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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 리멬 스토리 너무 슬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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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본명은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지만, 문도 박사는 한때 자운에서 권세 있기로 손꼽히는 화공 남작의 경호원이었다. 활기 넘치고 상냥한 사람으로 알려졌고, 힘으로 위협을 가해 생계를 유지하는 남자치고는 눈에 띄게 심성이 착했다. 누구에게든 곧잘 애칭을 붙이고 친근하게 등을 치곤 했으며, 과한 참견으로 남의 감정을 해쳐도 속 편하게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고용주의 감정마저 단단히 상하게 하고 말았다.

다른 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고자 화공 남작은 그를 오스웰드 정신 병원에 수용시켰다. 비인도적이고 미심쩍은 치료로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 만족스럽게 지켜보는 남작의 눈앞에서, 그는 구속구에 묶여 정신 병원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하고 벽에는 완충재를 덧댄 병실로 끌려갔다.

이후 몇 달 동안 그는 자신을 돌봐야 할 의료진의 손에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당했다. 환자의 건강과 안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실험적 치료법이 시행되었다. 신경을 찌르고, 뇌엽을 절개하고,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대량 투여했다.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 본래 컸던 몸집은 나날이 근육이 더 붙었지만, 뇌는 그보다 훨씬 해로운 변화를 겪었다. 과거의 기억을 전부 잊어버린 그는 자신을 둘러싼 잔혹한 세상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그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오래된 구속복이 마치 주변 의료인들의 흰색 가운처럼 보였다.

그는 환자복에 적힌 글을 잘못 읽고는 자신의 새 이름과 새 직업을 만들어 냈다.

'나도 의사인 게 분명해. 그게 아니고서야 왜 이 끔찍한 정신 병원에 있겠어? 그리고 이 사람들은 전부... 내 환자들이 틀림없어.'



그냥 눈치없지만 착하고 순둥한 사람이었는데 싸이코 고용주한테 잘못걸려서 뇌엽 절제당하고 약물실험당한거... 마지막 문단 내용이

뒤이은 수술은,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제 막 의사가 된 그는 마지막으로 진료한 환자의 유해를 바닥에 쌓인 더미에 올려놓았다. 환자를 살리지 못해서 슬펐지만, 그는 자신이 최선을 다했음을 알았다. 게다가 앞으로도 기회는 많을 터였다. 자운은 치료를 기다리는 아픈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는 다시 미소를 띠고 병원에서 나와 더 많은 환자가 있는 거리로 향했다.

이거인거 보면 결국 목적은 남을 치료해주겠다는거 아냐 시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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