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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음 주의) 머리좋은게 무조건 좋은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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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눈팅만 하다가 이런 글 첨 써봐서 산으로 갈 수도 있음;; 미안

일단 본인은 중딩~고딩 사이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최대한 써봄.

어렸을때는 별일 없이 살았고 머리가 좋다는 생각도 안해봄. 사실 머리 좋은걸 알 방법이 없지. 그러다 초딩 저학년때부터 뭔가가 있었음. 초 1때 성적 안들어가는 중간이랑 기말을 봤는데 다 100이 뜸. 그때는 워낙 쉽고 주변에 100맞은 애들도 꽤 많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김. 부모님도 축하는 해줬지만 사실 그렇게 놀라지는 않으셨음. 그리고 얼마 후에 학교에서 IQ테스트를 했음. 근데 거기서 130이 넘게 나온거임. 난 그게 높은건지 몰랐는데 보여주니까 엄마랑 아빠랑 방에서 한참을 얘기하더라. 아마 그때부터였을거임 엄마 기대가 이렇게 커진게. 무튼 그렇게 남들처럼 학원다니고 살았음. 공부를 많이는 안했지만 잘하는 편이였고 그때까지도 난 내가 공부를 잘한다는걸 크게 인지를 못했음. 남들도 다 나랑 비슷한줄 알고 평범하게 살았는데 어느새부턴가 난 학원에서 최상위 반에만 가고있었고 친구들도 모르는거 있음 나한테 물어봤음. 그게 초 5~6? 무튼 그때부터 쬐끔 내 수준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자신감도 생김. 그러다가 중2때 첫 시험기간이 찾아옴. 엄마는 나한테 기대를 엄청 했고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엄청 많이함. 난 별로 시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바뀌니까 살짝 이해가 안됐음. 시험이 다가올수록 나한테 가해지는 압박은 배가 됐고 난 단순히 하기 싫어서 공부를 다른애들보다 안함. 자신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귀찮아서. 그리고 그때 평균 95가 뜸. 시험을 잘봐서 좋았다기보단 다음 시험때는 잔소리를 덜 들을거같아서 좋았음. 하지만 다음 시험때도 상황은 크게 안달라졌고 오히려 기대치만 높아짐. 난 어느새부턴가 노력하면 올백 뜰 아이로 여겨지고 있었음. 근데 시험 몇번 본 옵붕이들은 알잖아. 학교에는 아예 다른 레벨의 애들이 수두룩 한거. 넘사인 애들. 난 그런애들이나 올백 맞는거지 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음. 그렇게 공부는 똑같이 많이 안하고 성적도 저번이랑 비슷하게 나옴. 그렇게 살다가 올해 중간때 뭔가 생각이 많아짐. 중2병 사춘기 다 지날 나이인데 갑자기. 난 그 전까지 남들도 나랑 비슷하게 공부하는줄 알았음. 근데 나는 남들에 비해 공부를 진짜 안하고 있었고 성적은 못해도 90은 넘게 뜨던거임. 무튼 그때 많이 든 생각이 뭐냐면, 부모님이 나한테 공부하라고 하는건 의미가 없다는거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적이라는거는 선천적 지능이랑 공부를 하는 의지로 나오는건데, 난 남들에 비해 지능은 높고 의지는 낮은 애였던거임. 의지는 노력하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진짜 그건 아님. 노력으로 되는건 의지의 한계만큼 공부를 하는게 노력이고, 그 의지의 한계는 노력으로 올라가는게 아님. 나같은 사람한테 공부 좀 하라고 하는거는 다른애들한테 지능 좀 좋아지라고 하는것과 다를게 없음. 똑같이 현실적으로 힘든 일임. 그래서 왜 내 의지가 이렇게 낮은지 생각을 해봤는데 둘중 하나더라고. 원래 성격이 이런거거나 아님 기대치에 못미치면 어쩌지라는 불안함과 부담때문이거나. 뭐가 됐든 내가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머리가 좋아서라고 스스로 결론내림. 원래 의지가 없는데 공부도 못하면 나나 부모님이나 나한테 기대를 안걸것이고, 그 기대때문에 부담도 안받을거라고 생각함. 그래도 뭐 어쩌겠나, 시험 잘 보고 넘김. 그리고 이제 또 시험기간인데 맨날 엄마랑 싸우고 현타와서 글써봄. 기만같이 들릴수도 있는데 읽어줘서 고맙고, 인생은 불공평하진 않은거 같으니까 열심히 살았으면 함. 의지의 한계를 높이는거 보단 주어진 의지의 한계만큼 하는게 훨씬 중요한듯. 공부 잘하는 애들중에 공부를 좋아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애들은 고민이나 멘탈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꽤 많음. 여기까지 써야지 다들 행복하게 살았음 해 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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