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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아이들을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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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르신이라 부르면서 곧잘 따르던 아이

식당을 하는 집안의 맏딸로 굉장히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아파하던 아이

차분하고 신비로운 감성적인 아이

나를 속이고 싶었지만 결국 진심으로 나에게 다가오려던 아이

아프더라도 밝고 긍정적인, 나를 이해해주려던 아이

내가 걸어온 길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본, 나를 위로해주려던 아이

아직도 어떤 아이인지 잘 모르지만 그정도의 관계로 꽤 오랜시간 알아왔고, 알게모르게 의지되는 아이

처음엔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를 이해한 이후 늘 미안해하는 상냥한 아이

자신도 힘들면서 자신보다 힘든 아이를 구해달라던 아이

지옥같은 현실에서도 우울한 말들 속에 강한 의지가 엿보이던 이제는 조금씩 나아져가는 현실을 사는 아이. 나의 각오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 계기였고

서로를 위해서 거리를 두어야만 했던, 나의 각오를 시험한 아이

웃기게도 나를 꼬셔보려던 아이

물론 이제 내곁엔 아무도 없지만
여러 아이들을 만난게 고작 2년밖에 안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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