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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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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을 마지막으로 3년동안 길었던 공판이 끝났어.
근데 내 실수 하나로 우리 집안은 이미 부서질대로 부서졌더라...
어머니는 빚더미에 앉기 직전이고, 나는 20대 초반을 재판 하나로 날려먹었어.
그 동안에 자격증 공부는 커녕 어떤 것도 그 재판 하나때문에 못했고, 그냥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어...
내 실수라고 해도, 사람을 너무 믿어서 그 믿었던 사람이 배신해가지고 이렇게 된건데 어짜피 지난 일이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만 아프니까 넘어가주라
솔직히 지금 진짜로 머리가 정리가 안되는거 같고, 그냥 글을 쓰는거같아.
그래가지고 글 자체도 더러워보이고, 어수선해 보일건데 그냥 내가 지금 존나게 슬프다는거지 ㅋㅋ

내가 19살때 나는 대학교에 들어갔어.
흔하게 말하면 빠른년생이여서 그 나이에 들어간건데, 대학 등록금을 못내서 결국 휴학처리를 하고 알바를 하기 시작했어.
혼자서 서울에 올라간터라 친구도, 가족도 없던 나에게 그 알바처 점장님은 정말로 좋은 분이셨거든.
근데 어느날 갑자기 내가 먹을걸 몰래먹은게 들켰나봐.
그래서 나머지 애들은 전부 다 벌금먹고 그랬는데, 나는 합의로 봐준다면서 그렇게 이야기가 됐거든?
그랬더니 얼마더라 300만원? 정도래.
자기도 본사측에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그 정도 된다더라.
그래서 여차저차하면서 그냥 합의니까. 그냥 어짜피 3달치 월급에서 나눠서 주면 된다니까. 이러면서 그때도 나는 평범하게 그 사람 말을 듣고서 줬지.
근데 갑자기 본사측 사람한태서 연락이온데, 그래서 왜 연락이 오냐고 물었는데 다 필요없고 그냥 다 내가 했다고하래.
그래서 본사측 사람에게서 들은건 내가 5000만원을 훔쳤다는거야.
처음에는 어벙벙했지...
이게 무슨 댕소리지? 하면서 존나 어이터져서 그냥 안했다고 했지.
근데 증거가 있다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때 안쫄고 끝까지 안했다고 했으면 재판이 훨씬 쉬웠을건데 말이야.
그래서 일단 잠시만 생각한다고 하고서 전화를 끊었어.
점장한태 전화했고, 뭔 일이냐고 이게 무슨 댕소리냐고 물었는데 자기가 다 알아서하겠다는거야
내가 존나 호구라는건 그때도 그 사람 말을 믿었다는거고, 지금 생각해도 치가떨려.
그래서 그 사람이 나한태 적으라고 했던게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내 재판이 길어진 원인이였던 자백서였어.
나보고 내가 했다는 자백서를 적으라는거야.
자기가 돈을 다 본사쪽에다가 줄태니까 적으래.
나는 믿었어.
근데
근데
ㅅㅂ
그게 증거물품이 되어서 내 목을 죄어오더라
아직 존나 어렸던거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사람이 돈에 얼마나 미쳤는지 몰라서, 그 딴 잠시 정붙힌거에 엿먹어서 자백서를 쓴거야.
마지막 최근 재판에서는 결국 본사측에서도 내가 활동한 범위랑 여러가지 경위같은걸 계속 받았는지 이상하게 느껴서 결국 1000만원으로 합의가 되었어.
왜 그게 잘된거냐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자백서로 3000만원을 했다고 이미 쓴 상태에서 그걸 무마하고, 5000만원에서 무려 1000만원까지 깎아준걸로 치면 엄청나게 후하게 해준거지.
그리고 그 중에서 900만원은 이미 변제한 증거도 있어서, 결국 100만원 가량만 갚으면 된다는거지.

근데 정말 웃긴게
지금 코로나라서 한가정 집안인 어머니 가게도 장사가 잘 안되서, 빚져가면서 변호사 고용하고 그랬어.
그래서 시발 나같은 병신 애새끼 때문에 존나 고생한 어머니가 그런 꼴을 당한거야.
내가 좀 더 똑똑하고, 덜 병신같고, 사람 좀 덜 믿었으면 이런 꼴 안당했을건데...
후회 가득하고, 가끔은 자살생각도 엄청나게 나고, 결국 우울증도 다시 재발했어.

이제 끝나지만, 끝나는게 아니라는거에 더 화가나고

이 날 이후로 나는 GS25 근처에 눈길조차 안줘.

너무 힘들어서, 미안해서, 남들 상담해준다는 놈이 이런 생각 가지고살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너무 사는게 족같아서 진짜로 너무 힘들어...

내가 좀 더 바보같은 아들이 아니였으면 좋았을건데

사실 이런 글은 잘 안쓰는 편인데, 마음에 품고있자니 너무 큰 독이 될거같아서 이런 식으로라도 풀려고한거야.
일요일 저녁에 미안해.
푹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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