Her
M: Majsety's
S: Ship/Submarine 이야.
직역하면 국왕/여왕 폐하의 선박/잠수함이라는 뜻이지.
워스파이트는 강력한 15인치(380mm) 연장포를 총 4개, 8문의 함포를 가진 전함이야. 속력도 개발된 당시에는 가장 빠른 25노트, 1940년대에는 노후화로 24노트(44km) 까지 떨어지기도 했어.
위에 설명 했듯이 2차대전이 발발한 시점에는 이미 노후화된 할망구 였지만. 그럼에도 영국 해군은 아군 하나 없는 바다에서 미국의 원조가 도착할 때 까지. 그리고 도착하고서도 홀로 대서양을 지켰어, 그런 상황에서 노후함이지만 강력한 함포를 가지고 속력도 수송선단과 움직이기에는 문제 없는 퀸 엘리자베스 급은 신형 전함은 킹 조지 5세가 나오기 전 까지 영국 해군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어.
이제 들어가서 저 위 짤에 있는 워스파이트의 전공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워스파이트의 전공을 모두 합치면 거의 나치독일의 수상함 함대의 절반을 파괴하고 그것도 모자라 지중해로 건너가서 이탈리라의 두체 '무솔리니'의 없는 머리카락을 뽑아버리기도 했어, 그 와중에 지중해 에서는 23km 초장거리 저격을 성공시키기도 했지.
주로 활약한 곳은 북해, 노르웨이 연안, 지중해와 대서양, 그러니까 영국 해군이 활동한 모든 곳에서 활동했어. 그리고 종전이 가까워 질 때 즈음에는 태평양 방면으로 워스파이트와 그녀의 자매함들이 모두 동양 함대로 배속되기도 했지.
그럼 영국의 영원한 라이벌, 콩라인....언제나 영국국님의 쌥쌥이질에 당한 엘랑스에는 수훈함이 없을까?
미안하지만 수훈함이라고 할만한 군함이 없다, ㅎㅎㅋㅋ ㅈㅅ!
물론 엘랑스 해군도 할말이 많아....(특히 영국한테)
프랑스 해군이 나치독일에게 항복하려고 하자
야마가 돌아버린 영국 해군은 바로 전함, 순양전함,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항공모함이 몽땅 포함된 함대를 끌고 가서 공습과 함포사격으로 프랑스 해군을 정상화 시켜 버렸어.
그럼에도 아군과 싸울 때 가장 강한 엘랑스는 아득바득 군함들을 탈출시켜 미국으로 보내는 데에 성공했어.

위 짤이 뉴욕의 해군 공창으로 예인을 받는 프랑스의 최신예 전함인 리슐리외야. 보면 주포 하나가 걸레짝이 됐지? 저게 영국 전함과의 포격전에서 발생한 부상이야. 아무튼 그렇게 프랑스는 미국으로 도망쳐서 연합국에 합류는 했지만 종전 까지 그렇다 할 전과는 없었어.
그럼 이제 추축군으로 가볼까?
우선은 유럽부터 가보자고.
콧수염 아저씨가 꿈꾸던 전쟁 해군 (Kriegsmarine) 의 수훈함을 알아보자.
???: 그런데 나치 독일에 수훈함이 있기는 함? ???: ㄹㅇㅋㅋ 끽해야 유보트 몇 척 아니냐?
라고 할 수 있지만, 엄연히 수훈함은 존재해, 유보트가 아닌 전함이. 바로 유럽 최대의 전함인 비스마르크 급 전함이야.

비스마르크급 전함은 위에서 설명한 퀸 엘리자베스와 같은 15인치 2연장 주포 8개를 장비했어. 건조 된 당시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전함이었지, 영국 해군이 가진 가장 큰 전함보다도 더 큰 전함이었어.
그럼 이 전함의 전과라면 무엇이 있냐? 그 전에 낙지 해군이 처해 있던 상황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 해줄게. 1차대전과 그 후의 사건들에서 함대를 통째로 날려버린 독일은 나치당이 집권하고 크릭스 마리네가 되었을 때, 가장 먼저 10년 정도 유실된 건함 기술을 끌어올려야 했어. 그렇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옛날 거를 배껴서 아무튼 새 전함임 이라고 우기는 거였지. 그렇게 탄생한 전함이....

1차대전 독일 해군의 가장 강력한 전함인 바이에른 급을.

그냥 잡고 늘려서 크게 만드는 거야, 그렇게 만들어진 전함이 비스마르크 자매들 비스마르크와 티르피츠 였어. 그렇기에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비스마르크 급은 태어날 때 부터 구식 전함이었지. 그러나 영국 해군은 그걸 몰랐겠지, 전쟁이 터지고 비스마르크 급이 나간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영국 해군은 이번에도 기강 한번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함정들을 출항시켰어.
바로 대영제국 해군의 기함이자 자존심, 수많은 아이들을 해군의 길로 인도한
명실상부한영국의 자랑이자 슈퍼스타인 어드미럴급 순양전함 HMS Hood
그리고 막 진수가 끝난 따끈따끈한 신예함
킹 조지 5세급 전함-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비스마르크의 기강을 잡으러 출항했어.
그러나.....
비스마르크와 출항한 중순양함(프린츠 오이겐)에서 촬영한 사진.

영국 해군의 슈퍼스타인 순양전함 Hood가 비스마르크와 조우한지 3분만에 ㄹㅇ 별이 되어서 폭발해버렸어. 그럼 후드가 침몰할 동안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뭐 했냐? 라고 한다면... 사실 웨일스도 진수만 된 거지, 건조는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라 비스마르크를 쫓을 때에도 민간 기술자들이 같이 탑승해 점검과 조율을 하고 있었어, 그렇게 후드가 사라지고 홀로 남은 웨일스도 집중 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후퇴했어. 뭐....그 뒤로는 개 빡돈 브리튼산 불독 처칠이 "무슨 수를 써서든 그새끼 잡아 와, 아니면 영국 해군은 이제 없어." 라고 한 덕분에 수송선단을 몰던 배들도 탈영해서 비스마르크를 잡으러 가버리는 바람에 흠씬 두들겨 맞고 침몰해 버렸지. 이게 비스마르크가 거머쥔 최고의 수훈이야.
그럼 비스마르크의 자매함인 티르피츠는 무슨 전공이 있었을까?
사실 티르피츠도 그냥 노르웨이 해안가에서 알박기 하면서 영국 해군에게 출항? 정박? 내가 어디로 갈까? 라는 이지선다를 걸려고 했지만 비스마르크를 잡을 때 크게 데인 영국 해군은 그냥 평소 하던대로 하기로 했어.
전함은 바다의 요새 -> 그럼 요새를 부수는 폭탄을 와다다 떨구면? -> 해결 -> 굿.
이딴 병123신 같은 논리를 펼치고는 ㄹㅇ 1m 짜리 콘크리트 요새도 뚫고 부숴버리는
Tall Boy라는 폭탄을 떨어뜨려 버려, 이게 무게만 5.4톤 그 중에 절반이 장약인
ㄹㅇ 흉악한 영남충 거근폭탄이었어.
그런데 그때 폭격의 명중률은 다들 아시다시피 그냥 뿌리면서
'제발 맞아주세요!' 가 메타인 시기였지.
하지만...

원래 독일 해군도 티르피츠가 침몰할 때를 대비해 얕은 모레톱에 정박을 해 놓은 상태였어. 하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톨보이의 파괴력에 모레톱이 움푹 파여 들어가 티르피츠는 좌초가 아닌 침몰로 생을 마감했지....
그럼 독일은 여기까지 하고 마지막으로 일본을 알아보고 마쳐볼게.
옵붕이들은 일본 제국의 해군 하면 뭐가 떠올라?
18.1 인치 (460mm)의 흉악한 거근을 달고 있는 야마토?

아니면 16.1인치(410mm)를 가진 나가토급 전함?
두 전함은 모두 건조될 당시에 가장 큰 구경과 배수량을 가진 군함이었어. 그리고 아무 쓰잘때기 없이 침몰한 병123신이기도 하지. 그럼 일본에는 수훈함이 없을까? 있다, 그것도 전함이 아닌 순양함이....
바로 아오바급 중순양함이야.
무장으로는 8인치(208mm) 2연장 3개, 총 6문을 장비했어.
위에 설명한 엔터프라이즈, 워스파이트, 비스마르크 하고 비교하면 초라한 무장이지.
하지만 이 배는 그럼에도 일본에는 엄청난 수훈을, 미국에게는 굴욕과 패배를 안겨주었어.
가장 큰 전과로는 사보섬 해전에서 미국, 호주 해군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지. 이 전투에서 미국은 중순양함 4척 침몰 1척 손상 구축함 2척 손상 전사자 1023명 전장 이탈중이던 군함에서도 247명이 사망했어.
그에 반해 일본의 피해는 아오바를 포함한 중순양함 3척 '손상' 전사자 58명으로 연합군에게 굴욕을 안겨주었어.
그렇게 승기를 잡고 씐나게 라인을 밀던 일본은 미드웨이에서 한타 개쳐발렸지만 그럼에도 아오바는 계속해서 단독으로 미 해군의 속을 존나 긁어댔어. 맨 처음 설명했던 엔터프라이즈 조차 아오바를 찾고 격침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지. 그래서 아오바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아오바에게는 '불침중순' '솔로몬의 늑대' 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지원이나 본대로 귀환 이런 건 없었고 ㅋㅋ 그렇게 계속 밀리던 일본을 따라 본국으로 후퇴한 아오바는 구레 군항에서 무장들을 탈거하고 대공포를 도배해 대공 순양함으로 바꾸었어. 그러나 미국은 아오바를 향한 증오심 하나로 구레 군항을 공습할 때 아오바를 항모나 전함과 같은 수준의 중요한 목표로 선정하고 두들겼고. 그렇게 까지 하고서야 아오바를 침몰시킬 수 있었어. 그 외에도 수훈함이라고 한다면 낡고 빠르다는 이유로 아오바를 포함한 중순양함들과 함께 태평양 전역에서 구르다가 침몰한 공고급 순양전함들이 있어.
???: 그런데 이탈리아는 없나요? 걔네도 해군 있었잖아요.
어....음....
ㅋㅋㅋ......나름 영국을 상대로 지중해에서 분전 했지만...
그나마 신예함이 드글드글한 본토 함대와 대서양 함대랑 맞장 뜬 독일은 그렇다 쳐도
2선급과 노후함으로 이루어진 지중해 함대도 못 뚫는 물피자는......
아무튼 길고 못난 글 읽어줘서 고마워, 반응 좋으면 다른 것들도 만들어 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